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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pd 알멋 정기조 May 17. 2023

제주도에서 단 하나를 고른다면, '오름'

화산 분화구, 정상 둘레길, 30분 이내 등반... 오직 오름에서만 가능


제주도에서만 볼 수 있는 화산 지형, '오름'


제주는 우리나라에서도 가장 여행으로 특화된 고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본토와는 다른 기후에서 나오는 이국적인 풍경과 한라산 폭발 등으로 만들어진 독특한 지형, 큰 바다와 큰 산이 같이 만들어내는 변화무쌍한 자연환경 등으로 타지와는 다른 '여행감' 을 선물하죠. 이와 같은 이국적인 느낌은 외국인들에게도 다르지 않은데, 특히 중국인들에게는 진시황의 명으로 서복이 불로초를 찾아 당도했던 신비의 섬이라는 고사까지 있어 더 관심을 끌고 있는 것 같습니다. 


주)

제주 서귀포의 지명 자체가 서복과 관련이 있는데, 서복이 본국인 서쪽으로(西) 돌아간(歸) 포구(浦)라는 뜻에서 지어진 이름이라고 합니다.


이 브런치북을 준비하면서 이렇게 '여행 맛집' 인 제주에서 과연 '원픽' 은 무엇으로 해야 할지 고민을 했습니다. 이 책의 테마에 맞게 내·외국인 모두에게 소개할 만한 곳, 특히 제주에서만 보고 느낄 수 있는 곳은 어디일지 고민했고 그 결과 골라낸 것이 바로 '오름' 입니다.


오름은 한라산을 제외하고 제주도에 있는 여러 작은 산들을 말합니다. 제주도 자체가 한라산 폭발로 만들어진 화산섬이기 때문에 이 오름들 역시 작은 '화산' 이고 구체적으로는 한라산 주변에 있는 기생 단성화산 입니다. 우리나라의 화산섬은 제주도 외에 울릉도·독도가 있지만, 이렇게 많고 다양한 오름이 있는 곳은 제주 밖에 없습니다. 우리나라를 넘어 세계에서 가장 많은 기생화산이 있는 곳이 바로 한라산의 제주입니다.

 * 단성화산 : 단 한 번의 폭발로 명을 다한 화산.




오름이 일반 산과 다른 점


뭐 그냥 똑같은 작은 산 아니냐고 할 수 있지만 오름은 일반 산과는 여러 가지로 다릅니다. 우선 오름은 화산으로서 ▲보통 분화구(굼부리) 를 갖고 있습니다. 한라산 백록담처럼 정상에 분화구가 있거나, 아니면 용암 유출 등으로 분화구 주변 한쪽이 깊게 파여 있습니다. 이러한 광경은 화산들이 아닌 일반 산에서는 볼 수 없는 오름만의 뷰입니다.


주)

점성이 강한 용암이 분화구 주변에서 그대로 굳어버리는 경우도 있는데 이 경우 눈에 띄는 분화구 모양이 나오지 않고 원추나 종 모양의 오름이 됩니다. 제주의 오름들 중 약 27.7%(102개)가 이런 경우에 해당하며 대표적인 것이 제주 서남부에 있는 명소인 산방산 입니다.


이런 형태를 갖고 있는 (대다수의) 오름들은 ▲정상 주변에 둘레길이 형성되어 있는 게 특징입니다. 보통의 둘레길이라고 하면 산자락에 있는 게 보통인데, 오름의 둘레길은 정상 부근에 있는 것이죠. 그러다 보니 둘레길 양쪽 옆으로 탁 트인 시야를 보여주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러한 '양쪽 전망' 은 산의 경우에는 정상과 정상을 연결하는 능선에서나 볼 수 있어서 상당한 등반을 해야 볼 수 있지만, 오름의 경우에는 15~30분 정도만 올라가도 이렇게 '산 정상급' 전망을 볼 수 있게 됩니다.


오름마다 생김새가 천차만별이고 그중 상당수가 다른 것들과 구분되는 뚜렷한 아이덴티티를 갖고 있는 것도 특징입니다. 이를 테면 속리산과 소백산의 차이를 설명하라고 하면 사실 고도 외에는 뚜렷하게 설명할 것이 생각이 안나는데, 오름은 하나하나가 갖고 있는 독특한 특징으로 설명할 수 있는 경우가 많다는 것입니다. 예컨대 아래 소개할 다랑쉬오름만 봐도, (한 번이라도 가보셨다면) 거의 원형에 가까운 꽤 높이가 있는 산체에 상당히 깊은 화구호가 파여 있는 형태가 바로 떠오르게 됩니다. 


