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더갤즈 WEATHER GALS
진정성 담긴 브랜드 만들기!
많은 브랜드 디자인 교과서에서 브랜드의 필수 요소로 진정성을 이야기하지만, 이 막연하고 추상적인 단어를 묵묵하게 실현한다는 것이 그리 쉬운 일은 아니다. 그런 의미에서 부산을 기반으로 감각적인 상공간을 전개하는 웨더갤즈의 행보는 주목할 만하다. 팀의 색깔이 드러나는 공간 ‘굿굿웨더(GOODGOODWEATHER)’와 ‘롱드라이버스(Long drivers)’는 브랜드를 만든 이들의 진정성을 깊이 경험할 수 있는 곳이라 자신한다. 웨더갤즈의 공간에선 그들의 유쾌하고 따스한 성격이 고스란히 묻어난다. 인테리어, 식음료, 전시, 그리고 워크숍 등의 다채로운 프로그램까지 공간을 채우는 모든 유무형의 요소 하나하나에서 브랜드를 진심으로 아끼고, 공간을 찾는 이들에게 그 마음을 전하고자 하는 애정이 느껴진다.
한편, 웨더갤즈가 브랜드를 대하는 태도는 공간에서 시각적으로 보이는 것 이상의 울림을 남긴다. 상공간을 운영하며 자신들에게 부족한 것을 채우기 위해 멈추지 않고 노력하며, 단순히 그들의 취향만을 내세우는 게 아닌 공간을 찾는 손님들의 취향 사이에서 균형을 찾는 유연함도 보인다. 어려웠던 시간 역시 자신들의 텃밭에 피어난 바질 잎 하나에 다 잊는 유쾌함에선 한없이 긍정적인 삶의 모습까지도 엿보인다. 부산 F&B 브랜드의 격전지 전포동에서 뚜렷한 존재감을 드러내며 좋은 날씨에 산책하듯 언제나 기분 좋은 시간을 선사하는 웨더갤즈. 그들의 이야기를 2021년 11월, 2022년 9월 두 번에 걸쳐 들어 보았다. 1년 사이에 한 뼘 더 성장한 웨더갤즈는 부산에 또 다른 낭만을 만들고 있었다.
웨더갤즈
2021년 11월 10일 수요일
웨더갤즈를 소개해 주세요.
베리 | 웨더갤즈의 베리, 마고라고 해요. 최근에는 새로운 팀원으로 리타, 썸머 두 친구가 합류해 네 명이 함께 굿굿웨더라는 공간을 꾸려가고 있어요.
굿굿웨더는 근사한 식음료를 맛볼 수 있는 것은 물론, 감각적인 전시, 그리고 파티와 마켓같은 다채로운 프로그램도 경험할 수 있어 늘 복작복작하죠.
베리 | 많은 분이 굿굿웨더를 복합문화공간이라고 소개해 주시곤 해요. 그것도 맞지만, 운영하는 입장에서 복합문화공간이라는 명칭은 부담스럽게 느껴질 때도 있어요. 저희는 굿굿웨더를 좀 더 캐주얼하게 ‘문화가 있는 곳’이라 부르고 싶어요.
마고 | 한 달 주기로 전시가 열리고 연계 프로그램도 함께 진행돼요. 예를 들면 작가와의 대화 같은 것이요. 이외에도 저희가 나누고 싶은 주제들을 워크숍 같은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기획하기도 하고요. 카페, 전시, 그리고 워크숍이 공존하는 공간이죠.
직관적이면서도 경쾌한 브랜드 네이밍도 쉽게 기억할 수 있어서 좋아요.
마고 | 좋은 날씨의 기준은 모두 다르잖아요. 화창한 날씨를 좋아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누군가는 비 내리는 날을 좋아하기도 하고요. 어떤 날씨에 이곳을 방문하든 좋은 날씨를 만난 듯 미소가 머금어지는 기억을 가져가길 바라는 마음을 굿굿웨더에 담았어요.
베리와 마고 두 분이 먼저 팀으로 활동을 시작했어요. 2018년엔 지금 저희가 이야기 나누고 있는 공간 굿굿웨더를 오픈했고요. 두 분이 함께 공간을 만든 계기가 있을까요?
