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wave Oct 22. 2022

SM의 공간 마케팅 전략

SM Town & Store DDP 방문 후기


중간고사가 끝나고 DDP에 있는 SM MD 스토어에 드디어 방문했다! 훨씬 진작에 방문했어야 하는데 여기를 이제서야 오다니,,, 나름 엔터업계에서 근무하겠다는 사람이 이 곳을 이제서야 오다니 스스로가 조금은 한심했다..ㅎ 그만큼 매의 눈으로 SM이 어떻게 굿즈를 팔아재끼는지 관찰해보기로! 내가 눈여겨본 특정 공간별로 내가 느낀 점을 소개해보고자 한다.




대문 / 좌측 앨범 판매 매대 


굉장히 큰 기대를 품고 갔는데 SM 스토어는 생각보다 아담한 크기였다. 물론 DDP라는 외국인들이 자주 찾는 관광지에 자체 스토어를 마련하는 것 자체가 쉽지 않았으리라... 케이팝의 대표주자 SM이기에 가능한 일이다. 


가장 먼저 보이는 이미지는 Key와 시우민의 앨범 커버 이미지. 소속 가수들이 컴백할 때마다 주기적으로 갈아끼우는 듯 하다. 


매장 내부로 들어가면 왼쪽으로 길게 줄을 서 있는 결제하는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 스토어에서 결제하는 사람들은 무조건 이 왼쪽에 줄을 서야 한다. 그러면 왼쪽 매대에는 어떠한 상품이 진열되어 있을까? 


맨 좌측 진열대는 앨범이다. 여러 아티스트들의 정식 앨범, 키트 앨범이 모두 진열대에 전시되어 있으며, 최신 앨범은 물론이고 몇 년전에 출시된 SM 아티스트들의 앨범도 구매할 수 있다. 즉 앨범을 맨 왼쪽에 진열하여 고객들이 계산을 하기 전 앨범을 한번 더 보게 하는 전략인데, 이는 몇 가지를 의도한 것이라고 본다. 


첫째, 팬덤의 아티스트에 대한 충성도를 강화한다. 

굿즈 스토어에 방문하는 고객들은 대개는 이미 아티스트의 앨범을 구입한 충성 고객일 것이다. 따라서 추가 앨범 구매를 유도하기는 어려운 상황. 키트 앨범, 여러가지 버젼의 앨범을 모두 진열해놓았지만 사실 굿즈 스토어에서 앨범에 대한 큰 수요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팬들은 계산을 기다리며 본인이 지금까지 구매한 앨범들을 지켜본다. 본인의 집에 소장되어 있는 NCT의 예전 앨범부터 최신 앨범을 바라보며 스스로가 충실한 팬임을 재확인하게 한다. 일종의 '긍지'를 갖고 계산대에 가서 당당하게 굿즈를 결제하게끔 만드는 것이다. 


둘째, 자사 아티스트 포트폴리오에 대한 자부심의 표출이다. 

갓더비트라는 그룹을 만든 SM이다. 시간이 입증한 SM의 탄탄한 아티스트 풀은 단연 독보적이다. 보아, 슈퍼쥬니어부터 NCT, aespa 등 20년을 넘나드는 SM 아티스트 그룹은 물론이고 태연, 태민, 디오, 슬기 등 솔로 아티스트들의 음반이 모두 전시되어 있다. 이를 지켜보는 고객들은 자연스럽게 자신이 팬질하는 아티스트는 물론 'SM' 이라는 그룹 자체의 폭넓은 아티스트 라인업을 확인한다. 특정 아티스트를 넘어 SM 자체를 좋아하는 팬이 많은 SM 팬덤의 특성상, SM이라는 그룹에 대한 애정을 재확인시키는 효과가 있다는 의미다. 더 나아가 아무리 굿즈사업을 진행하는 회사라 한들, 결국 사업의 본질은 음악이라는 점을 각인시키는 부차적인 효과도 있을 것이다. 



굿즈 진열대 


이제 굿즈 진열대로 이동해보자. 몇 개의 매대를 설치하고 섹터를 나누어 아티스트별 굿즈를 판매하고 있었다. 주목할 만한 점은, 가장 좌측에 위치한 앨범 매대를 기준으로 대략적인 팬덤/앨범 판매량 순으로 아티스트별 굿즈를 진열해놓았다는 것이다. 앨범 매대와 가장 가까운 곳에 NCT DREAM 굿즈 진열대가 있었고, 그 바로 맞은편에 NCT 127, 그리고 다음 줄에 aespa, 이후 레드벨벳-샤이니-동방신기가 한 줄에, 태연-소녀시대-Way V가 한 줄에, 가장 오른쪽 줄에 엑소-슈퍼쥬니어가 있었다. 결국 어느 정도는 '잘 팔리는' 순으로 굿즈를 왼쪽부터 오른쪽까지 배치해놓은 셈이다. 가장 잘 팔리는 NCT DREAM의 굿즈 매대는 계산줄과 가장 가깝게, 활동도 뜸하고 다 아티스트에 비해 수요도 크지 않은 엑소/슈퍼쥬니어 굿즈는 계산줄과 멀게 위치시켜 잘 팔리는 상품에 집중하는 전략을 꾀한 것이다.


계산대와 가장 가까운 NCT DREAM 굿즈 진열대
NCT DREAM 진열대 맞은편의 NCT 127 진열대


특별 부스 / 전용 섹터 


그런가하면 매장 맨 오른쪽에는 'NCT DREAM LAUNDRY SHOP' 부스가 설치되어 있다. 바야흐로 아이돌로 최전성기대의 나이라 그런지 드림이 돈벌이가 확실히 되긴 되는 모양이다...ㅎㅎ 이 부스를 매장 우측에 설치한 이유는 주력 아티스트인 NCT DREAM 굿즈를 대대적으로 홍보하는 것은 물론, 자칫하면 좌측에 휩쓸릴 수도 있는 매장 내 이동 균형을 보완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실제로 Laundry Shop 앞에서 기념 사진을 찍는 팬들이 많았고, 그 덕분인지 매장 전체가 고루고루 북적북적한 느낌이었다.


전용 굿즈로 타월과 패브릭 스프레이, 작은 가방, 모자를 판매한다. 왜 하필 'Laundry Shop'이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일단 컨셉 자체는 파스텔톤이 어울리는 드림 멤버들에게 최적화된 컨셉 같다. 이거 끝나면 또 어떤 부스를 매장 우측에 설치할지..? 몇 달 후에 또 와야지.


또 하나 인상적이었던 것은 가장 잘 보이는 곳에 위치한 aespa의 음반이 전시된 전용 섹터였다. 매장에 들어오면 한 눈에 보이는 위치다. 굿즈로는 NCT를 확실하게 밀어준다면 이렇게 컨셉츄얼한 면에서는 aespa를 밀어주는 모습이다. 광야를 처음으로 언급한 아티스트이자 SMCU 의 핵심 아티스트인만큼 간판으로 내걸어 굿즈스토어에서도 SM의 정체성을 강화하는 모습이다. 





이렇게 SM 스토어 방문을 마쳤다! 청강하는 수업을 빼먹으면서까지 갔는데 발걸음한 가치가 충분히 있던 방문이었다. 역시 한국 음악시장은 충분히 더 발전할 수 있는 산업이다. 내가 빠른 시일 안에 이 업계에서 커리어를 시작할 수 있기를...ㅎㅎ 



그럼 남은 10월도 힘을 내보자!

작가의 이전글 NMIXX 세계관 ① | 뒤집힌 수평선의 세계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