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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가벼운 존재 Feb 20. 2024

딸과 함께

             즐거움

토요일 늦잠을 자고  딸과 함께 공원에 오니  소풍을 온 기분이 들어 기분이 좋았다.

날씨가 따뜻해서 인지 어르신들께서 공원에 나와 운동을 하고 계셨다.

공원의 낮은 어른들의 공원이다.

한가롭고 천천히 움직이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밤에 올 때와 사뭇 다른 느낌이 든다.


우리는 공원 트랙을 돌다 보니 나뭇가지들이 아직  겨울잠에서 깨어나지 못하고 있었다.

“혜란아~ 소나무는 참 심심할 것 같아 늘 푸른 옷만 있고 있잖아

저 활엽수들은 계절마다 새로운 모습으로 살아가는데 소나무는 늘 똑같아.”

“소나무는 우직하고 멋있어서 절개와 의지의 상징으로 여겨서 사람들이 그림도 그리고,

 비싼 값을 주고 사잖아. ”

“저 나무는 꽃도 피고, 열매도 맺고, 낙엽도 예쁘고 겨울에는 앙상하게 본연에 모습도 보여주잖아.”

“소나무도 솔방울이  맺고, 송진은 냄새도 좋고,  약으로 쓰잖아? 아니가? 잘 모르겠네.”

“활엽수는 잎은 거름이 돼”

“소나무는 송편을 찔 때 맛을 내게 하잖아”

“맞아, 다들 쓰임이 다른데 괜히 편 갈랐네”

우리는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3바퀴를 돌고

그네를 타러 놀이터로 갔다.

놀이터는 텅 비어 있었다.

토요일이고 겨울 날씨치고  포근한 날씨여서  아이들이 나와 있을 줄 알았는데 아무도 없었다.

우린 얼른 그네로 달려갔다.

혜란이하고 공원에 오면 그네를 꼭 타고 간다.

“혜란아~~ 공중부양 ~~~~~~~쓩~~~~~~”

바람을 가르며 타는 그네는 정말 속이 시원하다.

특히 겨울바람을 맞으며 타는 그네는 탕후루를 입에 넣고 탁 깨물 때 오는 차갑고 날카로운 느낌,

아무튼 최고의 기분이다.

혜란이는 5살 때 공원 옆에 있는 구민체육센터를 다녔다.

수업이 끝나면 엄마들이랑 다 같이 놀이터에서 모여 놀았다.

혜란이 별명이 ‘춘향이’였다.

혜란이는 빠른 5살 다른 아이들은 6살

 혜란이는 무서움도 없이 그네를 제일 잘 탔다.


그네를 타며 어린 혜란이가 보였다.

덩치도 제일 작고 나이도 어렸지만 야무졌던 혜란이.

어느새 자라서 말동무가 되어주고

 엄마를 응원해 주는

어른으로 자랐다. 마음이 뭉클 해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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