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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안소니 Dec 03. 2021

안소니의 설렁탕 같은 바다일기 2

나의 첫 실내 수영장 도전

강원도 속초가 태생인지라 내 몸은 바다에 익숙하게 절여저 있기에 실내 수영장은 처음 들어가 봤고 50m 레인도 처음 봤다. 길게 늘어진 레인, 칙칙한 공기, 이질적인 시선들속에 이곳 저곳을 살펴보며 익숙한 척 하려 했지만 난 엄마에게서 갓 태어난 태아같은 촌놈이었다. 낯선 공간에 들어설 때 상대방의 마음을 편하게 해주는 것은 동호회원들의 반가운 인사와 말 한마디면 충분했다. 100KG의 육중한 몸무게가 다소 줄게 되면서 처음보다 체력이 많이 늘었다는 것을 살짝 느끼며 즐겁게 연습을 했고, 짝핀을 넘어 인어꼬리인 모노핀에도 도전해야 한다는 강박감도 생겨났다. 바다에서 유영하는 인어의 모습을 그려보니 풋~ 웃음만 나오지만 상상하는 것조차 즐겁다. 훈련을 마친 후 식당에서 마신 막걸리가 달게 느껴진 것이 태어나서 처음인 것 같다. 현충일에 이렇게 몸을 혹사해 보기도 처음이지만 탄탄하게 굳어진 근육을 느슨하게 해줄 스트레칭이 필요한 시간이다. 옆에 누구라도 있으면 좋으련만.


* 부산핀 수영 동호회는 그 당시 바다 수영을 마치고 그랜드 호텔내 실내 수영장에서 훈련을 했었는데, 그 날이 저에게는 첫 경험이라 모든 게 새로웠고 그래서 기억이 난다. 제주도에서도 그런 프로그램을 하면 좋겠지만 바다가 좋아서 바다만 해도 만사형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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