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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카카오뱅크 May 02. 2024

<나는 SOLO> 현숙은 왜 출연을 결심했을까?

금융생활 가이드


<나는 SOLO; 19기 모태솔로 특집>에서는 지금까지 살면서 단 한 번도 제대로 된 연애를 해보지 못한 ‘모쏠’들이 등장한다. 이성의 손을 잡거나 꽃을 주는 것은 상상도 해본 적이 없는 모쏠들

그래서일까 이들은 다른 기수에 비해 순수하고, 순박하지만 더 답답한 구석도 없지 않다. 상대가 건네주는 상추쌈에 어쩔 줄 몰라하고, 상대에게 다가가지 못하는 스스로를 자책하며 눈물을 흘린다.

전화번호 공개도 꺼려하는 ‘프라이버시의 시대’, 이들은 왜 수십 명의 스태프와 수십 대의 카메라 앞에 기꺼이 섰을까. 출연료 때문일까, 아니면 짝을 반드시 만나고 싶은 간절함 때문일까, 혹은 다른 이유가 있을까



고스펙, 고소득 직업군이 출연하는 이유


순자 : 저는 출연료 받으면 치킨을 사서 보육원에 모두 기부할 거예요.

광수 : 마음이 참 고우신 것 같네요. 난 미래의 나에게 기부할 겁니다.


리얼리티 예능에 참여하면 거마비와 출연료가 주어진다. 다만, 그 액수는 그리 크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제작진은 구체적인 액수에 대해서는 함구하고 있다. <나는 SOLO>의 경우 100만 원 내외라고 한다.

출연자 중 의사, 인기강사, 공공기관 연구원 등 소위 고스펙, 고소득 직업군도 많다는 점에서 금전적 보상이 출연을 위한 인센티브가 됐다고 보기는 힘들다.

돈보다는 결혼에 대한 절박함이 더 컸을 수도 있다. 제아무리 고스펙, 고소득이라도 결혼에는 보이지 않는 허들이 있을 수 있다. 상철은 의사인 현숙에게 묻는다.


상철 : (그동안) 관심을 표현하는 사람도 없었어요?

현숙 : 없던데?

상철 : 진짜?

현숙 : 너무 슬퍼서. 그래서 왔어. 내가 진짜 그렇게 매력이 없나 싶어서



결혼정보업체는 더 붐빈다


혼인과 출산을 기피하는 시대라지만 결혼수요가 적다고 보기는 힘들다. 여러 가지 여건이 맞지 않아 결혼을 망설일 뿐 여건만 된다면 주저할 이유가 없다고들 한다. 실제 결혼정보회사는 호황이다.

결혼정보회사 ‘듀오’에 따르면 지난 3월 18일 기준 듀오 회원수는 3만 7,272명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실패 없는 선택을 위해 사적인 중매보다는 몇백만 원씩 주고서라도 믿을만한 전문가의 도움을 받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후문이다.

이런 만큼 솔로나라에서의 5박 6일간 미팅은 결혼이 절박한 이들에게 좋은 선택지가 될 수 있다. 어떤 결혼정보회사도 이만한 시간을 부여하지는 않는다. 설사 기간 내 성사가 되지 않더라도 추후 만남을 이어갈 수도 있다. 19기 영철은 자신과 고향이 같은 19기 옥순에 대해 “이후 부산에서 가질 만남, 기억 그리고 추억이 이성과의 즐거움 이상으로 발전되면 좋겠다”고 말한다.



인플루언서의 꿈?


그럼에도 자신의 프라이버시 전부를 시청자에게 모두 까발린다는 것은 말처럼 쉬운 것이 아니다. 실제 일부 출연자는 시청자의 악플에 시달리며 상당한 스트레스를 받기도 한다.

그런 점에서 연애 예능 출연은 ‘짝 찾기’라는 제보다 ‘연반인 되기’라는 젯밥에 더 큰 관심이 있는 선택일 수도 있다. 실제 <나는 SOLO> 출연 후 인플루언서가 된 이도 적지 않다. 10기 정숙은 본인의 가게에서 라이브 방송을 열고 다른 방송에도 출연하고 있다. 15기 옥순, 16기 영숙 등도 SNS에서 팬과 활발히 소통하고 있다.

국세청 자료 ‘1인 미디어 창작자(유튜버 등) 수입금액 현황'에 따르면 2022년 기준 상위 10% 창작자의 평균 수입은 2억 2,100만 원이었다. 각종 광고료와 상품 판매 등으로 수익을 올리는 인플루언서. 이런 모습을 꿈꾼다면 <나는 SOLO> 출연은 좋은 기회일 수 있다.

어쩌면 기존 출연자들이 <나는 SOLO, 그 후 사랑은 계속된다>라는 후속 프로그램에 재도전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지 않을까?



글 박병률
<경향신문> 콘텐츠랩부문장. 정치부, 경제부 등 다양한 분야를 경험하였다. 이를 바탕으로 독자들에게 경제를 쉽게 전달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한다. 저서로 『경제를 모르는 그대에게』, 『아이언맨 수트는 얼마에 살 수 있을까?』 등이 있으며, SBS-비즈 <박병률의 영화 속 경제코드>를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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