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돈을 벌거에요, 부안에서 2

부싯돌 프로젝트 1기

영농 부산물을 활용한 제품 기획: 부-비부-비

부-비부-비가 정량적 데이터 조사를 바탕으로 도출한 1차문제정의는 '부안 내 초본계 부산물의 파쇄율이 저조하다' 였다. 

이들은 3만 평 이상의 규모의 농사를 짓고 있는 대농들이 농사를 지었을 때 나오는 농산물의 부산물들을 효과적으로 처리하지 못하고 있어 영농 부산물을 새롭게 활용할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 주면 수요가 있을 것이라는 가설을 세웠다.


이러한 가설을 검증하기 위해 영농조합 대표, 농업인 등을 인터뷰하였다. 

실제 현장에 방문하여 이야기를 들어보니까 대농은 이미 부산물 처리 과정을 확립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했으나 기존 처리 과정으로도 충분히 만족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어 가설이 틀렸다는 것을 확인했다.




인터뷰를 하면서 알게된 새로운 사실은 오히려 1000평 이하의 소농들이 부산물 처리를 어려워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소농 중 특히 70대 후반~80대인 고령 노인들은 농사일 전반을 수작업으로 진행하고 있기 때문에 농산물 수확만으로도 체력적인 한계를 느끼고 있다는 것을 캐치할 수 있었다. 심지어 부산물을 처리하기 위해서 대농처럼 추가 인력 고용이나 농기계를 활용하기가 부담스러우며 기계가 진입하기도 어려운 곳에 밭이 위치해 있었다. 

이를 바탕으로 이 팀은 소농으로 페르소나를 새롭게 설정하였고 페르소나에 맞는 소농들만 집중적으로 인터뷰하러 다녔다. 


그 결과 70대 이상의 고령의 소농들은 농업 부산물(깻대, 고추대, 콩대) 처리가 곤란해 소각을 하고 있다는 문제를 새롭게 포착할 수 있었다.


부-비부-비 팀은 팀에게 도움이 될 만한 무언가(멘토링, 자료, 워크숍 등)를 습득하면 그것을 적용하여 현재 상황을 개선하는 역량이 뛰어나다. 로컬 생태계 및 농업단지 문화를 잘 이해하고 있는 권기효 대표님의 조언을 듣고 바로 버스 타고 현장관찰하러 가는 모습, 현장관찰 및 인터뷰를 바탕으로 본 팀이 세운 가설과 맞지 않음을 확인한 후 새롭게 다시 가설및 페르소나를 정립하는 모습 등을 보았을 때 문제를 풀 수 있는 실마리를 잘 캐치해서 빠르게 적용하고 나아가는 팀이다. 막히거나 실패했을 때 좌절하기보다 막혀 있는 이유를 골똘히 생각하고 다시 전략을 짜서 나아가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이 팀은 적극적으로 방향성을 알려주고 마일스톤을 세워주며 코치하기보다 팀에게 필요한 자료를 스스로 찾아내는 법, 그 자료를 읽고 인사이트를 도출하는 법, 이를 바탕으로 넥스트 플랜을 생각할 수 있는 습관을 길러주는 시간을 마련해주는 것이 더 필요해 보인다. 

또한 마케팅도 함께 가져가고 싶어하고 있어서 B2B 마케팅도 공부해서 전반적인 마일스톤을 같이 짜볼 예정이다.

한국식 후무스 개발: 후무뭇


후무뭇은 1차 프로토타입 테스트 준비로 바쁘다. 금주에는 인터뷰를 통한 정성적 자료조사와 프로토타입 개발을 함께 준비해야 했는데 혼자 팀원인 만큼 인터뷰도 해야하고, 레시피도 잡아야 해서 몸도 마음도 힘들어 보였다. 

후무뭇은 식단관리를 하는 20대 다이어터는 식단에 변주를 주고 싶어할 것이라는 가설을 세웠고, 기존 샐러드 등의 다이어트 식단처럼 단백질이나 섬유질은 높지만 칼로리는 낮은 다이어트 식품을 원할 것이라고 가정했다. 

타겟 인터뷰를 통해 20대 다이어터 중 후무스를 소비했던 고객들은 식단관리를 꾸준하게 지속하고자 하는 의욕이 있었고 후므스를 통해 새로운 다이어트식을 접할 수 있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장기 다이어트로 식단에 변화를 주고 싶어했지만 식사에 큰 시간과 노력을 들이기는 어려워서 새로운 요리를 한다기 보다는 소스나 간단한 조리 방법을 다양하게 바꾸면서 단조로움에 긴장감을 주고자 하는 특성이 후무스 라는 새로운 소스류에 반응한 것으로 보였다. 


이들이 '후무스'를 알고 접한 것이 아니라 우연히 접한 후 식단에 집어넣었다는 점을 미루어 보았을 때 비슷한 류의 타겟 고객들에게 후무스를 소개해준다면 단조로운 다이어트 식사(샐러드 등)에 새롭게 집어넣을 수 있을 것이라는 가설을 세웠다. 그러나 기존에 후무스를 먹어보고 식단에 넣어본 적이 있는 이들후무스를 자주 재구매해서 먹지는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터뷰 결과 이유는 주변에서 쉽게 구매하기 어렵기 때문이고 시판 후무스는 질감이나 가격 등이 만족스럽지 않았기 때문으로 파악되었다.


그렇다면 후므스의 맛에 만족해 할 만한 사람들에게 접근성을 높이고 질감과 가격을 개선한 제품을 판매한다면 충분히 수요가 있을 것이라는 결론에 이르렀다.

실제로 후무스에 대한 접근성이 낮았을 때 타겟고객들이 반응하는지 먼저 알아보기 위해 시식회를 진행해 보기로 했다. 건강한 식문화를 지향하는 2030 여성 직장인이 많이 지나다니는 헤이그라운 성수점에서 후무스를 소개하고 위와 같은 타겟들이 반응하는지 알아보기 위해 시식회를 기획했다.

여덟 시간씩 콩불리고, 콩 끓이고 저어서 레시피 잡은 멋진 지니
로컬 재료가 들어가는 한국식 후무스


후무뭇은 혼자인 만큼 다른 팀에 비해 이것저것 챙기기 어려운 부분이 많이 보인다. 아무래도 레시피 개발과 시장조사 진입 근거까지 혼자 만들어야 해서 체력적으로 부치는 감이 없지 않아 있다. 그렇지만 프로덕트 퀄리티가 꽤나 좋아서 시장진입 근거 및 전략만 잘 짜서 테스트 효과적으로 잘 돌리면 꽤나 유효한 수요를 뽑아낼 수 있는 팀으로 보인다. 또한 힘들어도 투덜거리지 않고 묵묵히 해내는 근성도 있다. 지니에게 프로토타입 개발 및 테스트를 효과적으로 시행할 수 있는 툴 또는 방법론을 소개해주기 위해 관련 분야를 공부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매거진의 이전글 돈을 벌거에요, 부안에서 1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