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불어와
겨울이 되면 생각나는 영화들이 있다.
<나 홀로 집에> 시리즈나, <러브 액츄얼리> 그리고 <러브레터>.
얼마 전 ‘나카야마 미호’의 비보를 듣고 다시 한번 영화가 떠올랐다.
참 청아하고 예쁜 배우였다.
눈부시게 하얀 설원에서 “おげんきですか(오뎅끼데스까)”를 외치던 그녀.
유난히 영상미가 아름다웠기에 훗카이도라는 곳을 꼭 가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
갑작스러운 그녀의 죽음이 안타깝지만 나에게 그녀는 좋은 기억으로 남을 것이다.
누군가에게 좋은 기억으로 남는다는 건 참 행복한 일이다.
갑자기 뛰쳐나가 소리치고 싶어 진다.
어쩌면 어디선가 듣고 있을지 모를 누군가에게.
잘 지내나요?
저는 잘 지냅니다.
<잘 지내나요?>
차가운 눈송이
시린 바람 타고 날아와
손끝에 살포시 내려앉았네.
눈송이는 오래 머물지 않아요.
차곡차곡 쌓인 그리움
얼어붙은 시간 속에 스러졌지만
하얗게 내리는 이 세상 어딘가에
당신의 안부 담겨 있겠죠.
그리움은 다시
봄이 되어 돌아올까요?
by. 예쁨
좋은 추억이 가득해.
그런데도 아직 아쉬운 게 많아.
-영화 러브레터 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