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ug Club, 브랜드가 아닌 Attitude
인스타를 하다보면 한 번쯤은 봤을 법한 팬티가 있다. "Suck my dick"이 밴드에 적힌 팬티. 그리고 요즘 Gentle Monster, MCM과 협업 및 많은 뮤지션들이 입어서 최근 최고의 주가를 달리는 브랜드이기도 하다. 바로 Thug Club. 본론부터 말하면 Thug Club은 Chrome Hearts와 상당히 유사한 길을 걸어가고 있다고 생각이 든다. 디자인의 유사성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걸어가는 행보가 비슷하다는 것. 그리고 Chrome Hearts처럼 대체 불가능한, 아이코닉한 브랜드가 될 또한 잠재성도 충분하다고 본다.
Thug Club 또한 브랜드 디렉터 조영민의 라이프스타일에서 출발한 브랜드이다. 팬티에 적힌 문구 Suck my dick은 일반 브랜드 티셔츠에 적힌 글처럼 아무 의미 없는 글이 아니다. 디렉터 조영민 본인이 실제로 "ㅈ이나 까잡숴"의 Attitude를 가지고 살아가고 있기 때문. Suck my DIck은 그냥 그의 가치관, 신념 중 하나일 뿐이다. 단지 팬티에 적힌 것 뿐. 그는 남 시선에 개의치 않고 그냥 ㅈ까고 본인이 좋아하는, 가고 싶은 길을 걸어왔다. 그렇지 않다면 누가 CS 게시판에 "섹스"라는 답글을 달고 웹사이트에 당일 배송이 아닌 "당일 섹스"라는 글을 달아놓았을까? 옷에도 그 애티튜드가 담겨있다. 대중이 원하는 디자인, 잘 팔릴법한 디자인이 아닌 그냥 본인이 좋아하는, 본인의 삶에서 출발한 옷을 내놓았다. 그렇기에 리얼했고 그렇기에 소비자들은 열광했다.
지금의 Thug Club은 A$AP Rocky, Dababy, SZA 등 해외 래퍼와 Sik-k, 미란이 및 Itzy 예지 등 국내외 수많은 셀럽이 애용하는 브랜드지만 불과 몇 년 전의 Thug Club은 이 정도까지의 브랜드는 아니었다. 그도 그럴 것이 Thug Club은 대규모 마케팅 팀과 디자이너팀으로 시작한 브랜드가 아니라 소규모 자원과 규모로 시작한 브랜드였고 그저 작게 그의 라이프스타일을 보여주는 브랜드였기 때문.
그렇게 브랜드를 이어가던 중, 브랜드의 분기점이 되었다고 할 수 있는 suck my dick 팬티가 나오면서 그 attitude에 반한 소비자들이 자발적으로 hashtag를 달면서 입소문을 타기 시작하게 되었다. 소비자들은 단순히 팬티를 구매했다기보다는 "Suck my Dick" Attitude를 구매했고 이를 hashtag 함으로써 자신이 이러한 attitude를 가지고 있다고 자신의 팔로워들에게 보여준 셈. 만약 Thug Club이, 디렉터 조영민이 철저하게 실제로는 Suck my dick과 다른 사람이고 철저한 마케팅 아래서 브랜드가 디자인되었다면 이러한 현상이 있었을까? 그 결과 해외 유명 가수 SZA까지도 DM이 오는 지경에 이르렀다. 남자팬티임에도 불구하고
팬티 이외에도 의류 또한 그의 라이프스타일이 그대로 반영되어있다. 그는 실제로 라이딩을 즐겨하며 엄청난 할리 애호가로 알려져있는데 고장, 연비는 그냥 ㅈ까고 쵸퍼, 올드 G바겐과 같은 것을 타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실제로 인스타그램을 보면 라이딩을 하다가 퍼져서 고생을 하는 모습을 심심찮게 엿볼 수 있다.(하지만 그것마저도 즐긴다.) 그렇기에 의류들도 바이크 문화에서 기반한 의류들이 대부분이다. 이번에도 마찬가지로 그는 흉내내지 않았다. 그저 본인이 좋아하는 것을, 본인의 라이프스타일을 옷의 형태로 가져온 것 뿐. 그렇기에 리얼했고 또 열광했다.
또한 그의 캠페인에도 그의 삶이 드러난다. 일반적으로 브랜드 캠페인을 촬영할 때 모델을 섭외해 찍는 경우가 많지만 Thug Club에는 디렉터 조영민의 아버지, 할아버지 및 그의 친구이자 형 권지율(브랜드의 디자이너? 이기도 하다) 및 다른 지인들이 등장한다.
데님 자켓이 출시되었을 때는 그의 할아버지, 아버지, 그리고 본인을 모델로 사용했고 실제로 반응도 뜨거웠다. 다른 어느 브랜드에서도 볼 수 없었던 캠페인이었고 그의 삶을 잘 보여준 캠페인이기도 했다. 실제로 그는 아버지는 Thug club의류를 종종 입고 아들과 친구처럼 지내며 같이 파티를 즐기기도 한다.
그리고 그의 파트너 귄지율 또한 빼먹을 수 없다. 할리 정비사이기도 하며 브랜드 Thug Club의 얼굴 마담인 동시에 디자인의 한 축을 맡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 그는 디렉터 조영민의 오랜 친구이자 형이기도 하다. 그 또한 오토바이를 사랑하는 한 명의 할리 라이더.
이처럼 Thug Club에는 그의 삶이 그대로 녹아있다. 그가 가장 좋아하는 것에 기반해 디자인을 하고, 그가 가장 좋아하는 사람들로 캠페인을 찍는다. 이런 리얼함이 있었기 때문에 대중들에게 Thug Club의 아이덴티티가 고스란히 전달이 되었고 이에 반한 사람들이 모여 두터운 팬층이 생기지 않았나 싶다.
Chrome Hearts가 어떻게 성공했냐고 묻는다면 마니아들과 뮤지션들의 Shout out 덕분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이런 Shout out은 돈이나 마케팅으로 해결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 특히 Real함을 중요시하게 생각하는 힙합 씬에서의 Shout out은 진정으로 그 브랜드를 좋아하고 애정해야 할 수 있는 행위. 과연 A$AP Rocky에게 돈을 준다고 해서 스베누를 Shout out 해줄까? 현재 Thug Club은 아까 SZA의 DM에서도 봤겠지만 많은 해외, 국내 래퍼들의 shout out을 받고 있다. 인력과 자본이 빵빵한 국내 브랜드도 못한 일을 해낸 셈.
Thug Club은 현재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지만 길게 보았을 때 아직은 이야기의 발단 부분에 해당한다고 생각한다. 이제 막 Shout out을 받기 시작했고 이제 막 여러 브랜드와 협업을 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곧 오프라인 매장도 들어설 예정. Thug Club이 Chrome Hearts처럼 대체 불가능한, 아이코닉한 브랜드가 되기 위해서는 아직 갈 길이 많이 있다는 이야기. Chrome Hearts 또한 많은 뮤지션들의 Shout out을 바탕으로 액세서리와 옷에서 시작해 지금은 가구와 리빙, 커스텀까지 전 영역을 아우르게 되었고 Chrome Hearts는 이제는 Hot한 브랜드가 아닌 하나의 Classic, 문화가 되었다. Thug Club은 이직은 Hot한, Hype을 브랜드. 하지만 여기서 멈출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그리고 실제로 그가 그리는 그림을 얕보면 어쩌면 한국에서도 Chrome Hearts 같은 멋진 브랜드가 나올 것이라고 생각한다. TC가 하나의 Classic이 되기를 바라면서 이만 글을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