베리 | 저희는 대학 동기예요. 그 당시 저는 섬유 예술 작업을, 마고는 디자인을 기반으로 문화 기획 활동을 했고요. 졸업 후에는 작업실을 쉐어하는 사이였죠. 너무 춥고 척박한 환경에 있는 작업 공간이었어요. 저는 작품을 선보이려면 항상 비용을 지불하고 전시를 해야 하는 상황에 놓여 있었어요. 신진 작가에게 상업 갤러리 전시 기회는 쉽게 오지 않았죠. 마고도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이를 선보이려면 항상 공간을 대관해야만 했고요. 둘 다 공간에 대한 갈증이 있었던 거죠. 음지가 아닌 양지로 나와 우리만의 공간, 젊은 세대가 모여 쉴 수 있는 공간을 기획해 보자는 이야기를 그때 참 많이 나눴어요. 그렇다면 공간 유지 비용은 어떻게 충당할 수 있을까 고민해 봤죠. 잘할 수 있는 것을 고민하다 보니 저희 둘 다 베이킹에 취미가 있더라고요. 자연스럽게 카페를 운영해보자는 결론에 도달했죠. 그렇게 지금의 굿굿웨더가 탄생했어요.
마고 | 저는 음악과 아티스트가 있는 기획을 주로 해왔어요. 음악과 예술이 흐르는 공간에서 청년들과 아티스트가 함께 커피를 마시고 쉬며 편안하게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제게 이런 기획이 있는데 같이 해보지 않겠냐며 늘 공간을 찾아다녔어요. 저는 커피, 글 등 다양한 소재로 기획을 풀어내고 서로의 생각을 나누는 게 너무 즐거웠어요. 하지만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마다 많은 분이 문화는 매니악하고 어렵다는
편견에 쉽게 참여하지 않더라고요. 언제나 아쉬운 부분이었죠. 그런데 카페는 예나 지금이나 모두가 편하게 찾는 문턱이 낮은 공간이잖아요. 카페에서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을 소개한다면 좀 더 쉽고 편안하게 이를 경험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어요. ‘카페에 왔는데 전시도 있네?’ ‘전시회 보러 오라는데 카페도 있대!’ 이렇게 문화를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자 했죠.
두 분이 함께 어떤 방식으로 공간을 운영하나요?
마고 | 굿굿웨더의 시작을 처음부터 둘이서 함께했기 때문에 역할이 분명하게 나뉘지는 않아요. 확실히 카페 업무는 구분 없이 같이해요. 다만 각자 좀 더 책임감과 추진력을 가지고 있는 부분이 있죠.
베리 | 저는 내부 인테리어와 전시 기획에 집중해요.
마고 | 베리는 미화부장 겸 아트 디렉터죠. (웃음) 굿굿웨더의 모든 비주얼을 책임져요. 저는 전시 이외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프로젝트에 필요한 디자인 작업물 제작과 홍보를 맡고 있어요.
지금 부산에서 가장 힙한 지역, 전포동에 굿굿웨더가 자리 잡고 있어요.
마고 | 여기는 일반 가정집이었어요. 2018년 당시 지금 굿굿웨더가 있는 전포동 골목에는 상공간이 전무했죠. 그때 마침 공간을 구하고 있던 저희에게 이곳이 눈에 띄었고, 문화 공간을 지향하는 저희와 임대인의 뜻이 잘 맞아 계약까지 성사되었어요.
정갈하고 흠 없는 디자인보다는 빈티지하면서도 조금은 성글어진 공간이랄까요. 구석구석 두 분의 손길이 느껴지는 따스함과 부드러움, 그리고 두 분을 닮은 유쾌한 디자인이 돋보여요.
베리 | 오픈 이후 최근에 인테리어를 리뉴얼했어요. 처음 공간을 기획했을 때는 지금보다 폐쇄적인 구조였어요. 기존 주택 구조 그대로 사용했죠. 전시 공간, 카페, 그리고 작업실을 명확하게 구분했어요. 공간마다 문이 있었고, 작업실은 저희의 개인적인 공간이다 보니 문도 잠가 두었고요. 가구들은 대부분 직접 리폼해서 만들었어요. 이전 공간에서 쓰던 가구들을 그냥 버리자니 너무 아깝더라고요. 저희가 또 무언가 만드는 것을 정말 좋아하다 보니 힘들어도 하나하나 다시 리폼하고 거기서 느껴지는 성취감에 이렇게 사서 고생하고 있어요. (웃음) 그리고 각각의 공간에는 밝은 색을 베이스로 그 위에 한두 가지 포인트 컬러가 있어요. 지금 이야기 나누는 공간은 그린과 옐로우가 포인트 컬러예요. 모던하면서도 키치한 것이 굿굿웨더만의 매력이랄까요.
리뉴얼 이후에는 어떻게 달라진 건가요?
마고 | 지금은 이전보다 개방적이고 소통을 추구하는 공간이 됐어요. 문도 모두 없앴고, 공간을 구획하던 벽에도 창을 냈죠. 여전히 용도는 구분 짓되, 개방적인 분위기를 연출했어요. 저쪽 벽을 보시면 뚫려 있는 부분이 있는데요. 저희가 소통의 창이라고 부르는 굿굿웨더의 아이덴티티예요. 손님들이 저기 창에 얼굴을 내밀고 사진을 찍곤 해요.
