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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노형균 May 14. 2023

공부만이 성공의 지름길은 아니다

공부는 적성이 맞는 사람에게만 적합

어느 페친의 포스팅을 보았다.
다큐인사이드 '인도천재'편을 본 소감인데 한국의 부모들도 자기처럼 힘들게 살지 말란 뜻에서 공부하라고 하고 자녀 공부에 열성적이라는 내용이었다.
자신의 부모도 어렸을 때부터 서울대생에게 과외를 받게 하는 등 물심양면 지원을 아끼지 않았고, 고등학생 때 알바란 게 궁금해서 몰래했다가 혼났던 것도 자식이 공부를 잘해서 성공하길 바라는 마음에서였다는 내용이었다.

댓글을 달까 말까 망설이다 달았다. 망설인 이유는 친하지 않은 페친이고 처음 댓글을 다는데, 포스팅의 기조에 어긋나는 댓글로 받아들이지 않을까 해서였다. 하고 싶은 말은 하는 성격인지라 결국 댓글을 달았다.

이 포스팅에 동의하지 않는 건 아니지만, 시간이 갈수록 공부 특히 학교에서 하는 공부가 모든 사람들에게 적합하고 도움이 되는 건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공부가 적성이 맞고 소질이 있는 사람은 공부에 매진하면 나름대로 성공할 수 있겠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이 더 많다고 봅니다. 그런 사람들한테는 다른 공부가 필요합니다. 학과 공부가 아닌 자신의 적성에 맞고 재능을 펼칠 수 있는 공부요. 그것이 노래나 춤이 될 수도 있고 사람 사귀는 게 될 수도 있고 돈 버는 게 될 수도 있습니다. 기본적인 교양으로서의 학과 공부는 어느 정도 필요하지만, 자신이 성공할 수 있는 분야는 학과 공부가 아닌 경우가 훨씬 많습니다.
포스팅에서 가장 인상적이었고 긍정적으로 보였던 건 '고딩 때 알바라는 게 궁금해서 몰래 했다가 혼났던 것'이었습니다. 내게 자녀가 아직 없지만 만약 내 자녀가 그랬다면 나는 혼내기보다 칭찬을 해줬을 것 같습니다. 다만 '이제부터는 몰래 하기보다 솔직하고 당당하게 말하고 해도 된다.'라고 말했을 것 같습니다. 알바란 걸 해 본 적이 없는 나로서는 '왜 나는 알바라는 게 궁금해서 해볼 생각을 하지 못했을까?'라는 생각이 드네요. 그건 분명 남다르고 좋은 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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