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b/d
g/b/d는 건축 베이스의 디자이너와 바리스타가 함께 기획하고 만든 공간이다. 해운대 주택가의 2층 주택을 리모델링한 공간은 하얀 타일을 두른 독특한 외관부터 브랜드의 감각이 돋보인다. 말 그대로 깔끔한 첫인상이다. 깨끗한 첫 인상은 내부로 자연스레 연결된다. 스테인리스·목재·타일·아크릴 등 다양한 소재가 조화롭게 균형을 이루는 인테리어는 언제 와도 머무르고 싶은 마음이 든다. 군더더기 없이 본질에 충실한 디자인은 역시 시간이 흘러도 지루함 없는 좋은 기분을 안겨준다. 디자이너의 감도가 공간은 물론, 음료 패키지 등 디자인 전반에 일관적으로 전해지는 g/b/d. 모든 게 딱 적당하다.
사실 g/b/d는 공간보다 커피를 비롯한 다양한 시그니처 음료로 더욱 잘 알려졌다. 직접 원두를 로스팅하고, 카페 컨설팅과 바리스타 교육도 진행한다. 커피를 매개로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는 것. 예술에도 진심인 g/b/d는 공간 내부 갤러리인 ‘미들맨(middleman)’에서 주기적으로 젊은 작가들의 크리에이티브한 전시를 여는 한편, 함께하는 아티스트들과 아트 페어도 꾸준히 참여하며 경계 없는 프로젝트를 펼치기도 한다. 지난 2023년 1월에는 갤러리를 더욱 확장해 작가들의 전시 기회를 늘리고, 더 나아가 지역 주민에게는 더욱 폭넓은 예술 향유의 시간을 선사하고 있다.
모던한 분위기로 젊은 세대로 붐빌 것 같은 카페이지만 막상 들어가면 동네의 어르신, 관광 온 외국인, 가족 단위 손님들까지 그 풍경이 이색적이다. 가히 국적과 세대 구분 없이 모든 이에게 사랑받는 공간이라 할 수 있다. 이렇게 g/b/d는 주민들에게는 사랑방, 관광객에게는 반드시 찾아야 할 부산의 핫 플레이스, 그리고 작가들에게는 아트 살롱으로서 로컬에 스며들고 있다.
g/b/d 멤버
2023년 5월 13일 토요일
g/b/d 팀원들의 간략한 소개를 부탁드릴게요.
남태규 | g/b/d는 도시재생과 건축을 전공한 디자이너 2명과 커피, 음료, 베이커리를 담당하는 전문 바리스타 4명 (F&B팀)으로 구성된 팀입니다.
다채로운 음료 메뉴 외에도 브랜드 굿즈, 전시 등 다양하고 매력적인 콘텐츠를 g/b/d에서 만나볼 수 있죠. 팀 내에서 바리스타와 디자이너의 역할이 구체적으로 어떻게 나뉘나요?
남태규 | 바리스타팀(F&B팀)은 시그니처 메뉴, 시즌 메뉴 구성 외에 원두 로스팅, 국산 팥과 같은 원재료 구입과 손질 그리고 제조와 납품까지 본 매장과 직영공장에서 만들어지는 전 제품에 대한 관리를 주관합니다. 더불어 카페 컨설팅과 바리스타 교육 프로그램도 운영하죠. 디자인팀은 브랜딩 기획, 공간 구성, 전시, 패키징, 굿즈 제작, 메뉴 ‘피니싱 터치 (finishing-touch)’까지 g/b/d의 아이덴티티를 나타낼 수 있는 전 분야를 기획하고 디자인해요. 크고 작은 프로젝트마다 두 팀은 긴밀하게 협업해요. 예를 들어, 디자인팀은 한 프로젝트의 기획 단계에서 전체적인 콘셉트, 디자인, 공간 구성, 프로젝트 굿즈 등의 방향을 정하여 진행하고, 이후 커피와 디저트 등 메뉴 선정, 제조 등은 바리스타팀에서 진행을 하죠. 그리고 케이터링이나 매장 또는 납품처 메뉴의 피니싱 터치가 필요한 경우, 디자인팀이 전체적인 재료의 색감, 용기의 크기와 종류, 패키징 디자인 등을 조율하며 바리스타팀과 최종적으로 마무리합니다. 프로젝트마다 투입되는 인원은 상이하나, 회사 내에 공간, 패키징 디자인부터 메뉴 개발, 교육, 컨설팅 등 다양한 영역을 다룰 수 있는 팀원이 있기 때문에 외부의 도움 없이도 개별 프로젝트의 의사결정과 결과물을 빠르게 만들어 내는 것이 큰 장점이죠.
g/b/d가 오픈한 2017년을 되짚어 보고 싶습니다. 각기 다른 분야에서 활동 중이던 크리에이터들이 어떻게 g/b/d라는 하나의 브랜드 아래 모일 수 있었나요?