형태와 특징도 제각각이어서, 제주 전체에 368개의 오름이 있는데 이중 형태로만 말굽형·원추형·원형·복합형 4가지로 구분됩니다. 높이(표고)도 천차만별인데 한라산 정상 근처까지 가야 볼 수 있는 오름이 있는가 하면 해안가 바로 앞에 솟아난 오름들도 있고, 오름의 실제 높이(비고)도 높은 곳은 300m가 넘지만 낮은 곳은 겨우 6m 밖에 안 되기도 합니다(가메창오름; 비고 6m). 오름 중 9개는 정상 부근에 화구호 가 있는데 이 역시도 모양새가 천차만별이라 산정호수 같은 꽤 큰 호수가 있는가 하면(사라오름), 화구호가 습지인 경우도 있고(물영아리오름), 화구호가 사찰의 정원 같은 연못으로 쓰이고 있는 곳도 있습니다(원당봉).

 * 표고 : 해수면을 기준으로 하여 수직으로 잰 높이(≒해발).

 * 비고 : 낮은 곳과 높은 곳의 높낮이 차이.

 * 화구호 : 화산의 분화구에 물이 고여 생긴 호수.


무엇보다 전술한 바와 같이 오름의 높이가 최대 350m 정도에 불과해, ▲보통 15~30분 정도만 오르면 정상 근처로 닿는다는 것이 대단한 매력입니다. 힘들어서 산행 자체에 취미가 없는 분들도 큰 난관(?) 없이 정상에 오를 수 있는 오름이 꽤 많다는 것이죠. 걸리는 시간도 적어서 하루에 3~4개의 오름을 섭렵하는 것도 충분히 가능합니다.




오름 BEST 5


다음과 같은 조건을 최대한 반영하여 Best 5 오름을 골라 봤습니다.

 ▲산에 취미가 없는 분도 충분히 오를 수 있는 평이한 곳

 ▲고도(표고)가 높지 않고 접근성이 좋은 곳

 ▲글 작성 현재(2023.5) 입산 통제가 되지 않은 곳

 ▲비고가 매우 낮거나 접근성이 너무 좋아서 전혀 '등반' 의 느낌이 들지 않는 곳은 제외


주1) 

고도가 높으면 오름 근처까지 가는데 시간이 많이 필요하거나, 국립공원 보호 또는 기후 변화 등으로 입산 통제 등에 걸릴 가능성도 있습니다. 무엇보다 이 경우 그냥 일반 '산행' 에 가깝다고 할 수 있죠.

주2) 

훼손 정도가 심하거나 사유지인 이유 등으로 현재 입산 통제가 되고 있는 오름들이 적지 않습니다. 과거 오름들 중 최고의 인기를 자랑했지만 현재는 통제로 갈 수 없는 용눈이오름 같은 경우입니다.



따라비오름 (지조악; 비고 107m, 표고 342m)


따라비오름은 3개의 분화구가 하나의 산체를 이루고 있어 다른 오름들과는 독특한 구조를 갖고 있습니다. 이 분화구 사이에 있는 능선길은 나무 하나 없는 초지여서 360도 오픈된 조망의 시원한 뷰를 보여줍니다. 


특히 이곳은 새별오름 과 함께 가을에 억새의 명소로 유명한데, 보통 내륙의 억새 명소들이 정선의 민둥산(1,117m) 같이 상당한 고지대에 있는 것과 달리 짧은 등반으로도 억새+높은 고도+360도 전망을 한 번에 누릴 수 있는 가을의 '핫 플레이스' 입니다. 한편 이곳은 봄에도 방문할 이유가 충분한데, 오름 주변에 있는 녹산로 는 길을 따라 유채꽃과 벚꽃이 동시에  쭉 피어 있는 장관을 볼 수 있는 환상의 드라이브 코스입니다.


입구에서부터 정상까지는 편도 25~30분으로, 두 개의 갈림길이 있는데 왼쪽 길은 경사가 좀 있고 오른쪽 길은 약간 돌아가지만 완만합니다. 른쪽 길로 올라가서 정상 주변의 능선길을 한 바퀴 쭉 도는 걸 추천드립니다. 따라비의 능선길은 그럴 만한 가치가 충분합니다.




