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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카카오뱅크 Jun 11. 2024

암호화폐를 채굴하면 환경을 오염시킬까

필수 경제 상식

<코인위키>
시리즈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암호화폐. 여러분의 궁금증을 풀어드릴게요.

 

비트코인의 가치가 계속 오르는 가운데, 비트코인 채굴에 쓰이는 전기와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둘러싼 논란이 일고 있어요. 도대체 채굴이 어떻게 이뤄지기에 환경오염을 일으킨다는 걸까요?


 

비트코인 채굴의 원리는?

 

비트코인 채굴은 흔히 작업증명(PoW, Proof-of-Work)이라고 불러요. ‘작업으로 문제를 풀었다고 증명한 사람’에게 보상을 주는 시스템이죠.


암호화폐의 가장 큰 특징은 중앙의 관리 기관 없이도 서로의 금융 거래를 증명할 수 있다는 건데요. 하지만 누군가는 그 내용을 기록하고 검증해야겠죠. 아무에게나 맡길 수 없으니 참여자 중 ‘복잡한 수학 문제를 푼 사람’을 관리자로 정해요. 거래 내용을 기록, 증명한 대가로 관리자에게 포상으로 비트코인을 줘요. 딱 선착순 1명에게 만요.


컴퓨터가 일일이 숫자를 대입하는 방식으로 문제를 푸는데요. 그래서 PoW 방식은 에너지가 많이 쓰여요. 수많은 사람이 정답을 찾기 위해 컴퓨터로 채굴을 하니까요. 또 문제를 맞히는 데 시간이 걸려서 에너지 사용 시간도 길고요.


쉽게 말하면 ‘1등에게만 상품(비트코인)을 주는 숫자 대입 퀴즈 게임에 참여하려고, 전 세계가 막대한 에너지를 쓰고 있다’는 거죠.



도대체 전기를 얼마나 쓰길래…


처음엔 노트북으로도 비트코인을 채굴할 수 있었는데요. 하지만 점점 경쟁이 치열해지며 보상받기가 힘들어졌고, 결국 사람들은 채굴에 특화된 컴퓨터(채굴기)를 쓰기 시작했어요. 바로 이 채굴기가 막대한 전기를 잡아먹는 원흉.


비트코인 채굴에 주로 쓰이는 ASIC 주문형 반도체 ‘Bitcoin Miner S19j Pro’는 3,068w를 쓰는데요.

일상의 전기용품 중 가장 많은 전기를 쓰는 헤어드라이어가 1,500w ~ 2,000w를 써요. 심지어 헤어드라이기는 잠깐 쓰지만, 비트코인 채굴기는 24시간 쉬지 않고 돌아가니… 그 사용량이 어마어마하겠죠?


지금도 세계 곳곳에서 수많은 채굴 기업이 채굴기 수백, 수천 대를 돌리며 비트코인을 얻기 위해 경쟁하고 있어요.



대안은 친환경 재생 에너지


가장 현실적인 대안은 비트코인 채굴에 쓰는 전기를 친환경 재생 에너지로 바꾸는 거예요. 사실 이미 상당수 채굴 전력은 친환경 에너지를 쓰고 있는데요. 비트코인 채굴에 쓰는 전기의 58.5%가 친환경 에너지를 쓰고 있어요. 

*2021년 12월 31일 기준 (비트코인 채굴자 포럼 비트코인 채굴 위원회(BMC)


수많은 암호화폐 관련 기업이 친환경 채굴을 위해 협력 중이기도 한데요.

- 2040년까지 암호화폐 채굴 산업의 탄소 배출 제로(0)를 목표로 만들어진 크립토기후협약(CCA)은 200개 암호화폐 회원사를 모집했어요.

- 북미지역 친환경 비트코인 채굴을 위해 만들어진 비트코인 채굴 위원회(BMC)는 마이클 세일러를 주축으로, 일론 머스크와 미국 채굴업체들도 참여하고 있죠.


탈중앙화의 가치를 이루면서 환경도 함께 지키는 일. 암호화폐가 더욱 신뢰를 얻기 위해서는 꼭 해결해야 할 숙제와도 같은 셈이죠.



- 암호화폐 뉴스레터 '코넛'이 제공한 콘텐츠로 카카오뱅크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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