남태규 | 오래전부터 서로 알고 지내던 바리스타팀과 건축쟁이들이 g/b/d라는 공간을 만들게 되었어요. 우리는 오래된 커피문화를 가진 유럽의 커피하우스에서 많은 영감을 받았습니다. 그곳은 단순히 차를 마시는 공간이 아니라 당대의 지식인들과 예술가들 사이의 교류가 자연스럽게 일어나는 창작과 예술, 역사의 중심이었어요. 또 일상적 삶과 친목의 공간이기도 했죠. 이처럼 유럽의 오랜 커피하우스와 같이 지역사회에 예술과 문화를 편하게 경험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자는 뜻을 갖고 g/b/d를 기획했어요. 오픈 준비를 하던 2016년만 해도 디자이너와 바리스타가 협업한 카페는 부산에서는 보기 힘든 조합이었죠. 요즘은 디자인과 트렌디한 감성을 중요시하는 분위기가 많아져 이러한 콜라보들이 예전보다 활성화되었습니다. 이런 개성을 가진 작은 가게들이 더 많아질수록 지역사회가, 또 우리가 살고 있는 도시들이 더 재미나고 역동적인 에너지를 가질 수 있다 생각합니다.
해운대라는 지역에는 속하지만, 언제나 사람이 몰리는 해운대 해수욕장 인근에서는 꽤나 벗어난 조용한 주택가, 그리고 교통도 조금 불편한 곳에 g/b/d를 열었습니다.
남태규 | 앞서 언급했듯이 g/b/d 해운대는 맛있는 커피를 한잔하면서 누군가에게는 일상의 소소한 호사를 누릴 수 있는 공간으로, 또 어느 누군가에게는 문화적, 예술적 영감을 자극할 수 있는 신선한 공간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취지로 시작했어요. 늘 화려하고 들떠 있는, 강한 에너지가 응집된 해운대 바닷가보다는 로컬들과 함께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문화 플랫폼으로서 적당한 장소를 찾다가 해운대에 몇 안 되는 주택지 골목에 자리 잡았죠. 매장과 우리 팀원들의 스펙에 대해 적극적으로 홍보를 하지 않지만, SNS를 보시고 기꺼이 찾아주시는 관광객들과 예술가들, 그리고 지역 주민들 덕분에 오픈한 지 벌써 3~4년이 흘렀습니다. 감사하게도 전시와 다양한 콜라보 때문에 손님들은 우리 공간을 여전히 ‘해운대 힙한 카페’, ‘전시가 있는 카페’라고 생각해 주시죠.
good+beverage+design의 앞 글자를 딴 네이밍. 그리고 언제나 브랜드 네임과 함께 적힌 문구 ‘TRUST ME’가 매장 곳곳에서 시선을 사로잡습니다.
남태규 | g/b/d는 2012년 울산에서 시작된 로스팅 카페예요. 카페의 이름은 한적한 시골 마을의 전설이 깃든 작은 연못의 이름을 빌려 ‘구빙담(Gubingdam)’이라 지었죠. 이를 해운대로 옮겨 오면서 알파벳 첫 자를 하나씩 따서 g/b/d로 브랜딩했어요. g/b/d는 good beverage design으로 설명할 수도 있고, goods(소품)/beverage(음료)/design(디자인)으로 우리 팀의 작업 영역을 나타내기도 합니다. 또한 g/b/d는 단시간 안에 많은 것을 빨리 얻으려는 전략보다는 ‘우리가 잘할 수 있는 것들을 오래도록 같이 해보자.’라는 콘셉트를 가지고 있어요. 대외적 홍보에는 소극적이지만, 우리 가족이 먹을 수 있는 건강한 식음료와 신선한 원두를 판매하고 있다는 문구를 매장 곳곳에 적어 놓았죠. 집 안에 가훈을 적어 놓듯이 고객과 바리스타들의 시선이 닿는 곳곳에 ‘TRUST ME’ 문구를 배치하여 g/b/d의 진정성을 보여주고, 팀원들의 마인드를 매일 리셋합니다. 커피도 ‘Make coffee better, not bitter’라는 모토를 가지고 고객 한 분, 한 분에게 맛있는 커피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요.
흰색 타일을 두른 공간의 독특한 외관부터 공간 내부에서 일어나는 브랜드 경험, 패키지 디자인까지 매우 일관된 톤이 돋보입니다. 특히 간판의 프레임부터 오픈 주방, 고객에게 제공되는 트레이까지 스테인리스 소재를 곳곳에 사용하며 위생에 특히 신경 쓴다는 인상을 받았어요. 동시에 커피 테이블, 2층으로 오르는 계단에 사용된 목재는 따뜻한 분위기를 자아내고요. 공간과 브랜드를 아우르는 요소 하나하나에서 섬세한 디자인 언어가 느껴집니다.
