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톤 체홉의 작품 '바냐삼촌'을 보고 왔다. '안톱체홉 극장'에서는 그의 작품을 연중 상연하고 있다. 얼마 전에는 '챠이카'라는 작품을 봤다. '챠이카'란 러시아어로 '갈매기'라는 뜻이다. 안톤체홉의 4대 장막극 갈매기, 바냐 삼촌, 세 자매, 벚꽃동산'은 자주 상연되는 연극들이다. '갈매기'만 4번 정도 봤는데 한 번은 서로 사랑이 엇갈리며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을 너무 잘 그려내어 재미있게 본 후 영화로 다시 한번 더 봤다. 이후 2번 더 본 작품들은 앙상블이 잘 되지 않아 주제도 제대로 드러내지 못 한 채 엉망이 되고 말았다. 같은 작품도 배우들의 호흡과 대본 해석에 따라 망쳐버리는 경우도 있다.
오늘 본 '바냐삼촌'은 배우들이 연기도 잘 하고 내용도 잘 전달되었다. 특히 배우 이음이 너무 차분하면서도 예쁘게 연기를 잘 해서 '공주님'을 보고 온 느낌이다. 누구나 다 사랑하는 인물로 나오는데 실제로도 그렇게 보인다. 뮤지컬 배우 '임혜영'과 얼굴이 너무 닮아서 신기했다.
그리고 배우 김진근도 연극 전체를 끌어가는 힘이 있어서 재미있게 봤다. 모든 배우들의 완벽한 호흡과 안톤체홉연극의 재미를 느끼고 싶으시다면 꼭 보시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