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입니다"
작년 갑상선암 진단을 받고 9월 수술을 했다.
내가 사는 세상은 하루아침에 무너져 내렸다.
내가 암이라니...
왜 나한테 이런 일이 생긴 건지 원망의 대상도 모른 체 그저 원망하고 또 원망했다.
수술대에 누웠던 기억이 아직까진 선명하다.
무사히 수술이 끝나고 눈을 뜰 수 있기를... 잘 회복될 수 있기를... 바라는 게 내가 할 수 있는 전부였다.
수술 후 마음이 많이 단단해졌다고 생각했는데 9월에 들어서면서부터 자꾸 눈에 띄는 목상처가 자꾸 더 거슬린다. 자꾸 내 아픔을 곱씹게 된다. 왜 그런지는 나도 모르겠다.
아픈 목을 부여잡고 물 한 모금 제다로 삼키지 못했던 그날들이 다시금 떠오른다. 애써 괜찮다고 했던 마음들이 사실은 힘들었던 건지도 모르겠다.
지금 감정을 가만히 받아들이려고 한다.
충분히 힘들었던 시간이었고 그래도 잘 지나왔다고 괜찮지 않음이 당연하다고 나에게 말해주고 싶은 게 아닐까 싶다.
그동안 암이라는 말이 쉽지 않았다. 내 마음이 불편해서 내 아픔이 견뎌지지가 않아서 입 밖으로 꺼낼 자신이 없었다.
이제는 아프면 아픈 대로 괜찮으면 괜찮은데로 감정을 드러내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