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 make anythingby writing
C.S.Lewis
떨어뜨린 종이컵에 흙먼지가 묻었다
물 한 방울 담아본 적 없는 종이를
분리수거통에 집어넣었다
종이 분리수거함 안에는
수많은 종이컵들이 젖지 않은 채 들어 있었다
도축을 기다리는 양떼처럼
고요한 함 안에
손이 들어갔다 나온 후부터
커피를 마실 때마다
가슴에 흙먼지가 묻었다
가슴은 떼어낼 수도, 분리수거도 되지 않고
분리수거할 수 없는 것들은
모조리 불태우거나 매립해야만 했다
그러므로 나는
묻히기 전까지는
영영 불타게 되었다
소설가를 꿈꾸는 현직 학원 강사입니다. 아직 헛된 꿈을 버리지 못해 매일 고뇌합니다 그 고뇌의 자취를 이쁘게 포장해서 선물하고자 합니다 그것이 문학이라고 믿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