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의 전장
호흡
세상의 공기를 처음 맛본 그날
나는 숨이 터지지 않아
작은 엉덩이에 수없이 따끔한
뺨을 맞았다
그제야 울음으로 터져 나온
첫 호흡
그건 아픔이었고
살아 있다는 신호였다
이제는 말보다 먼저
생각보다 앞서
나는 늘 숨을
들이마신다
삶의 긴장은 언제나
가장 깊은 곳부터
나를 조여 온다
하지만 나는 그 긴장을
꾹 참는다
말없이 기다린다
정점에 이르기까지
내가 다
끓어오를 때까지
그러다 어느 순간
나는 조용히 긴 숨을
내쉰다
모든 나를 비워낸다
어깨가 풀리고
심장은 다시 박동을
되찾는다
그리고 마지막
내가 가장 아끼고 사랑하는 이들에게 둘러싸여
처음 맛본
그 숨결을 마지막처럼
너에게 남기듯
조용히
내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