다랑쉬오름 (월랑봉; 비고 227m, 표고 382m)


분화구가 달처럼 둥글다고 하여 '다랑쉬' 라는 이름이 붙은 다랑쉬오름은 '오름의 랜드마크' 또는 '오름의 여왕' 이라 불립니다. 그도 그럴 것이 분화구의 깊이가 한라산 백록담과 같은 115m나 되고 둘레가 1.5km에 달할 정도로 거대하며 그 모양도 거의 원에 가까울 정도로 예뻐서 오름의 전형적인 모습을 보여줍니다. 말 그대로 가장 '잘 생긴' 오름입니다.


오름의 규모도 최상급으로 큽니다. 분화구가 커서 정상 둘레길을 한 바퀴 도는 데에만 30분 가까이 걸립니다. 높이(비고)도 높아서 227m로 오름 중에 7번째인데, 출입이 불가능하거나 높은 곳까지 차량 진입이 가능한 경우를 빼면 높이로 TOP3 에 들어갑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발로는 아주 낮은 위치에 있어서 접근성까지 좋아 오름 탐방으로는 1순위를 다툽니다.


사실 다랑쉬는 산을 즐기지 않는 분들께는 다소 힘든 오름입니다. 꼬박 30분 가까이 올라서 둘레길을 30분 걸려 돌아야 하는, 왕복 80~90분의 산행 못지않은 코스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찔할 정도로 깊이 파인 거대하면서도 잘 생긴 분화구와, 한라산과 해안이 양쪽으로 다 보이는 탁 트인 전망의 둘레길은 이곳이 왜 오름의 여왕인지 충분히 느끼게 합니다. 둘레길의 절반 정도는 소사나무 등으로 전망이 보이지 않는 길인데 마치 터널을 지나는 듯한 색다른 느낌을 줍니다. 




금오름 (금악; 비고 178m, 표고 428m)


앞서 언급했듯이 368개의 오름 중에 정상에 화구호가 있는 오름은 딱 9개뿐(2.4%)입니다. 이중 3개 오름은 현재 입산마저 통제되어 있는 상태로(물장오리오름·물찻오름·동수악), 입산이 가능한 6개의 오름들 중 가장 유명하고 접근성도 좋은 곳이 바로 금오름입니다.


금오름의 정상 화구호는 금악담(왕매) 이라 불리는데 가히 '소백록담' 으로 부를 만합니다. 수량은 적은 편이지만 가뭄에도 절대 마르지 않는다고 하며, 환경단체의 조사에 따르면 여기에 멸종위기야생동물 2급인 맹꽁이도 300여 마리 서식한다고 합니다. 금악담 앞에까지 내려가 볼 수 있으며 주변에는 변변한 나무나 깊은 수풀도 없이 시야가 확 트여 있어 마치 백록담에 온 듯한 느낌을 줍니다. 멀리 제주 서쪽 바다까지 보이는 전망은 덤입니다.


이곳은 TV 예능에 나오면서 상당히 유명해져서 제주 서쪽의 대표 오름이 되었습니다. 정상까지 계단 하나 없이 포장되어 있어 슬리퍼 등반은 물론 차량 진입까지 가능할 지경입니다. 현재는 차량 진입까지는 통제되고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입구에서 약 15분 남짓만 포장된 길을 오르면 정상부 능선까지 닿을 수 있는 아주 평이한 길입니다.




성산일출봉 (비고 174m, 표고 179m)


'명불허전'. 제주 전체에서도 0순위 여행지인 성산일출봉은 너무나 잘 알려져서 신선한 맛이 덜하지만 형태나 경관 등 모든 면에서 다른 오름들을 압도합니다. 직경 600m의 거대한 분화구는 다랑쉬오름처럼 동그랗게 잘 생겼고 깎아놓은 듯한 절벽으로 밖에서 보면 마치 '성(城)' 같다 하여 '성산(城山)' 입니다. 이 모습은 시야가 트인 곳이라면 제주 동부 어디에서도 바로 알아볼 수 있을 정도로 독특합니다.


