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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삶은 쓰다 Aug 10. 2023

나는 잔소리하는 엄마

잔소리의 반전

'엄마의 잔소리 때문에 힘들다'

노트와 연필을 들고 방에 들어간 7살 아이는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을 글로 적어 나온다.

'엄마, 이거'

무슨 할 말이 많아 잔뜩 적어왔나 싶었는데 첫 문장이 '잔소리'리이다.

아이의 글만 보면 나는 이거 해라 저거 해라  엄청 잔소리를 많이 하는 엄마이다.

일상

엄마의 잔소리

나는 하루하루가 힘들다

날마다 엄마가 하는 소리는

이거 해 저거 해

나는 힘들고 화나는데

화를 못 낸다



24시간 아이와 계속 함께 하는 요즘, 아이의 생활습관에 대해 말을 안 할 수가 없다.

아이가 놀고 난 자리는 장난감과 만들기 하고 난 재료들로 가득하다.

7살이면 어느 정도는 정도가 다 가능하기에 스스로 하라고 말을 할 수밖에 없다.

'만들기 하고 남은 재료 치워' , '이제 tv 그만 보고 꺼야지', '장난감 정리해야지'


이 모든 말들이 아이의 입장에서는 잔소리이다.

내가 '엄마, 잔소리 그만해'라고 했을 때 나의 엄마도 이런 마음이었을까 싶다.

잔소리를 싫어했던 내가 이제는 잔소리를 많이 하는 입장이 되었다.


그런데 엄마의 잔소리에는 다 이유가 있다.

"당장 치워!"라는 말이 빛의 속도로 입 밖으로 나온다.

나는  계속 잔소리를 할 수밖에 없을 것 같다.

대신 오늘은 조금 부드럽게 말해줘야겠다.

"좀 치워 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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