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급의 댓가, 노후선의 헬게이트.
진급 축하드립니다!
더 어둡고, 더 끈적한 고장과 고통의 세계입니다.
드디어 1년간의 막내생활을 탈출한 당신, 이등기관사로 진급하셨습니다.
진급하였으니, 월급도 500만원!
그리고 보너스도 하나 드립니다.
바로, 20년 된 노후선.
우리들은 똥배라 부릅니다.
환영합니다. 이게 바로, 진급의 댓가입니다.
왜냐고요?
"아, 삼기사님. 이번 진급 건으로... 그 배에 타시죠."
육상 인사과는 태연하게 말합니다.
한쪽으로는 '승진 축하'를 하고,
다른 쪽으로는 '독이 든 성배'를 권합니다.
인사과도 어쩔 수 없습니다.
똥배에 가면 헬게이트가 열리는 것은 누구다 다 아는 사실이니, 아무도 가려고 하지 않습니다.
똥배는 월급이라도 올려주면 될 텐데, 형평성이니 뭐니 하면서 그것도 안 줍니다.
그러니 진급 같은 미끼라도 걸어야 사람이 가는 판입니다.
거절할 수는 없습니다.
막내로 계속 남을 순 없으니까요.
진급이란 이름 아래, 관짝을 한 층 더 깊이 파고드는 겁니다.
똥배에 가면 ‘생활’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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