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정차 위반 딱지가 날라왔다.
1차에서 분명 휘슬 카톡이 왔었는데 보질 못했다.
2차에서 휘슬 카톡 전화가 울려서 뛰어나가 차를 뺐다.
주말이었고 탕후루가 먹고 싶다던 남편에게
아이들 병원을 들렸다가 산 탕후루를 전해주러 사무실을 들렸던 갸륵한 마음이 화근이었다.
잠시만 들리려다 아이들과 노닥거리며 이야기가 길어졌고 그새 휘슬이 울렸었나보다.
설정을 분명 해놨는데 왜 1차에서 바로 전화로 울리지 않았지
내내 불안했었는데 결국 위반 딱지가 날라왔다.
그걸 왜 보질 못했냐고 타박 아닌 타박을 하는 남편은
내가 평소 카톡을 잘 확인하지 않는 부분에서 화를 내는 것 같았다.
20년 넘게 운전을 해도 신호위반딱지 한 번 끊은 적 없는 무사고 경력 그와 달리
난 장농면허를 탈출하자마자
접촉사고 한 번과 신호위반 과태료 두 번의 전과를 가지고 있었기에
그저 조용히 웃으며 무마시키려 애썼다.
그래도 3년에 그정도면 엄청 양호한 편 아닌가!
그래, 이제 다시는 아무데나 주차를 하지 않으리라 다짐을 했는데
오늘 저녁 아이 학원 픽업을 가는 길에
60km 도로에서 약 70km 정도로 달렸던 것 같다.
시간은 밤 9시 30여분
그 깜깜한 시간에 경찰님들은 왜
경찰등 하나 켜지 않고
퇴근도 하지 않고
삑삑이를 들고
단속을 하고 계시는걸까
연말도 아니고
주말도 아니고
음주단속도 아니신데
퇴근해서 좀 쉬시지
아니면 주정차 단속 할 데 많은데
아니...피곤하실까봐...
진짜 진짜 변명을 하자면
그 길은 길지 않은 터널이 두 개가 이어진 생긴지 얼마 되지 않은 도로인데
길 끝에 횡단보도가 있고 60km 신호단속 카메라가 있다.
하루에 아이들 픽업으로 3-4번은 왔다갔다하는 길이고
고속도로로 이어지는 길이지만 난 횡단보도 후 바로 옆으로 빠지기 때문에
왠간해선 과속을 하지 않고 그냥 지나가는 길이다.
앞 차가
옆 차가
아무리 쌩쌩 달려도
난 그 길에선 진짜 과속을 정말 진짜 잘 하지 않는다.
근데 오늘은
밤은 늦었는데
아이 학원은 끝날 시간은 다 되가는데
핸드폰은 안가지고 갔고
그 전에 있던 차가 좌회전 신호가 켜졌는데도 가질 않고 속을 태우더니
갑자기 속력을 내길래 나도 따라붙었는데
갓길에 경찰관이 있었을 줄이야
놀란 마음에 브레이크를 밟았지만 이미 삐릭삐릭 무언가를 보고 말았다.
위반딱지...오려나?
오만가지 생각이 스치며 어떻게 아이를 데리고 왔는지도 모르겠다.
남편명의의 차라 위반사실은 모두 남편에게 통보되는데
난 적반하장을 해야할까 조용히 있어야 할까
진지하게 고민을 좀 해봐야겠다.
근데 남편은 과태료 납부가 아까운걸까
내가 정신사납게 사는게 마음에 안드는걸까
아 둘 다인가
일이 너무 밀려있어서 5월 책읽기와 연재가 어려웠습니다.
정신차리고 이틀동안 폭풍처럼 마무리해놓고 6월엔 밀리지 않게 할께요!
책 읽고 글쓰고 싶어요!!
잠시 떠나보니 알겠어요 진정 글쓰기와 책읽기가 내 마음의 위안이 된다는걸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