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다이어트를 계획할 때, 그 당시에는 파이팅이 넘치기 때문에 '빼고 싶은 만큼 양껏' 목표를 세우곤 합니다. 그러나 그렇게 시작한 다이어트는 분명히 애쓰고 있는데도 기대에 못 미치는 경우가 많고, 마음이 조급해지면서 스트레스가 쌓입니다. 정체기를 참다못해 스스로 거대한 치팅데이를 보내는가 하면, 노력이 부족한가 싶어 컨디션이 저하될 만큼 식사량을 줄여버리기도 합니다. 그렇게 악순환이 반복되고, 때에 따라 원하지 않았던 피로, 탈모, 생리불순 등을 얻게 되기도 합니다.
그러므로 본격적인 다이어트에 앞서, 어느 정도가 다이어트의 적당한 속도인지 이해하고 적절한 목표를 잡는 것은 중요합니다.
따라서 이번 글부터 두 편에 걸쳐, 나의 현재 상태를 점검해보고 이에 따라 차분히 목표를 세우는 과정을 살펴보려 합니다. 오늘의 글은 내가 비만이 맞는지 확인해보는 방법 편이 되겠습니다:)
문제의 해결은 문제의 인식으로부터
비만은 체지방이 과도하게 쌓인 상태인데, 사실 우리 몸속의 체지방은 많은 비용을 들이지 않고는(?) 정확하게 구해내기가 어렵습니다. 그래서 체지방량과 상관관계가 높다고 판단되는 BMI(body mass index)라는 지수를 사용해서 비만을 진단합니다. 인터넷을 이용하면 복잡하게 계산할 것도 없이 바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아래 순서대로 한번 따라 해 보셔도 좋습니다:)
① 나의 키와 몸무게를 확인합니다. 저는 예를 들어 키 160cm, 몸무게 65kg으로 해보겠습니다.
이 BMI는 사용하기 간편하고 세계적으로 통용되는 비만의 진단 기준이지만, 치명적인 단점이 하나 있습니다. 음, 어쩌면 옷의 사이즈 같은 느낌이랄까요? 이것이 키와 체중만으로 계산된 수치이기 때문에, 이 정도 키에 이 몸무게가 적절한지만을 보여줍니다.
아까 키 160cm, 몸무게 65kg인 어떤 사람이 BMI 25.39로 경도 비만으로 진단되었는데요. 그런데 이 분이 알고 봤더니 멋진 근육을 가진 운동선수라면 어떨까요? 옷 사이즈는 라지를 입지만, 체지방은 적은 상태일 겁니다. 따라서 BMI가 25가 넘었지만 비만으로 보기는 어렵습니다.
반면 키 160cm, 몸무게 55kg인 어떤 사람은 BMI는 21.48로 정상 범위로 진단되었습니다. 앞에 분 보다 10kg이나 적은데요. 그러나 이 분은 알고 봤더니 운동이라고는 조금도 안 하고 패스트푸드를 즐기는 사람이라면 어떨까요? 옷 사이즈는 미디움을 입지만, 내부에는 체지방이 과다한 상태일 수 있습니다. BMI가 23보다 적지만 마른 비만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같은 키에 (좌) 65kg / (우) 55kg 누가 더 비만일까요?
이러한 BMI의 단점을 보고 있으니, 어떻게 체지방량을 잘 좀 확인하는 방법이 없을까 싶습니다. 그럴 때에는 우리에게 인바디로 익숙한 체성분 분석검사를 해보시면 도움이 됩니다. 인바디 기계는 요즘 병의원이나 운동하는 곳에도 많이 설치되어있고 1~2분 정도면 측정이 가능합니다.
이 인바디는 몸속 수분량을 먼저 체크해서, 수분량이 이 정도면 근육량은 이 정도, 체지방은 이 정도겠구나 하는 대략적인 계산법으로 체지방량을 구합니다. 물론 이 인바디도 다양한 요인으로 오차가 발생하긴 하지만,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쉽고 빠르게 체성분을 확인할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장점입니다. 또한 이를 바탕으로 체지방은 얼마를 빼면 좋은지, 근육량은 얼마큼 더 필요한지 자세하게 알려줍니다.
마지막으로, 앞서 말한 BMI 못지않게 비만 진단 시에 중요한 지표가 하나 더 있습니다. 바로허리둘레입니다. 그냥 줄자로 띡 재서 나오는 수치여서 너무 아날로그 한 게 아닌가 싶지만ㅎㅎ 이 자체로 복부비만을 평가하는 기준이 됩니다. 사람은 노화가 진행됨에 따라 누구나 체지방이 복부 위주로 증가하게 됩니다. 그러므로 이 허리둘레는 특히 중년의 비만에서 더욱 중요한 의미를 갖습니다.
유연한 줄자를 가지고 허리둘레를 재보겠습니다. 위치는 갈비뼈 제일 아랫부분부터 골반의 제일 윗부분 사이 중간지점에서 빙 둘러 재시면 됩니다. 이렇게 나온 둘레가 성인 남자 90 cm, 여자 85cm가 넘어가면 복부 비만으로 진단합니다. 복부 비만이 있는 경우대사증후군, 당뇨병, 심혈관 질환에 가까워지므로 반드시 체중 관리가 필요한 상태가 되겠습니다.
다소 이론적인 내용이 많았지만,
여기까지 해서 내가 비만이 맞는지, 어느 정도 단계의 비만인지 살펴보았습니다.
이어지는 글에서는 어느 정도가 다이어트의 적당한 속도인지, 적절한 목표란 어떤 것인지에 대해 이야기해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