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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라면 Apr 19. 2024

생각과 나비

볕을 쬐며 

향을 품고

고요 속으로


생각의 고삐를 풀고

머나먼 곳까지 갔다 올 수 있도록


돌아온 생각이 귓속말하기를

그 끝엔 역시 아무것도 없다 하고


하얗게 분칠한 나비가 콧잔등에 앉아

눈맞춤하듯 말하기를


무엇에 목맸던가

목맬 가지가 없어 살아가지 않았던가


주홍빛이 도는 볕

향을 풀고

고요를 깨는 당신 목소리에


생각에 고삐를 채우고

하얀 나비를 날려 보내고


다소곳한 마음으로

아무것도 아닌 최후를 기다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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