베리 | 작업실도 외부로 옮겼어요. 기존에는 작업실이 카페 공간에 함께 있다 보니 저희가 정작 하고자 했던 창작 활동에 집중하기도 힘들고, 카페 업무도 제대로 돌보지 못하는 상황이 오더라고요. 리뉴얼을 거치면서 굿굿웨더 공간은 저희의 개인적인 작업보다는 온전히 카페, 전시, 공연, 그리고 다양한 커뮤니티 활동을 위한 곳으로 변화를 꾀했어요. 그리고 이전 공간은 기존 주택의 구조와 질감이 그대로 느껴져 전시 작가님들에게 굿굿웨더는 너무 따뜻하다는 피드백을 종종 받곤 했는데요. 작가님들이 전시에서 따뜻하고 밝은 메시지만 전해야 할 것 같은 압박감을 느낀 것이죠. 이번 리뉴얼을 통해 아티스트의 다채로운 이야기를 품을 수 있도록 갤러리를 닮은 공간을 만들고자 했어요. 공간이 아티스트의 작업을 압도하지 않도록 고민했고요.
전문 바리스타와 제빵사 못지않은 끊임없는 메뉴 개발이 인상적이에요. 직접 허브도 재배하잖아요. 정말 두 분의 열정에 박수를 보내면서도 솔직히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싶은 생각도 들었어요.
마고 | 하다 보니 재미있더라고요. (웃음) 굿굿웨더라는 이름처럼 카페 메뉴에는 사계절을 담아내려고 노력해요. 계절에 맞춰서 매달 청, 채소 그리고 과일들을 이용해서 메뉴에 변화를 주고 있어요. 지금은 딸기와 귤을 이용해서 시즌에 맞는 식음료를 제공하고 있고요. 집에서 만들기 까다로운 것들을 굿굿웨더에서 선보이려고 하죠.
베리 | 앞서 말씀드렸듯이 굿굿웨더는 전시와 작업이 우선인 공간이었어요. 카페가 목적은 아니었죠. 그런데 공간을 오픈하고 나서 생각보다 손님들이 많이 와주시는 거예요. 거기에 무거운 책임감을 느꼈어요. 저희는 전문적인 전시 큐레이터도 아니고, 바리스타도 아니에요. 그렇게 공간을 운영하다 보니 부족한 부분이 드러나더라고요. 저희에게 낯선 식음료, 전시 기획 등 다양한 분야의 능력치를 올려야 하니 치열하게 공부하고 노력했어요. 사실 커피, 디저트, 전시까지 한 분야에 열정적으로 에너지를 쏟아붓는 분들에게 가벼운 모습으로 보이고 싶지 않았어요. 그냥 이것저것 해보고 싶으니까 열정 없이 한번 운영해 보는 느낌을 주고 싶지 않은 거죠. 한 분야에 최고가 되고자 하는 분들을 진심으로 존중하며 그들만큼 한 곳에 모든 노력을 쏟지는 못하더라도 나 역시 진정성을 담아서 이 공간을 운영하고 있음을 증명하고 싶었어요. 그래서 지금까지 큰 노력과 공부가 필요했죠.
많은 분이 굿굿웨더의 치즈케이크를 SNS에 업로드 하던걸요?
마고 | 도넛 모양의 치즈케이크가 굿굿웨더의 시그니처 메뉴예요. 치즈케이크가 삼각형 모양으로 정형화되어 있잖아요. 저희는 그게 싫더라고요. 굿굿웨더만의 특별함을 담고 싶었어요.
베리 | 천장에 보시면 도넛 모양의 빈티지 펜던트가 있어요. 제가 일본에서 사 온 건데요. 어느 날 문득 저 조명처럼 도넛 모양의 치즈케이크를 만들어보면 어떨까 생각했고 지금은 저희만의 아이덴티티가 된 거죠!
마고 | 손님들이 저희 치즈케이크를 먹으며 ‘도넛인데 도넛 아니고 치즈케이크, 오늘 날씨 완전 배드배드웨더인데 여기 오니까 굿굿웨더’ 이렇게 일종의 언어유희를 만들어 SNS에 포스팅해 주시더라고요. (웃음)
굿굿웨더를 설명할 때 다채로운 프로그램들을 빼놓을 수 없어요.
