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이 차오르는 보름

by 지구 사는 까만별




아버지의 신난 고무신이

동네 어귀로 마중 나오는 날

달밤이 밝기도 하여라


대추가 햇살에 지글지글 익어가고

개울가 돌멩이도

자글자글 굴러간다


하이얀 행주만 나풀거리던

고향 마당에

채반에 걸쳐진 송편이

모락모락 손을 맞는다


송편이 말랑하게 식어갈 때 즈음

동네 어귀부터

자식들이 하나 둘

빈 집을 채우고


아버지의 고무신은

그제야 신발장에서 선잠에 든다


달과 함께 익어가는

흥성거리는 밤이다








P.s

세사가 어떻든 간에 달은 쉼 없이 차오르고 집니다. 그런 성실함을 우리가 닮은 거 같기도 해요.

모두 가족들과 풍성한 추석 보내시길 바랍니다.

언제나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