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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안소니 Dec 08. 2021

안소니의 설렁탕 같은 바다일기 4

바다는 모두의 것

엥~~~ 엥~~~ 시끄러운 사이렌 소리가 귓가를 때리며 나타난  해경 순시선이 수영을 즐기는 우리 곁으로 다가와 사진 찍고 사이렌 소리를 계속 울렸다. 쳐다보기만 할 뿐 말도 하지 않고 마냥 사이렌만 울리고 있기에 물밖으로 나가라는 무언의 압력으로 느껴 반항도 몸짓도 제대로 하지 못한 채 출수했다. 오늘 들었던 사이렌 소리는 자유를 침해당하는 최악의 소리였기에 그 소리를 잠재우기 위한 동호회원들의 관심이 필요하기에 우리 모두는 해운대구청 민원실에 수영인이 자유롭게 바다를 즐길 수 있는 바다의 길을 열어 달라는 민원 제기를 해야만 한다. 바다는 어부의 생계를 위한 터전이기도 하지만 바다는 우리의 쉼터이자 안식처이기 때문이다. 서로에게 구획선을 정한다면 어선도 함부로 안쪽으로 들어와 우리를 위협하지 않을 것이다. 모처럼의 수영이라 기분은 좋았지만 수영인의 권익은 찾아야 한다는 간절함이 느껴지는 바다 수영이었다. 우짜노 그래도 좋은 바다인걸.


*해운대 해수욕장은 어촌계와 바다수영인과의 마찰이 자주 있었다. 어촌계는 생계의 터전이고 바다 수영인 들에게는 힐링의 공간이었기 때문이다. 새벽에 조업을 나가는 배와 새벽 수영을 즐기는 시간이 딱 맞아 서로에게 위협이 되는 것이기에 누군가 중재를 해야 한다. 해운대구청, 해경, 어촌계, 바다 수영인 들이 모여 상생의 길을 마련해야 서로에게 피해를 주지 않게 된다. 다행스러운 건 서로가 조금씩 양보한 덕분에 이제는 서로의 구역에서 안전하게 바다를 공유하고 있다는 점이다. 제주도의 바다 또한 이런 노력이 필요하다. 해녀, 마을어장, 해산물 채취, 해루질, 해양레저 등 한 곳의 힘이 너무 세다 보면 그곳의 논리에 매몰될 수 있다. 제주도는 그 한 곳의 힘이 너무 세다. 제주 연구원에 정책 제안을 했는데 제발 현명한 대안이 마련되길 기대한다. 


해운대 누리마루 앞에서 한 컷. 얼마나 멋진 곳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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