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Faust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하노 Sep 23. 2022

.

0024

아직, 모래시계를 뒤집지 마요


저는 구멍이 작은

모래시계를 가지고 있어요


구멍의 크기가 작은 이유는

그대가 나에게 떨어지는

속도를 중요시 여기기 때문이에요


하지만 걱정하지 마세요


아주 조금씩 나의 위로

무엇인가 쌓이고 있어요


언젠가 그것들이

나에게 모조리 떨어져

그대에게 아무것도

남은 게 없을, 그때


나의 손으로

모래시계를 뒤집어

받았던 똑같은 방식으로


나의 모든 것을

그대에게 줄게요


매거진의 이전글 .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