엄진우 | 브랜드 철학 ‘TRUST ME’처럼 식음료를 판매하는 공간은 무엇보다도 위생과 품질관리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겉과 속이 다른 매장이 아니라, 건물 전체, 매장 내부 인테리어, 스테인리스 오픈 주방, 그리고 언더바 커피머신까지 고객과의 소통과 브랜드의 진정성을 표현하기 위해 올인원(all-in-one)의 통일된 톤으로 구성했습니다. 좀 더 구체적으로 g/b/d는 30여 년이 된 오래된 주택을 리모델링하여 만들어진 공간으로, 실제로 이곳에서는 할머니와 손자분이 함께 오랜 세월 거주하셨죠. 그때의 따뜻했던 집의 감성을 고객들에게도 전달하고 싶어 나무 계단과 뒷마당 고목 등을 그대로 남겼어요. 그리고 1, 2층의 크고 넓은 창문은 채광이 풍부해 손님들은 종종 따뜻한 집 거실에서 시간을 보내는 것 같다고도 말씀해 주시죠. 많은 분들이 공간 구성부터 매장 내 사용하는 머신, 코스터, 스티커에 이르기까지 g/b/d의 감각적인 브랜딩 감성이 느껴진다고 하세요. 보통 대규모 프랜차이즈 카페가 아니고서는 인테리어 디자인, 시공, 머신 구입, 집기 배치, 소모품, 가구 등을 하나의 콘셉트를 가지고 컨트롤할 수 있는 맨파워가 부족한데, 운이 좋게 우리는 그런 역량을 가진 팀원들이 있어 섬세하면서 통일된 디자인을 가질 수 있었죠.
공간은 어떻게 구성되나요?
엄진우 | 주 출입구는 두 곳으로 계단 또는 완만한 경사로를 따라 진입할 수 있어요. 예전의 주택 골격을 유지하며 리모델링했기 때문에 일반적인 카페 구조와는 다르죠. 바리스타 수업이 가능한 2층, 프라이빗한 장소를 원하는 고객들을 위한 좌석, 편안한 소파가 구비된 1층, 그리고 혼자서 또는 조용히 커피를 즐기고 싶은 분들을 위한 바 테이블, 텃밭을 보면서 커피를 마실 수 있는 야외 좌석 등 각 공간마다 의자와 테이블의 형태, 높낮이 등을 획일적으로 구성하지 않고 다양한 분위기를 손님에게 제공하려고 했습니다. 또 1층과 2층 사이의 목재 계단과 카페 입구에는 그동안의 전시 흔적을 남겨 아날로그적인 감성을 만들어 가고 있어요. 작년에 왔던 손님, 지난달에 방문했던 손님들은 다시 올 때마다 매장의 뭔가가 달라졌다는 느낌을 가질 수 있죠. 하드웨어는 그대로인데 그 속에 소프트웨어가 계속 업데이트되고 있는 셈이에요. 또 이런 디자인적 감성 덕분인지 공간은 종종 출판기념회를 비롯한 대관과 전시 오프닝 파티 장소로도 활용되고 있어요.
언제나 감도 높은 전시를 선보이는 갤러리 ‘미들맨(middleman)’도 소개해 주세요.
정순목 | ‘middleman’은 중개인이라는 사전적 의미보다는 in-between 또는 platform의 역할을 하는 곳입니다. 디자이너가 있는 카페도 오픈 당시에는 생소했지만, 전시 공간을 해운대 주택가에 선보인 것은 전혀 예상치 못했던 부분이라고 지금도 주변 지인들과 작가분들이 말씀해 주세요. 카페에 그림이 걸려 있는 곳은 많지만, 우리는 오롯이 그림과 예술 작품에만 집중할 수 있는 공간이 따로 필요하다 생각했어요. 하지만 거창한 미술관보다는 지역 주민과 작가들의 창작 욕구를 스멀스멀 끌어올려 주는 신선한 공간이 되고 싶었죠. 미술과 예술을 가까이하고 싶어 하는 관객과, 그리고 보다 다양한 방법으로 관객과 소통하고 싶어 하는 작가를 연결하고자 해요. 그래서 작가와 관객 모두가 쉽게 접근할 수 있고 예술을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가꾸는 중입니다. 작은 공간이라고 전시 기획이나 준비를 소홀히 하지 않아요. 전시 공간의 배경과 디스플레이 그리고 작가 관련 굿즈들은 매번 작가의 콘셉트에 맞춰 변경이 되죠. 그리고 이번 인터뷰를 통해 작지만 콤팩트한 미들맨 전시에 즐겁고 열정적으로 작업해 주시는 작가님들에게 항상 감사하다는 마음을 전달하고 싶습니다.