베리 | 팬데믹 이전에는 굿굿웨더에서 파티를 많이 열었는데요. 오픈 초기에 진행했던 ‘선데이 그루브’라는 파티가 특히 기억에 남아요. 가정집 분위기의 굿굿웨더에서 DJ들이 선보이는 음악을 즐겼던 특별한 시간이었어요. 외국의 홈파티 같은 분위기를 물씬 느낄 수 있었죠. 루프탑에서는 인디밴드의 공연도 몇 차례 진행했었고요. 파티나 공연 외에도 일반인이 쉽게 접하기 어려운 현대미술 강의 같은 교양 프로그램도 열었어요. 저희도 미술과 디자인을 공부했지만 그렇다고 그것에 대해 다 아는 것은 아니잖아요. 유익하고 흥미로웠던 경험이었죠.
이곳에서 벌써 스무 번의 전시가 열렸어요. 그간의 경험을 나눠주세요.
마고 | 확실히 손님들은 단순히 눈으로 보는 전시보다, 관람객이 참여할 수 있는 형태의 전시를 더 선호해요. 미술관과는 다르게 전문 갤러리를 찾는 관람층은 아직은 제한적인 것이 사실이에요. 갤러리는 작품 구매력을 갖춘 분들이나 작가와 연고가 있는 분들이 주로 방문하죠. 반면에 굿굿웨더 같은 상공간에서 전시를 열면 작가를 알지 못하는 일반인분들도 오셔서 자유롭게 전시를 관람해요. 종종 전시 작가를 태그해서 전시 너무 좋았다는 평을 본인의 SNS에 업로드해 주시기도 하고요. 작가님들은 다양한 관람객과 소통할 수 있으니 크게 만족해하죠. 전시를 기획한 저희도 정말 힘이 나는 순간이에요.
베리 | 무료 대관으로 지금까지 전시를 개최해 오고 있어요. 무료이지만 이 전시를 너무 가볍게 생각하지 말아 달라고 작가님께 감히 요청하죠. 왜냐하면 이 공간을 필요로 하는 많은 작가님이 계실 텐데, 그중 한 분과 우연히 만나게 되어 전시를 여는 것이거든요. 누군가에겐 정말 소중하고 간절한 기회이기에, 또 서로 윈윈하기 위해서는 전시를 대하는 진지한 마음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저희는 정말 작가님 한 분 한 분을 모시고 그들의 작품을 빌린다는 마음으로 전시를 준비하거든요. 이런 마음이 작가님들에게도 와닿아서 더 열심히 작품을 제작하시죠. 굿굿웨더에서도 포스터나 전시 집기 등 전시에 필요한 것은 최대한 지원해 드려요. 사실 좋아하는 작품이 우리 공간에 걸린다는 것, 그 작품을 계속해서 볼 수 있다는 것은 정말 환상적이고 행운이라 생각해요. 전시마다 감사한 마음으로 열심히 준비할 수밖에 없는 이유죠!
3년간 꾸준하게 메뉴를 개발하고, 스무 번이 넘는 전시를 열었을 뿐만 아니라 다채로운 파티와 프로그램도 지속해서 선보였어요. 텃밭도 가꾸고요. 이렇게 많은 업무를 두 분이서 감당하는 데 어려움은 없나요?
베리 | 사실 오픈 이후 늘 이렇게 살아와서 익숙해진 것 같아요. 저희는 굿굿웨더를 운영하면서 성취감이 정말 커요. 체력적으로 분명히 힘든 시기가 있었지만, 그 성취감 덕분에 어려운 순간을 금세 다 잊곤 하죠. 무언가 끊임없이 이뤄내는 것에 대한 행복. 저는 정말 꿈에 그리던 공간을 굿굿웨더를 통해 실현하고 있어요. 저랑 베리가 이제 서른을 앞두고 있는데요. 이 작은 공간에서 20대 중반부터 치열하면서도 재미있게 하고 싶은 것을 하며 살아왔죠. 그렇게 살았기 때문에 30대에 그려갈 미래가 더욱 기대돼요.
마고 | 작가님과 손님이 따로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손님이 없으면 전시 작가님에게 미안하고 반대로 작품이 미흡하면 손님들에게 미안하죠. 그런 마음이 늘 공존해서 언제나 진짜 잘해야 한다, 열심히 해야 한다는 마음으로 여기까지 왔어요. 사실 이렇게 지내면 너무 바빠요. 정신없는 와중에 우리가 키우는 바질이 잘 자란 걸 보면 그냥 기분이 좋은 거죠. 너무 신기하다. 잘 자랐다. 매일 아침 그런 마음을 느끼면서 또 시작하고.
오픈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코로나 팬데믹으로 어려운 시기를 보냈어요. 지난 2020년 그리고 지금의 2021년은 굿굿웨더에게 어떤 시간이었을까요?
베리 | 그때 엄청나게 공부했어요. 사실 저희에게는 팬데믹이 어떻게 보면 잠시 쉬어가는 타이밍이었다고 말할 수 있어요. 부족한 것을 채워 넣는 시간이었죠.