또 이곳은 제주의 동쪽으로서 일출의 명소라 하여 '일출봉' 인데 이 광경은 제주의 경관 중 으뜸으로 꼽힙니다(영주 10경). 또한 성산일출봉은 소머리오름, 송악산, 수월봉과 함께 해수면에서 가장 가까운 오름으로 바다를 끼고 있는 전망이 훌륭하며, 특히 성산포에서 광치기해변을 거쳐 고성리로 이어지는 육계사주를 바라보는 전망은 가히 일품입니다.

 * 영주 10경 : 제주에서 경관이 빼어난 10곳을 선정한 것으로서 '영주' 는 제주의 옛 지명. 진시황과 서복과 관련하여 사마천의 「사기」 진시황본기에는 '바다에 봉래(蓬山), 방장(方丈), 영주(瀛洲)라는 삼신산에 신선이 살고 있다' 라는 언급이 있는데 여기에서 비롯된 것임.

 * 육계사주 : '사주'는 해안의 모래가 퇴적되어 생긴 막대 모양의 모래톱 지형인데, 이 사주가 성장하여 섬과 육지를 이을 경우 이를 '육계사주' 라 하며 이렇게 육지와 이어진 섬은 '육계도' 라 함. 원래 성산일출봉도 제주 본섬과 떨어진 화산섬이었는데 나중에 이어진 것임.


바다에 침식된 절벽을 오르다 보니 경사가 제법 있어서 오르는 데 좀 힘이 들기는 하나, 계단이 잘 정비되어 있어 위험하지는 않습니다. 편도로 30분 정도 오르면 정상에 닿을 수 있습니다. 만약 정상에 오르기 힘들다면 왼쪽의 무료 해안 탐방로를 통해 주변을 산책할 수도 있습니다.




군산오름 (굴메; 비고 280m, 표고 335m)


오름이 아무리 규모가 작다고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힘들까 하여 마음에 내키지 않는 분들도 계실 텐데, 이런 분들께 최적인 오름이 군산오름입니다. 정상에서 도보 10분 이내, 거리로는 불과 200m도 안 되는 곳까지 차량으로 진입이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주차장의 해발 높이는 280m 정도로 정상과의 높이 차이도 불과 40여 m 밖에 안 됩니다.


그렇다고 이 오름이 오르나 마나 한 작은 오름도 아닙니다. 오히려 규모(면적)로는 제주의 오름들 중에 가장 크며(283.7만 ㎡), 높이(비고)도 280m로 다랑쉬오름보다 훨씬 더 높이 솟아 있는 최상급 규모의 오름입니다. 남쪽으로는 바다와 직선거리 2km 밖에 안 돼서 시원한 바다 조망이 되고 서쪽으로도 해안까지 다 보여 일몰의 명소로 손꼽힙니다. 역시 서쪽으로는 제주 서부의 랜드마크인 산방산이, 북동쪽으로는 한라산까지도 보여 뷰로도 '최상급' 으로 손색이 없습니다.


다만 이곳의 주차장은 채 20여 대도 수용 못할 정도로 좁기 때문에, 성수기 특히 일몰 시간 즈음에 가면 주차부터 골머리를 앓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진입로가 매우 좁아 차량이 몰릴 때에는 치킨게임을 해야 하며, 그렇게 다른 차를 비켜주다가 차량에 흠집을 낼 가능성도 있으니 주의를 요합니다. 렌터카를 쓰실 거면 자차보험 충분히 들고 가급적 차고(車高)가 높고 힘도 좋은 4WD SUV를 이용하는 게 좋습니다.




가능하다면 한라산 안에 있는 오름도 추천


위에서 편의성이나 접근성을 고려하여 Best 오름들을 골라 드렸지만, 한라산 국립공원 안에 있는 높은 곳의 오름도 가보시길 추천합니다. 역시 제주도라면 한라산이고 그걸 빼놓고 오름만 다니는 건 코스 요리에서 메인 요리를 안 먹고 나오는 것과 다를 바 없습니다. 메인 요리 맛이라도 보려면 이런 고지대의 오름도 꼭 가보시길 추천드립니다.


윗세(붉은)오름(1,740m) 은 오름들 중에 표고로는 3번째이지만 실질적으로 답사가 가능한 것으로는 가장 높은 위치에 있는 오름입니다. 한라산 등반 5개 코스 중 영실과 어리목 코스로 가게 되는데 이들 코스는 한라산 코스 5개 중에서는 제일 평이한 코스이며 등반 예약도 필요 없습니다. 어느 코스로 가든 진달래·철쭉의 봄꽃과 가을 단풍, 겨울 설경이 모두 일품입니다. 


