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 계약 그리고 출간 연기

천기저귀 책 출간 일기

안녕하세요! 정말 오랜만에 브런치에 글을 올리네요.

그동안 잘 계셨나요? 저는 본업인 육아에 충실하면서 책을 준비하고 있었어요. 

아 그 외에도 몇 가지 일을 더 하긴 했지만요. 그건 다음에 기회가 되면 말씀드릴게요? (입이 간질간질하지만 우선 출간 이야기부터 해 볼게요.) 

제가 글을 쓰지 않는 동안에도 브런치 구독을 해주시는 분들이 계시더라고요.

글도 몇 개 없고, 그나마 최근에는 글을 전혀 올리지 않았는데 관심을 가지고 구독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블로그에는 여러 가지 글을 썼는데 브런치에는 주로 천기저귀 이야기를 썼어요.

아, 생각해보니 주로가 아니라 '전부' 천기저귀 이야기네요!

감사하게도 브런치에 썼던 그 천기저귀 이야기로 올해 1월에 출판 계약을 했답니다. 기저귀와 인연이 있는 좋은 분들이 있는 출판사예요.

계약 후 초고부터 새로 썼는데요. 쉽지 않았다는 한 문장으로 말하긴 하지만 정말 쉽지 않았어요. 왜냐하면 책을 완벽하게 만들고 싶었거든요. 시간이 더 지나면서 알게 된 요령들, 지식들을 다 담고 싶었어요. 그런데 잘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 보니 부담감이 커졌고 그러니까 오히려 컴퓨터에 앉아서 한글 파일을 여는 것을 자꾸 미루게 되었어요. 아, 책을 만든다는 것은 정말 쉬운 일이 아니구나... 그동안 쉽게 읽었고 쉽게 생각했던 책들이 사실은 여러 사람의 노력이 들어간 엄청난 결과라는 것을 뼈저리게 알게 되었어요.

계약서에 도장을 찍고나서부터 갑자기 아주 큰 부담감이 몰려왔어요. 근데 가명으로 하는 게 좋을까? 내가 천기저귀 책을 쓸 자격이 있을까? 천기저귀 책이 과연 수요가 있을까? 나보다 더 잘 아는 사람이 있지 않을까? 등등 여러 가지 생각과 걱정이 들더라고요. 거만함은 어디로 가고... 저의 아주 깊은 부분에 대해서부터 다시 생각해보게 되더라고요. 정신적 스트레스와 압박감이 의외로 심했어요. 그것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또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고요.  

이런저런 초보자의 시행착오로 초고가 늦어졌어요. 이제는 정말 마무리해야겠다 싶어서 마음을 다 잡고 기를 모아서 초고를 완성하고 출판사에 전송! 이제 곧 나오겠지? 생각했는데요. 이제는 출판사에 사정이 생겼네요. 그래서 출간이 조금 연기가 될 것 같지만 잘 해결될 거라고 믿어요.  

원래는 올여름-초가을 사이에 출간하는 것이 목표였는데 조금 늦춰질 것 같아요. 그래도 올해 안에 멋지게 도움 되는 책으로 인사드릴 수 있을 거라고 기대합니다. 

천기저귀를 시작하는 분들이 쉽게 시작할 수 있도록 이 책을 잘 마무리할게요. 천기저귀를 시작하기 전에는 크디큰 벽이 있는 것 같았어요. 정보는 너무나 부족하고 천기저귀를 사용하려면 너무 많은 것을 나 혼자 공부해야 할 것 같고... 그런 미지의 세계에 대한 두려움이 제일 큰 장벽이었어요. 많은 사람들이 관심은 있지만 쉽게 도전하지 못하는 것이, 쉽게 포기하는 것이 천기저귀이기도 해요. 

천기저귀 인구를 늘리기 위해서는 육아하는 사람이 아니라 제도가 바뀌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천기저귀 사용을 부모들이 좀 더 쉽게 접근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하지만 그 전에는 조금이나마 편하게 시작하실 수 있도록 도움이 되고 싶어요.

결국은 바뀔 것이고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의 책이 작은 나비가 되어 그 변화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면 좋겠어요. 

참, 저희 아기는 어느덧 30개월이 되었는데요. 아기는 기저귀를 땠을까요?

아 그런데 이것까지 추가하려면 또 너무 길어지겠네요.

다음 글에서 저희 아기 기저귀 근황을 얘기해볼게요. 다음 글에서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