마고 | 처음에는 정말 겁이 났어요. 가게 문을 닫아야 할 것 같고. 그 때 베리와 이야기를 나누며 오히려 지금의 어려운 시간이 어쩌면 우리에게 더 의미 있는 시간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계절을 담은 메뉴를 개발하고, 전시 기획에서 모자란 부분도 더욱 발전시켰고요. 이 시간을 통해 더 많이 배우고 성장했어요. 전반적인 스토어 운영도 훨씬 수월해졌고요.
짧지 않은 시간, 웨더갤즈를 응원하는 많은 손님도 생겼고 팬더믹으로 인한 어려움도 겪었어요. 지금도 자기만의 가게를 꿈꾸고 준비하는 크리에이터에게 마고와 베리의 꾸준함은 큰 자극이 될 것 같아요.
베리 | 공간을 운영하면 내게 모자란 부분을 외면하고 빨리 무언가를 이뤄내고 싶은 마음이 들 때가 정말 많거든요. 어떤 종류의 공간을 운영하든 ‘내가 왜 이 공간을 운영하는지’ ‘지금 나에게 부족한 부분이 무엇이고 무얼 더 노력해야 하는지’ 자신에 대한 객관화가 꼭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공간을 채우는 요소 하나하나에 우리의 진정성과 깊이를 담아내고자 노력해요. 결국 그 공간에는 운영하는 사람의 진정성이 드러날 수밖에 없거든요.
마고 | 굿굿웨더는 결국 수익을 내야 지속할 수 있어요. 지나치게 우리의 색 혹은 마이너한 감성만을 추구한다면 대중성, 상업성과 멀어지고 결과적으로 수익을 창출하지 못할 수도 있어요. 그렇게 된다면 당연히 굿굿웨더는 사라지겠죠? 우리의 색, 아티스트의 개성 그리고 공간을 찾는 대중이 원하는 것 사이에서 균형을 유지하고자 꾸준히 노력하고 있어요. 이러한 우리의 꾸준함, 브랜드를 통해 전하고자 하는 진정성이 조화를 이룰 때 더욱더 오래 기억되지 않을까요?
두 분의 밝은 에너지가 또 어떤 이야기를 만들어갈지 기대되네요.
베리 | 이번에 웨더갤즈에 새롭게 합류한 썸머, 리타와 함께 운영할 수 있는 다른 공간을 2022년 중에 열 수 있도록 계획 중이에요. 이제는 웨더갤즈의 식구가 늘어났고, 새로운 일을 기획하기 위해서는 전보다 체계를 갖춘 브랜드가 되어야 할 필요를 느껴요. 내부적으로 불필요한 것은 정리하고 덜어내는 시간을 가질 것 같아요.
마고 | 브랜드를 운영한 지 3년이 지나면서 사실 처음만큼 에너지가 가득하지는 않아요. 브랜드 초기에는 넘치는 열정을 끊임없이 발산했다면 이제는 좀 더 정돈되고 안정적인 모습이 됐죠. 이런 시기에 썸머, 리타 두 친구가 웨더갤즈에 합류한 거예요. 이 친구들로부터 새로운 영향력과 영감을 많이 받고 있어요.
다음 공간을 오픈할 때 베리, 마고, 리타, 썸머 모두 함께 이야기를 나누면 의미 있을 것 같네요. 마지막 질문이에요. 사람들에게 굿굿웨더는 어떤 의미로 남을까요?
베리 | 굿굿웨더가 화려하고 세련된 곳은 아니에요. 근사한 공간은 아니지만, 또 생각나는 공간이었으면 좋겠어요. 영감을 받을 수 있는 공간, 위로되는 공간, 그리고 조용히 앉아서 사색하고 리프레시할 수 있는 공간으로 떠올려 주신다면 충분해요.
웨더갤즈
2022년 9월 27일 화요일
1년 만에 다시 만났네요. 작년 인터뷰에서 새로운 공간을 준비하고 있다고 했죠. 그리고 정말 ‘롱드라이버스’라는 새 공간을 오픈했고요. 이제는 굿굿웨더와 롱드라이버스 두 공간을 운영하는 2022년의 웨더갤즈를 다시 한번 소개해주세요.
리타 | 베리와 마고 둘뿐이었던 웨더갤즈에 썸머와 제가 합류했어요. 이제는 네 명이 한 팀으로 부산의 전포동에서 롱드라이버스와 굿굿웨더를 운영합니다. 베리는 웨더갤즈가 전개하는 브랜드의 기획과 공간 디자인을 총괄해요. 인테리어 감각이 남달라 여러 공간에서 컨설팅 문의도 받죠. 이번 롱드라이버스의 독특한 무드도 베리의 디렉팅으로 탄생했어요. 마고는 웨더갤즈의 공간 운영에 핵심 업무를 맡고 있어요. 사업체 운영에 필요한 행정 업무부터 메뉴 개발까지 담당하죠. 요리에 내공도 깊은 마고가 없었다면 롱드라이버스만의 맛 좋은 디저트와 음료, 그리고 브런치 메뉴도 없었을 거예요.
