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주차에 알게 된 '떡상 방식'

12주차, 아무 일도 안 일어날 것 같던 12주가 남긴 것

by 차미

유튜브를 시작하고 평일은 대부분 유튜브를 올렸다.

초심자의 행운이었던걸까, 두번째 영상이 조회수 8천회를 넘겼다.

"유튜브 좀만 하면 되겠는데?"하는 오만한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그 기분은 오래가지 않았다.

매일 올린 유튜브는 조회수 1천회 언저리에서 멈췄다.

조회수 단위를 확 바꾸고 싶은데, 확산은 좀처럼 쉽지 않았다.


유튜브야말로 성과가 즉각적으로 보이는 플랫폼이다.

초반엔 이런 것들이 동기부여가 됐지만, 계속된 지지부진함은 나를 서서히 지치게 만들었다.

이거, 되긴 되는거야?


흥미를 잃어갈 즈음, 그만둘까 말까를 고민하면서도 나는 여전히 습관처럼 영상을 만들고 올리고 있었다.


유튜브를 시작한 지 한 달을 조금 넘긴 어느 날, 그날 게재된 영상의 총 조회수 그래프가 이상했다.

평소보다 4-5배는 빠르게 오르고 있었던 것.


처음엔 '오늘은 좀 많이 봤네' 정도로 넘겼는데, 상승그래프가 J를 그리고 있었다.

다음날엔 총 조회수 1만,

그 다음날엔 10만 단위를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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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이게 무슨일이야?

얼떨떨했다.


조회수가 오르니 구독자도 몇백 명 단위로 빠르게 늘어나기 시작했다.

로또 맞은 사람의 기분이 이런걸까?

내게 갑자기 이런 일이 생기다니. 갑작스러움에 기쁨보다는 어리둥절함이 더 컸다.


상승세는 이틀째에 피크를 찍고, 이내 빠르게 기존 평균 수치대로 돌아왔다.

하지만 이 ‘떡상 경험’은 흥미를 잃어가던 내게 확실한 동기부여가 됐다.


수치가 어찌됐든 일단 계속 올린 것 자체는 유효했던건가.


조금 거리를 두고 생각해보면, 매일같이 수많은 크리에이터가 생겨나는 유튜브라는 플랫폼에서,

유튜브 그리고 시청자 역시 '믿을만한 유튜버'를 가려내는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


그 기준 중 하나는 아마도 영상을 꾸준히 올리는지가 될 것 같고.


누군가는 이 시기를 더 일찍 맞이하고, 누군가는 더 늦게 맞이할 수도 있다.

중요한 건 '내가 믿을 만한 창작자가 되어 있느냐'라는 점 아닐까.




나도 유튜브처럼, 성장기에 진입한걸까.


12주 프로젝트의 마지막 주,

12주차에 겪은 이 떡상 경험은 프로젝트와도 닮아 있었다.


잘 될까, 안 될까 걱정할 시간에 일단 시작하고 꾸준히 실행하면,

그 쌓인 것들이 나의 잠재력이 되어 언젠가 기회로 바뀐다는 것.


12주차를 모두 보내고 난 뒤, 브런치에 올린 글들을 다시 한 번 쭉 읽어보았다.


그때의 나는 스스로에 대한 자신감도 부족했고, 생각만 지나치게 많았다.

그리고 대부분의 생각은 실행으로 이어지지 못한 채 머릿속에만 머물러 있었다.


1주차의 나는 지금의 내 모습과 꽤 다른 사람이었다.

12주 동안 나는 분명히 바뀌었다.


12주 프로젝트를 실험해보며 느낀 가장 중요한 점은 딱 하나다.

바로 ‘실행’이다.


고민에 쓰는 시간을 줄이고 실행하면, 생각은 그 자리에 머무르지 않고 앞으로 나아가기 시작한다.

반대로 실행하지 않으면 생각은 계속 '생각'으로만 남는다.


나 역시 12주 동안 이 부분을 경계하려 애썼고,

의도적으로 불편한 것을 선택해 컴포트존을 벗어나려 했다.


결과는,

초반에 세운 12주 목표를 달성하고 중기 목표를 위한 기반을 다지고 있는 중이다.


죽이되든 밥이되든 일단 실행을 하면서 예상치 못한 다양한 상황과 맞닥뜨리며

그 과정에서 ‘이걸 해냈네?’라는 감각이 조금씩 쌓였다.

즉, 스스로에 대한 신뢰를 쌓아간 것이다.


12주를 마치며, 실행이 가져오는 변화를 다시 한 번 체감했다.

그리고 꾸준히 하다보면 언젠가 기회가 찾아온다는 걸 이제는 믿게 됐다.




유튜브의 짧은 떡상이 그랬던 것처럼,
실행을 통해 나의 잠재력을 계속 쌓아간다면
언젠가 내 인생에도 '떡상' 같은 순간이 찾아오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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