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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혜리 Feb 04. 2024

'아?' 하면 사전을 펼치세요

제4장 번역가가 일하는 법

나는 최소 하루에 한 번씩은 사전을 검색하는 편이다. 부끄럽게도 우리말에서도 잘 모르는 한자어가 수두룩하고, 사람들과 대화 중에 부정확하게 쓰이는 단어를 접하면 바로 사전 앱을 켠다. 국어사전은 네이버 국어사전을 주로 이용한다. 표준국어대사전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운영되기에 정확도를 의심하지 않아도 된다. 


단어의 뜻이 아닌 그 이상의 질문이 있을 때는 국립국어원 국어종합상담실에서 운영하는 ‘우리말 365’라는 카카오톡 채널에 물어본다. 전문 상담원들이 평일마다 거의 실시간으로 우리말 궁금증에 대한 답을 해주기 때문에 종종 이용하는 편이다. 


예전에는 잘 모르는 인도네시아어 단어가 나오면 네이버 인도네시아어 사전을 검색했었다. 하지만 원문의 단어가 가진 다양한 뜻을 모두 담지는 않았기 때문에 지금은 KBBI라는 인도네시아 정부 기관에서 만든 사전을 사용한다. 우리나라 국립국어원에서 편찬한 표준국어대사전과 같은 것이라고 보면 된다. 단어의 의미가 훨씬 다양하게 나와 있고, 예문도 자세히 나와 있어서 한국어로 번역할 때 어떤 의미를 담아야 할지 결정하는 좋은 기준을 제시해 준다. 


사전에 잘 나오지 않는 신조어나 은어, 사투리는 구글 인도네시아 사이트에서 검색한다. 만약 가슴이 콩닥콩닥 마구 뛰는 것을 의미하는 ‘deg-degan’이라는 단어의 뜻을 찾고 싶다면, 구글에 ‘deg-degan artinya...’라는 식으로 검색하는 것이다. 여기서 ‘artinya’는 ‘...의 의미는’이라는 뜻이다. 그렇게 찾아보면 언어의 뜻을 풀이해 주는 수천만 개의 인도네시아 사이트에서 요즘 말투가 십분 반영된 구어체부터 정제된 문어체에 이르는 단어 용례를 알려준다. 사전도 좋지만 사전 밖에 있는 인터넷 세상에서도 번역에 도움이 되는 여러 용례를 참고할 수 있으니 아주 편하다. 


강남 멋쟁이를 여기서 만날 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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