베리 | 썸머는 웨더갤즈가 운영하는 브랜드 전반의 디자인을 책임져요. 로고, 굿즈, 포스터부터 메뉴판과 팻말까지 롱드라이버스의 디자인은 키치한 매력이 있어요. 모두 썸머의 손에서 만들어졌죠. 리타는 브랜드 마케팅과 콘텐츠 제작을 담당해요. 사진, 영상을 비롯한 콘텐츠를 제작하는 데 끼가 있는 친구예요. 저희는 리타가 가진 특유의 감각을 사랑해요. 평소에 웨더갤즈의 이야기를 들려드릴 기회가 많이 없었어요. 그래서 얼마 전부터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며 웨더갤즈의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있는데요. 전반적인 채널 운영을 리타가 책임지죠. 공간과 브랜드를 만들어 가는 이야기부터 저희끼리 노는 일상까지 다채로운 콘텐츠를 선보이는 중이니 많은 관심 부탁드려요. (웃음)
웨더갤즈에 리타와 썸머가 함께하게 된 스토리가 궁금하네요.
마고 | 굿굿웨더의 프로그램에 리타와 썸머가 종종 참여하며 인연이 닿았어요. 그러다 프로그램 외에 사적으로 서로 이야기 나눌 기회가 있었는데요. 당시 베리와 저는 공간의 미래에 고민이 많을 때였죠. 그런데 리타, 썸머 두 친구가 초롱초롱한 눈으로 이루고 싶은 꿈 이야기를 들려주는 거예요. 그때 베리가 이들에게 좋은 에너지를 많이 받았어요. 그리고 우리 넷이 함께하면 더 많은 일을 즐겁게 할 수 있겠다 생각한 거죠. 고민 끝에 두 친구에게 함께할 것을 제안했고 지금 보시듯 네 명이 웨더갤즈로서 한 팀이 될 수 있었어요.
베리 | 서로에게 언제나 고마운 마음이 커요. 리타와 썸머는 웨더갤즈로 인해 본인들의 취향이 삶 그 자체가 된 현재에 늘 신기하고 고맙다고 말해요. 우리의 취향이 짙게 묻어난 공간을 운영하고, 이를 함께 즐기고 아껴주는 사람들이 있다는 건 정말 행복한 일이죠. 반면에 저랑 마고는 두 친구 덕분에 다시 에너지를 얻어 새로운 일을 펼칠 수 있어 감사하다고 이야기해요. 모든 게 넷이 함께라서 가능했던 일이었죠.
지난 1년 사이 웨더갤즈의 가장 큰 이벤트는 새로운 공간 롱드라이버스의 오픈 아닐까요? 6월 27일 웨더갤즈의 롱드라이버스가 문을 열었죠. 네이밍에 담긴 의미가 궁금해요.
베리 | 브랜드 이름에 웨더갤즈의 이야기를 담고 싶었어요. 우리는 늘 함께 오래 일하고 싶은 마음이 있거든요. 그래서 고민하다가 ‘롱(Long)’이라는 단어에 꽂혔어요.
영감을 받았군요?
베리 | 맞아요, 롱에 영감을 받아서 단어를 조합했죠. (웃음) 그러다 장거리 운전자를 의미하는 ‘롱 드라이버스(Long drivers)’가 생각났어요. 그들은 어느 한 목적지를 향해서 가는 사람들이죠. 우리도 웨더갤즈 안에서 같은 목표를 향해 가는 사람들이고, 넷이 함께 있는 공간이니 ‘롱드라이버스’라고 이름 지으면 되겠다 싶었어요. 하지만 결국 모든 사람이 자신만의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롱 드라이버스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내 앞에 놓인 긴 인생을 운전하는 모두가 편히 와서 쉬어 갈 수 있는 공간이 되길 바라는 마음을 네이밍에 담았어요.
공간을 슬쩍 둘러봐도 롱드라이버스가 추구하는 따스함이 느껴져요. 구체적으로 어떤 공간인가요?
