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의 전장
하품
강아지가 햇살 위에 누워 있다
코끝에 맺힌 땀방울이
잠든 눈을 적신다
고양이는 창틀에 기대어
세상의 속도를 늦춘다
그 느린 호흡에
시간이 멈춘다
아기는 젖을 다 물고
엄마 품에서 고개를 젖힌다
작은 입술 사이로
솜털 같은 숨결이 흘러나온다
편의점 불빛 아래
벽시계는 움직이지 않는다
알바생의 눈동자가
고요히 나를 바라본다
그렇게 나는 열린다
가슴 깊은 곳에서
입 안 어둠을 밀어 올리며
오늘도
날 찾는 모든 이의 어깨 위에
고요한 숨결로 내려앉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