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린 아이가 아이를 감상하다

by 지구 사는 까만별




미술관을 만나 그림속을 걷는 꼬마와

미술관을 통해 꼬마를 만난 그림이 있다


미래까지 살아남은

어느 장인의 유산은

꼬마의 다음 보폭을 바라보고 있다


그 어떤 강렬함도

너의 움직임처럼 내 세상을

흔들지는 못하였기에


꼬마와 함께 걷던

어느 시민 한명은

꼬마의 실루엣이 번져 보인다

누군가 흩뿌려놓은 물감처럼


꼬마는 미술관을 나와서도

끝없이 걷는다

꼬마가 걷는 발자국에 물감이 남아

시민의 동네는 색깔을 얻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