베리 | 롱드라이버스는 ‘카페’라는 콘텐츠에 온전히 집중해요. 이유는 크게 두 가지가 있어요. 롱드라이버스 이전에 굿굿웨더를 4, 5년 운영하며 메뉴 개발, 인테리어, 콘텐츠 등 정말 많은 공부를 했어요. 배움은 끝이 없다지만, 이제 어느 정도 우리의 짙은 색을 가졌다고 생각해요. 각 분야를 익히는 단계를 지나 내 것으로 만든 거죠. 저희는 모두에게 가장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는 방식을 선택했어요. 브랜드 슬로건이 “사랑해, 네가 잘 쉬고 건강하면 좋겠어! I love you, get a good rest and stay healthy!”예요. 메시지를 복잡하게 드러내기보다는 맛있는 음식과 공간의 분위기로 간결하게 전하고자 했어요. 사랑을 전하는 데 맛있는 음식만 한 게 없죠!
마고 | 그리고 네 명 각자 가진 끼와 관심사가 뚜렷해요. 감히 최고라고 말할 수는 없어도 누구보다 즐기고 열심히 하죠. 이번 롱드라이버스는 앞서 말씀드렸던 웨더갤즈 개개인의 역할을 잘 보여줬다고 생각해요. 우리의 감각과 감성을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첫 번째 카테고리가 카페였어요.
공간 이야기를 좀 더 해 볼게요. 어쩌다 이곳에 자리 잡았나요?
베리 | 기본적으로 꾸밈없는 날것의 공간을 원했어요. 최대한 고치지 않고 쓸 수 있는 공간을 찾았죠. 저희는 구조, 층고처럼 공간 자체가 주는 힘을 믿거든요. 그러다 발견한 이곳은 원래 폐점한 바이크 숍이었어요. 지금 테라스 공간은 슬레이트 지붕으로 덮여 폐허 같은 느낌을 줬죠. 막상 내부로 들어가니 우리가 상상하는 공간이 자연스레 그려지더라고요. 저희는 채광을 중요하게 생각하는데요. 여기 온종일 있으면 새벽의 동향을 시작으로 남향, 서향까지 하루 내내 빛이 공간에 있어요. 늘 나침반을 들고 다닌 보람이 있었죠. (웃음) 아, 먼지 좀 털면 끝내주게 만들 수 있겠다 싶어 얼른 계약했어요.
이국적인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인테리어도 주목받던데요?
베리 | 많은 분이 유럽, 호주부터 멕시코, 미국까지 롱드라이버스를 이국적인 감성이 느껴지는 곳이라고 이야기해 주세요. 아무래도 카페의 간판이 주는 첫인상이 강해서 그런가 봐요. 장거리 운전 중 휴게소처럼 들르려면 멀리서도 눈에 띄는 큰 간판이 필요하겠다고 생각했죠. 영화 <바그다드 카페>에 나오는 사막 한복판의 그것처럼요. 반전이 있다면, 사실 저희는 롱드라이버스를 기획할 때 오리엔탈 무드에서 많은 영감을 받았어요. 동양적인 요소가 공간 곳곳에 녹아 있죠. 본래 공간이 간직한 모습을 최대한 드러냈어요. 슬레이트 지붕을 걷어내 그동안 감춰졌던 테라스를 살렸죠. 그리고 펄 마감된 민트색 벽을 유지한 게 대표적인데요. 요샌 거의 시공하지도 않고 찾아보기도 어려운 색깔과 마감 방식이라 인테리어 도와주시는 분들의 반대도 심했어요. 잘못 활용하면 촌스럽고 지저분해 보이기 딱 좋았죠. 결국 저희가 추구한 건 흉내 낼 수 없는 롱드라이버스만의 독보적인 분위기를 만드는 거였어요. 이 벽만 보면 우리가 생각나길 바랐던 거죠.
롱드라이버스의 핸드 드로잉 디자인, 보라색 브랜드 컬러도 눈에 띕니다.
썸머 | 무엇이든 어렵지 않게 브랜딩하고 싶었어요. 로고 디자인을 할 때는 ‘Long Drivers’라는 키워드 하나에 집중해 직관적이고 키치한 심볼을 만들고자 했고요. 남해로 가는 고속도로를 달리다 보면 사람 실루엣이 제한 속도를 들고 있는 이색 표지판이 있어요. 거기서 모티브를 얻어 로고를 만들었는데요. 브랜드 슬로건에 사랑이라는 메시지를 담은 만큼, 사랑을 들고 있는 사람 모습으로 디자인했어요. 롱드라이버스의 시그니처 하트 프레첼을 매개로 장거리 운전자들에게 사랑을 전하려는 마음을 표현했죠. 브랜드 컬러는 공간을 찾는 모두를 품을 수 있길 바랐어요. 그러기 위해선 개성이 뚜렷한 색보다는 중성적인 색이 필요했죠. 저희가 가장 중성적이라고 생각한 컬러는 남색이지만, 거기에 롱드라이버스의 개성을 살짝 추가해 오묘한 보라색을 만들어 쓰고 있어요.