최근에는 g/b/d 내부의 ‘미들맨 S’ 외에 독립된 공간으로 ‘미들맨 M’을 확장 오픈하기도 했죠. 새로운 갤러리는 어떻게 열게 됐나요?
정순목 | g/b/d와 함께 시작한 한 평 갤러리 미들맨 S에서 다양하고 풍성한 전시를 위해 가까운 곳에 미들맨 M을 올해 새롭게 추가로 오픈하였고, 이제는 ‘미들맨 L’을 꿈꾸고 있어요. 미들맨 S는 공간적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콤팩트한 작품 배치로 재미를 선사했다면, 아파트를 지은 후 애매하게 남겨진 좁고 긴 땅에 조성된 미들맨 M은 작가들의 다양한 표정을 담을 수 있는 거리미술관으로서의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합니다.
어떤 기준으로 전시 작가를 소개하나요?
정순목 | 어느 공간이든 사심이 가득한 마음으로 작가를 선정해요. 갤러리의 이름처럼 작품과 작가를 대하면서 좋았던 것들을 관람객들, 컬렉터들과 공유하고 알리고 싶은 마음이 큽니다. 개념과 키워드로 딱딱하게 접근하기보다는 열린 마음으로 ‘나의 공간에 걸고 싶은 작품’ 또는 ‘다음 전시가 또 기대되는 작가’ 등이 기준이라면 기준일 수도 있을 것 같네요.
카페 메뉴 중에는 팥을 이용한 메뉴가 눈에 띄었습니다. 힙하고 세련된 분위기의 카페에서 먹는 단팥죽이라니···. 무언가 이질적이면서도 궁금증을 자아내는데요. g/b/d만의 대표 메뉴를 소개해 주실 수 있을까요?
남태규 | 카페를 운영하는 모든 바리스타들이 그렇겠지만 노력과 열정 없이 만들어지는 메뉴는 하나도 없어요. 전문 바리스타들이 내려주는 ‘드립커피’, 또 사과청과 시나몬으로 만든 ‘시크릿라떼’, 맛이 없을 것이라는 편견을 깨는 디카페인 ‘더치커피’를 대표적인 메뉴로 추천하고 싶어요. 매장에서 판매되는 전 제품에는 인공색소, 보존료, 합성첨가물이 전혀 들어가지 않았고, 그와 함께 유기농 국산 팥을 베이스로 하는 제품은 부산대학교병원과의 협업 과제를 통하여 안전성을 확보한 건강한 제품이며 검사식이로 납품되고 있습니다. 팥 제품으로는 다이어터들에게 인기 있는 ‘팥팥팥물’, ‘1인 팥빙수’, ‘단팥죽’ 등이 있는데, 모두 마니아층이 두터운 메뉴들이죠. 유기농 업체에서 판매하는 제품과 동일한 국산팥 100%로 직영공장에서 만들고 있어요. 매장의 유니크한 감성을 전달하기 위해 단팥죽과 단팥라떼 같은 제품에는 우리만의 재미난 표정을 그려 제공하고 있고요.
부산의 힙한 카페를 찾아 떠나온 젊은 여행객들, 어린이 자녀를 둔 가족 단위 손님들, 동네의 어르신들까지. 세대와 성별을 가리지 않으며 지역민에게는 사랑방 역할을,관광객에겐 해운대의 힙 플레이스로서 톡톡히 역할을 다하고 있는 듯한 인상을 늘 받곤 합니다.
남태규 | g/b/d는 언제나 오픈 시간에 맞춰 캐리어를 끌고 오는 외국인 관광객들을 시작으로 아이들 학교 보낸 후 커피 한 잔 마시러 오시는 엄마 손님들, 가족 단위의 손님들, 커피를 사랑하시는 어르신들 또 그 사이사이에는 예술가들, 작가들이 어우러지는 공간이에요. 앞으로도 ‘바닷가 외에도 해운대의 가고 싶은 공간, 마시고 싶은 커피가 있는 공간, 편안하게 멋진 작품을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해운대 이곳, 사람 사는 동네에 서서히 녹아들고 싶습니다. 그리고 매번 바뀌는 미들맨 갤러리의 전시와 함께 g/b/d가 추구하는 트렌디한 멋과 진정성 있는 맛을 오래도록 많은 사람들과 공유하고 싶어요. 때로는 신선하게, 때로는 활기차게, 때로는 편하게. 어렵겠지만 팀이 있기 때문에 가능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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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TEGORY | 카페, 갤러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