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 개의 말, 하나의 진실

언어의 전장

by 영업의신조이

하품


강아지가 햇살 위에 누워 있다

코끝에 맺힌 땀방울이

잠든 눈을 적신다


고양이는 창틀에 기대어

세상의 속도를 늦춘다

그 느린 호흡에

시간이 멈춘다


아기는 젖을 다 물고

엄마 품에서 고개를 젖힌다

작은 입술 사이로

솜털 같은 숨결이 흘러나온다


편의점 불빛 아래

벽시계는 움직이지 않는다

알바생의 눈동자가

고요히 나를 바라본다


그렇게 나는 열린다

가슴 깊은 곳에서

입 안 어둠을 밀어 올리며


오늘도

날 찾는 모든 이의 어깨 위에

고요한 숨결로 내려앉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