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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남우 Jun 02. 2022

보름달이 뜬 날엔 뒤통수가 궁금해요

달은 절대 지구에게 뒷모습을 보이지 않는다


달은 지구에게 절대 뒤를 보이지 않는다 

보름달이 뜬 날엔 달의 뒤통수가 궁금하다



토끼를 연상케 하는 앞모습과 달리 달의 뒤통수는

지구로 날아오는 운석들을 받아낸 상처로 가득하다     

어머니 같네요.

그가 어머니라는 글자를 떠올렸는지

자신의 어머니를 떠올렸는지 궁금했다     

지구는 달의 뒷모습을 볼 수 없지만

지구에 있는 우리는 볼 수 있다     

달은 조금의 생색도 없어

지구는 자신에게 향하던 폭력을 달이 막아주는 걸 모른다     

혹시 앞과 뒤가 바뀐 건 아닐까

상처로 가득한 얼굴과 토끼가 그려진 뒤통수     

달은 영영 지구에게 등을 돌렸고

지구에 있는 우리만이 상처 가득한 얼굴을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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