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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노 Oct 01.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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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19

형은,

네가 따뜻한 사람인 걸 알아


비바람이 몰아쳐도

우뚝 서 있는 빨간 등대처럼


다가올 누군가를 위해

굳건히 너 자신을

지키고 있음을,


그래서 앞으로 다가올

시월의 바람이

퍽 차갑다 하여도

너는 이겨낼 거라 믿는단다


그런데 가끔, 아주 가끔 말이야

네가 느끼는 자극과

너의 신념이 충돌 할 때는

먼 길을 헤매지 말고

나에게 편지를 했으면 해


그러는 날이면

나는 펜을 꺼내 종이를 적시며

이렇게 편지할게


0200

네가 만나는

모든 계절과 사람들에

사랑이 있고,


네가 우연히 지나치는 것들에

행복이 있었음을,


그렇게 세상을 여행하다

진짜 ‘너’와 조우 했을 때


‘너’의 곁은

혼자가 아니라는 것을

나와 주변 사람들이 함께 하는 것을

꼭 알았으면 해


그러니 아파하지 말고

그러니 슬퍼하지 말고,


너에게 다가올

그 누군가를 위해


싱그러운 웃음과

따뜻한 사랑으로

너를 마음껏 장식하기를


못난, 형은 기도한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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