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통화가 뜸해서 뜨끔한 마음(엄마도 이제 나이가 들어선 지 예전과 달리 소식이 뜸하면 서운해하신다. 원래 살갑게 전화하는 딸도 아니었는데...)을 가지고 화면 속 엄마와 인사를 나눈다.
오늘 김장한 거 내일 택배 보낼 거니까 통에 잘 담아놔라''
김장했어? 몸도 안 좋으면서 왜 했어?
그래서 쪼깨만 했다. 그래도 해놔야지 묵지!
시래기도 있고, 다른 것들도 더 넣으랬는데 드가지를 않네!
그건 담에 오면 가져가고...
응! 고마워, 엄마! 애썼네.. 아빠랑 오빠랑^^
그리고 굴은 혹시나 싶어 빼고 속만 따로 보냈으니까 굴 좀 사고 수육해서 무라!
그리고 오늘 아침에 노란 테이프가 칭칭 감긴 하얀 스티로폼이 도착했다. 지체도 없이 바로 오픈하니 김치와 함께 내가 좋아하는 무말랭이와 신랑과 아이들이 잘 먹는 오징어젓갈도 한편에 있다. 여기선 이런 흔한 밑반찬도 구하기 힘들어서 내려가면 엄마 냉장고 속에 있는 거 들고 오는 반찬인데, 시장 가셔서 미리 구매해서 넣어준 것이다.
정신없이 김치통에 나눠 담고, 배추 2쪽은 손으로 쭉쭉 찢어 담고, 뒷정리까지 하고 엄마가 보내준 것으로 아점을 먹는데 역시 사 먹는 김치와는 차원이 다른 울 엄마표 김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