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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 테슬라가 무인 로보택시 사이버캡을 공개했어요. 테슬라가 차세대 모빌리티 핵심 사업으로 공들여온 만큼 관심이 뜨거웠는데요. 공개 후, 시장의 반응은 예상과 달랐어요.
이날 공개된 사이버캡은 2인승에 운전대도 페달도 없어요. 운전자 없이 차량이 스스로 결정해 목적지까지 가는 완전 자율주행 차량이죠. 디자인은 지난해 출시된 사이버트럭과 비슷해요.
■ 로보택시(Robotaxi)
로봇(Robot)과 택시(Taxi)를 합친 말로 자율주행 택시 서비스예요. 운전자 없이 운행되죠. 테슬라의 사이버캡, 바이두의 아폴로고, 구글의 웨이모 등이 대표적인 로보택시 개발 업체예요.
머스크는 2027년 이전에 사이버캡을 양산할 예정이며, 가격은 3만 달러 미만이 될 것이라 했어요. 운행 비용은 1마일(1.6km) 당 20센트. 미국 버스 이용료인 1마일 당 1달러의 20%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는데요. “세금 등 모든 비용을 포함해도 1마일 당 30~40센트에 이용할 수 있다”며 “인간의 이동 수단을 완전히 바꿔 놓을 것”이라고 했죠.
다만, 로보택시 상용화에 관한 핵심 정보는 공개되지 않았어요. 어떤 수준의 자율주행 기술을 쓸지, 자율주행에 관한 안전 데이터는 어떠한지, 당국의 규제는 어떻게 해결할지 등등 투자자가 궁금해할 만한 내용은 없었죠. 2026년까지의 대량 생산 계획 역시 공개되지 않아, 양산 자체가 가능한지 의구심도 커졌어요.
이번 행사가 짧고 내용이 부실하다는 평가가 나오며 테슬라 주가는 급락했어요. 투자자가 기대한 저가형 전기차의 출시 일정에 관한 언급도 없었는데요. 이점도 영향을 미쳤죠. 11일 주가는 전날보다 8.78% 내린 217.80달러에 마감했어요.
반면, 테슬라의 로보택시로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였던 승차 공유 플랫폼 우버, 리프트의 주가는 각각 전날보다 10.83%, 9.59% 올랐어요. 한동안 우버와 리프트가 로보택시에 그다지 위협받지 않을 것으로 보였기 때문이죠.
여전히 테슬라의 로보택시를 향한 기대감은 있어요. 테슬라는 장장 27억km를 주행하며 쌓은 방대한 영상 데이터로, 업계 최고 수준의 자율주행 기술을 구현했기 때문이에요.
하지만 경쟁사도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는 상황. 최근 구글의 자율주행 자회사 웨이모는 현대자동차와의 협력을 발표했어요. 내년 말부터 운전자의 개입 없이도 주행하는 4단계 자율주행 기술을 현대차 아이오닉5에 탑재해 도로 주행 테스트를 할 계획이죠.
이날 머스크는 테슬라가 완전자율주행을 목표로 개발 중인 소프트웨어를 언급했어요. 내년 텍사스와 캘리포니아에서 완전자율주행이 가능한 FSD 업그레이드 버전을 모델3와 모델Y에 적용하고 시범 운행할 계획이라고 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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