많은 브랜드가 소셜 미디어, 홈페이지 운영 등 브랜드를 알리는 데 적지 않은 시간과 비용을 투자하죠. 반면에 롱드라이버스는 새로운 브랜드임에도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하는 것 같지 않던데요.
리타 | 지금은 공격적인 마케팅을 쉽게 할 수 있는 시대라고 생각해요. 매체가 워낙 다양하니 브랜드마다 어울리는 마케팅 방법도 다르죠. 하지만 저희는 손님들에게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롱드라이버스의 다양한 즐길 거리를 미리 정해주고 싶지 않아요. 적극적인 마케팅이 필요한 시점이 아니라고 판단한 이유죠. 음식 외에도 다양한 콘텐츠가 롱드라이버스를 채워요. 공간에 한두 시간 편하게 있어 보면 자연스럽게 경험할 수 있죠. 손님들이 자발적으로 SNS에 롱드라이버스를 포스팅하며 공간의 의미를 만들어 주고 계세요. ‘이국적인 분위기와 좋은 플레이리스트가 있는 곳’, ‘플랜테리어가 매력적인 브런치 맛집’ 등 저마다의 방식으로 공간을 표현해 주시죠. 무엇이든 좋아요. 자유롭게 공간을 이용하며 저희가 보지 못했던 것도 경험하시길 바라요. 그다음이 마케팅이라 생각했어요. 천천히 우리의 속도로 공간을 찾는 분에게 더 깊이 다가갈 수 있는 지점을 고민하죠. 소통의 문턱을 낮춰 고객이 원하는 공간을 함께 만드는 것이 롱드라이버스가 원하는 마케팅이에요.
롱드라이버스의 대표 메뉴는요?
마고 | 사랑을 담은 하트 프레첼이요. 프레첼을 활용한 메뉴가 많고 앞으로도 더 출시할 예정이죠. 플레이트는 프레첼과 같이 먹을 때 가장 맛있는 조합으로 구성했어요. 빵과 곁들여서 먹어도 좋고, 따로따로 먹어도 좋죠. 너무 느끼하거나 질리지 않고, 든든한 한 끼로 배를 채울 수 있는 브런치를 선보이고 있어요. 우리 슬로건에 딱 맞게. 배부르게 잘 먹어야 푹 쉬고 건강하니까. 샌드위치도 소개해 드리면, 비주얼과 맛 모두 사랑스럽고 맛있게 느껴지도록 연구했어요. 특히 소스 개발에 공을 들였죠. 또 저희가 치즈를 정말 좋아해서 이를 활용한 메뉴가 많은 편입니다. 손님들이 치즈 브륄레를 많이 찾으시는데요. 치즈 폭탄에 달고 짜고 매운 맛을 전부 즐길 수 있어요. 모든 메뉴를 좋은 재료로 만드니까 여러 가지 다 드셔보길 권해요. (웃음)
메뉴를 개발할 때 특히 중요하게 생각한 건 무엇인가요?
베리 | 언제나 기본이 제일 중요해요. 재료를 이것저것 추가하지 않고 빵에 버터만 발라 먹어도 맛있을 수 있도록 노력하죠. 기교 부리지 않았지만, 롱드라이버스의 색이 드러나는 맛을 고민해요. 매일 구워내는 프레첼과 저희만의 사워도우가 고민의 흔적이죠.
롱드라이버스가 공간을 찾는 분들에게 어떤 기억을 주길 바라세요?
마고 | 브랜드 슬로건대로 ‘여기서 나 정말 잘 쉬었다. 너무 맛있게 잘 먹고 좋았다.’ 이런 마음이 들면 충분해요. 이게 롱드라이버스에서 전할 수 있는 가장 큰 가치인 것 같고요. 이거 하나 생각하며 브랜드를 만들었으니까. 리타가 사람을 신기할 정도로 잘 기억해요. 그래서 오셨던 분이 또 오면 그걸 알아보고 너무 좋아하죠. 그런 의미에서 쉬고 싶을 때 또 오고 싶은 공간으로 기억되면 더 행복할 것 같아요.
지금까지 네 분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는데 서로의 합이 참 잘 맞는 게 느껴져요.
베리 | 결이 비슷한 네 명이 모여서 그런 것 같아요. 이제는 서로를 너무 잘 알고 신뢰하죠. 각자의 개성이나 취향은 조금씩 다르지만, 서로 다를 수 있음을 받아들일 준비도 되어 있고요. 그래도 서로 냉정하게 피드백을 주고받으며 설득해야 하는 순간도 있어요. 내 주장에 확신이 있으면 설득하지 못할 이유도 없죠. 이렇게 서로를 잘 알고, 비슷한 구석도 많으니 지금까지 잘 할 수 있지 않았을까요? 앞으로도 웨더갤즈의 행보를 기대해 주셨으면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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