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maine Vincent Dauvissat 2002
블라인드로 만났던
Vincent Dauvissat Chablis 1er Cru “La Forest 2002 빈 입니다.
학교 다닐 때 부터 샤르도네는 기똥차게 잘 맞혔던 사람인데, 첫 향부터 샤르도네 느낌이 확 났고 특히나 올빈 부르고뉴 샤르도네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근데 맛을 보니 산미가 쨍하고 트로피컬한 향이 뿜뿜 하는 것이 샤르도네가 아닌 것 같기도 하고 긴가민가 해서 엄청 헷갈렸어요. 첫 느낌대로라면 올빈 부르고뉴인데 산미와 열대과실 향 때문에 그냥 어린 슈낭 같기도 해서 진짜 어렵다 하면서 결국 슈낭으로 픽했는데, 정답은 도비싸 샤블리 라 포레스트 2002 였습니다.
같은 와인의 2012 빈티지만 해도 색이 연하고 그냥 샤블리 느낌이 났는데 이런 풍성한 향의 샤블리는 참 충격적이었습니다. 20년 묵은 샤블리는 처음 경험해봐서 상당히 신선하면서도 재밌는 경험이었는데, 파인애플, 망고, 흰 꽃 향, 꿀향이 지배적이었고, 청사과, 배, 시트러스, 크림, 버터, 바닐라, 구운 빵, 견과류 등 복합적인 향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온도가 올라가니 꼬순내도 확 나는 등 잘 만든 샤르도네의 느낌을 잘 보여줬고, 샤블리답게 입에선 산미가 짱짱하게 느껴졌습니다. 처음의 감을 믿지 못하고 슈낭으로 가는 바람에 결국 오답이었지만 아무튼 즐거운 시음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