쓸데는 없지만, 바리스타 2급 자격증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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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은 있어 보이는,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꿈꿔보는 바리스타의 뒤편에는 뭐가 있을까?
(아직 커피의 맛 부분은 제외하고) 손도 좀 데고, 어깨, 손목과 엄지 관절에 무리가 가고, 설거지옥에 빠지는 바리스타 2급 과정을 모두 수료한 후 드디어 실기시험을 본다.
같이 수강했던 분이 중간에 일이 생겨서 혼자 시험을 보게 되었다.
정해진 시간에 정해진 순서대로 에스프레소 두 잔과 카푸치노 두 잔을 만들어서 서빙을 해야 한다.
(바리스타 자격증은 민간자격증이라서 협회마다 자격검정시험 기준이 다르다. 각각 네 잔씩 만들어야 하는 곳도 있다고 알고 있다.)
시험 순서를 잊지 않으려고 머릿속으로 시뮬레이션을 해본다.
많이 떨렸지만, (티 안 내고) 시간 안에 잘 마무리하였다.
“실례합니다. 주문하신 에스프레소 두 잔 나왔습니다.”
잠시 후,
“실례합니다. 주문하신 카푸치노 두 잔 나왔습니다.”
끝!!! 잘했다고 칭찬까지 받았다.
그리고 몇 주 후 자격증을 받았다.
40대에도 자격증이란 것을 받을 수 있구나~뿌듯!
너 비싼 자격증이다.
커피에 대해 모르고 살아도 아무 문제는 없다.
하지만, 배우고 나니 안 보이던 것들이 보이고,
안 들리던 것들이 들린다.(특히, 카페 방문 시...)
아는 만큼 보이고 아는 만큼 들린다는 말이 딱이다.
쌓이는 경험치만큼 내 인생은 조금 더 즐거워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