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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사는 까만별
Jun 16.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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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라버린 너를 찾은 시간
나는 너를
찾은 시간에서
너를 만난 시간들을 재회한다
딸아이가 허리를 굽히고
제 손만 한 너를 주웠을 때
그제야 나는
계절을 느꼈다
지문 속에서 닳은 너는
활자처럼 빽빽하게 기억을 박고
나와 만날 날만을 기다리며
얕은 숨을 쉬고 있었다
바싹 마른 너는
닫힌 서적 틈 사이로
등대처럼 꼬마의 성장을
바라보고 있었구나
초록을 잃어가는 우리는
초록을 바라보며
꼬마의 등대를 켰음을
꼬마에겐 비밀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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