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나만의 기준을 내려놓으세요

by 승마표류기



갈등은 가까이 있는 사람 사이에서 더 많이 생긴다고 합니다. 이유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자기 중심성(Egocentrism)’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네요. 자기 중심성이란 자기를 기준으로 사물을 인식하는 것을 말하는데, 우리가 자신의 기준을 상대방에게 강요하면 갈등

이 시작된다고 합니다. 말과의 사이에서도 마찬가지인 것 같습니다. 나의 신체조

건, 나의 힘과 근육들, 나의 성격, 나의 주먹 세기, 나의 컨디션 등 나만의 기준을 갖

고 말에게 일방적으로 맞추라고 하면 갈등이 시작되는 것 같습니다. 특히, 내가 너의 주인이야 라는 생각은 이런 갈등에 시너지를 냅니다. 이런 것들은 말과의 싸움을 유발하고 결국엔 서로 토라져 버릴 수 있습니다. 사람들이 많이 착각하는 것이 내가 고삐나 재갈을 잡고 있으니 이 녀석을 굴복시킬 수 있겠다는 점인데 절대 사람은 말을 이길 수 없습니다. 500kg이 넘는 녀석을 과연 힘으로 이길 수 있을까요? 특히 제가 가지고 있는 건 쥐고 있는 고삐 하나뿐인데 말입니다. 더군다나 채찍은 말을 다루는 용도가 아니라 커뮤니케이션의 수단이기 때문에 위협하는 것보단 재촉하는 도구입니다. 물론 잘못 사용하면 말을 화나게 할 수 있으니 더욱 조심해야 합니다. 언제 교관님이 나의 기준에 대해 생각하고 답을 찾으라고 말한 적 있습니다. 이 말에는 많은 것들이 내포되어 있습니다. 제가 우선적으로 실천한 것은 말이 싫어하는 것들은 알아서 제가 조금 참고, 제가 하고 싶은 것은 알아서 가끔 말에게 시키면서 조금씩 밀당하는 것입니다. 결국, 자기 중심성을 내려놓아야 말도 마음을 열고 나에게 진심으로 반응하는 것 같습니다. 말은 부하가 아니라 동료입니다. 오늘은 말에게 미안한 마음에서라도 이렇게 존댓말을 써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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