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어릴 때부터 조용한 아이였다. 말을 잘 듣고, 고집부리지 않고, 화도 내지 않았던 아이. 모두가 그런 그를 예쁘다, 착하다, 참 대견하다고 했다. 부모님은 어디를 데려가도 걱정이 없다고 자랑했고, 선생님들은 반 분위기를 흐리지 않는 아이가 참 고맙다고 칭찬했다. 하지만 그 조용함의 이면에 무엇이 있었는지는 아무도 묻지 않았다. 그가 정말로 말할 게 없어서 말하지 않았던 것인지, 아니면 하고 싶은 말이 있었지만 하지 않는 쪽을 택한 것인지. 사람들은 그 차이를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았다. 오히려 조용하면 조용할수록 다루기 쉽고, 편했고, 무탈한 아이처럼 느껴졌다.
지금 바로 작가의 멤버십 구독자가 되어
멤버십 특별 연재 콘텐츠를 모두 만나 보세요.
오직 멤버십 구독자만 볼 수 있는,
이 작가의 특별 연재 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