근처에 (윗세)누운오름(1,711m), (윗세)족은오름(1,699m)도 가려면 영실 코스로 가야 합니다. 영실 코스로 가면 주차장에서 윗세오름까지 편도 1시간 30분 정도입니다. 오름을 지나 약 1시간 정도 남벽 탐방로까지 다녀오면 한라산 남벽과 장구목오름(1,813m), 웃방애오름(1,748m), 방애오름(1,699m)까지 볼 수 있어 사실상 백록담을 제외하고 한라산을 거의 다 보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백록담 쪽으로는 진입 불가). 다만 남벽 쪽으로는 14:00부터 통제되기 때문에 꽤 이른 시간부터 움직여야 합니다. 


만세동산(1,606m) 은 윗세오름으로 가는 어리목 코스의 랜드마크입니다. 여기는 그야말로 고상낙원입니다. 마치 백두산 개마고원처럼 높은 곳에 드넓은 초지가 펼쳐지고 그 아래로는 제주의 전망이 쭉 깔립니다. 사제비동산(1,424m) 까지만 오르면 그 뒤로 만세동산을 거쳐 윗세오름까지 가는 길은 마치 꿈길이나 다름없습니다. 영실로 올라가서 어리목으로 내려오는 코스로 계획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사라오름(1,325m) 탐방이 가능한 오름들 중 가장 큰 화구호를 가지고 있는데 둘레가 250m 정도나 되고 깊이는 평상시에도 성인 허벅지 정도일 정도로 수량이 많습니다. 해발 13부 이상의 고지에 있어 포천의 산정호수와는 비교도 안될 정도로 진짜 '산정(山井)' 호수입니다. 


다만 여기는 접근성이 상당히 좋지 않은데, 성판악주차장에서 편도 6.3km의 '산행' 을 해야 닿을 수 있으며 그마저도 미리 한라산탐방 예약(성판악 코스)을 해야 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사라오름에서 3.8km 더 가면 백록담까지 갈 수 있기에 한라산 등정 중에 많이 찾는 곳입니다. 주차장에서 사라오름까지는 편도 2시간, 사라오름에서 한라산 정상까지는 2시간 반 이상 잡아야 하며, 백록담까지 가려면 입산통제 때문에 적어도 사라오름에 정오 전에 들어가야 해서 일찍부터 움직여야 합니다. 


어승생오름(어승생악, 1,169m) 규모(면적)와 높이(비고) 모두 제주도에서 TOP2 인 오름으로, 정상에는 9개밖에 없다는 화구호도 있고 한라산의 비경도 조금이나마 맛볼 수 있는 제주 오름의 종합선물세트입니다. 주차장인 어리목휴게소의 해발 높이가 1,000m 가까이 되고 거기에서 약 1.1km만 올라가면 되기 때문에 접근성이 상당히 좋고 난이도도 낮습니다.



[연계 여행 정보]

- 최적 시즌 : 5월 말~6월 초(한라산 철쭉), 10월(억새)

- 연계 여행지 : (따라비/다랑쉬/성산; 제주 동부) 섭지코지, 보롬왓, 비자림

                     (금악; 제주 서부) 수월봉, 신창풍차해안, 제주항공우주박물관

                     (군산; 제주 서남부) 용머리해안, 송악산 올레길, 마라도, 가파도, 정방폭포, 소천지


- 교통 : (따라비) 제주공항에서 41km, 버스 없음.

           (다랑쉬) 제주공항에서 38.6km, 대천환승센터에서 810-1번(30분 간격, 편도 20분)

           (금악) 제주공항에서 30.8km, 동광환승센터에서 783-1번(1일 5회, 편도 11분)

           (성산) 제주공항에서 49.9km, 공항에서 급행 111·112번(35~40분 간격, 편도 90분 내외)

           (군산) 제주공항에서 39.2km, 공항에서 급행 182번(40~50분 간격, 편도 50분 내외) 

            *버스 편 문의 : 제주공영버스(783-1) / 064-728-3211, 제주관광순환버스(810-1) / 064-746-7310


- 먹거리 : 흑돼지, 옥돔구이, 몸국, 고사리육개장, 물회 (향토 음식), 해안가 카페 다수


섭지코지
보롬왓
수월봉
송악산 둘레길
정방폭포
소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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