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글에서는 내가 비만이 맞는지 확인해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비만 진단의 도구로는 BMI와 허리둘레가 있었고, 인바디 검사를 통해 체지방량 정도를 대략적으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나의 현재 상태를 점검해 보았으니, 이제 적절한 다이어트 목표를 세우는 과정을 한 단계씩 살펴보겠습니다.
나는 왜 변하고 싶은지 생각해 봅니다.
이제 한 달에 몇 kg 목표 좀 세우나 했더니, 갑자기?라는 생각이 드실 수 있습니다. 체중 감량은 한두 달 바짝 하고 끝내는 이벤트 같은 것이 아니라, 오랜 기간에 걸쳐 생활 습관의 변화가 지속적으로 요구되는 장기 프로젝트입니다. 그리고 나의 일상이 변화되기 위해서는변화에 대한 강력한 동기가 필요합니다.
이제 노트를 펴고 자리에 앉아서 펜을 듭니다.
첫째, 내가 변하고 싶은 이유를 적어봅니다. 옷이 잘 맞지 않아서, 친구가 살을 빼고 예뻐져서, 살 때문에 당했던 부당한 일들 때문에,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결혼식을 앞두어서, 건강한 아이를 갖기 위해, 지금의 내 건강이 걱정되어서 등 다양한 이유가 있을 것입니다.
둘째, 3년 후 내가 변화하지 않았다면 어떻게 될지,3년 후 내가 변화 했다면 어떻게 될지 적어봅니다. 변화하지 않았다면 지금과 비슷한삶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고, 변화했다면 새로운 삶을 맞을 수도 있을 것입니다.
노트에 쓴 것을 취합해서 보면, 다이어트를 하게 된 이유는 다양하지만 결국 "나의 가치를 더 높이기 위해서"임을 알 수 있습니다. 역시나 다이어트는 수단일 뿐입니다.
내가 다이어트에 집중할 수 있는 상황인지 생각해봅니다.
다이어트에는 의지 말고도 제반 삶의 여유가 필요합니다. 그 종류로는 시간적 여유, 정신적 여유, 신체적 여유, 경제적 여유가 있습니다.
다른 일이 많아서 지금 나한테 다이어트가 우선순위에 있지 않거나, 스트레스 불안 우울 상태로 심리적 여유가 없는 경우에는 적극적인 행동을 하기 어렵습니다. 이럴 때에는 조금 더 시간을 두고, 생활습관 등 살이 찔만한 요인을 막는 정도로 다이어트를 시도해 볼 수 있습니다.
또한 나의 지금 건강 상태를 확인해봅니다. 살은 빼야 하지만 빈혈, 골다공증 등 영양 결핍이 있는 경우에는 관련 약물 치료의 병행을 고려해야 합니다. 그리고 뇌졸중 후유증, 무릎 통증 등의 질환으로 거동이 어려운 경우에는 더 이상의 체중 증가를 막고 유지만 해도 다이어트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경우가 아니라도, 내 하루의 식사와 활동 패턴을 한번 파악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회사 생활 중에 식사하는 모임이 많은데 어떻게 요령껏 대처할 것 인지 궁리해봅니다. 또한 내가 조금이라도 좋아하면서 할 수 있는 운동이 무엇일지, 어느 시간에 할 수 있을지 생각해봅니다. 이렇게 나 자신에게 맞는 다이어트 전략을 만들어 보는 것이 좋습니다.
이제 다이어트의 목표를 세워봅니다.
적절한 다이어트 속도는 체중의 5~10%를 6개월 내에 감량하는 것입니다. 체중이 60kg인 사람이라면 반년 동안 3~6kg, 체중이 100kg인 사람이라면 5~10kg 감량이 목표가 되겠습니다.
오랫동안 이렇게 조금 감량하는 것에 못마땅할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요요 편에서도 길게 언급했듯, 체중 감량을 천천히 한 사람이 요요 관리에서 훨씬 유리한 위치에 있게 됩니다. 그리고 건강 측면에서 보면, 이전 체중의 5%만 감량해도 여러 심혈관질환의 위험도가 낮아집니다. 작은 수치에 비해 얻는 이득이 훨씬 많습니다.
체중 감량을 위해 식단 조절과 운동을 꾸준히 했는데도 살이 잘 안 빠져서 힘들어하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비록 변화가 적더라도, 나의 몸안에서는 혈압, 혈당, 콜레스테롤 수치가 분명히 좋아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가벼운 생활습관을 통해 내가 일상에서 활력을 얻는 것은 추가적 이득이 되겠습니다.
작심삼일도 충분히 훌륭합니다
여기까지 두 편의 글을 통해 현 상태를 확인하고 개선을 위한 의지를 다지는 작업을 함께 해보았습니다. 나의 노력이 건강한 목표를 향해 가고 있다면, 작심삼일이 되어도 슬퍼할 것이 없습니다. 3일이나 애쓴 나를 격려해 주고, 다음에 3일 또 3일 나아가면 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