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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에디터스룩 Dec 12. 2021

타다 플러스 리뷰, 다시 생각하게 되는 '이동의 질'

예전부터 택시를 즐겨 이용했었는데, 최근에는 운동한다고 지하철 2~3정거장 정도의 거리도 걸어다니다보니 택시를 탈 일이 좀 줄었다. 그래도 막차가 끊기거나 유독 피곤한 날에는 택시를 이용하게 된다. 요즘은 택시 플랫폼이 워낙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어 길에 지나가는 택시를 흔들어 잡아본 적은 없고, 앱을 통해 예약을 하곤 하는데, 그 중에서 필자가 애용하는 서비스는 타다와 우티 정도다. 보통은 일반 택시를 호출하지만 특별히 더 피곤한 날, 조용하고 편안하게 이동하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날엔 타다 플러스와 같은 프리미엄 택시도 종종 이용하곤 한다.


최근에도 귀갓길에 타다 플러스를 이용했다. 지금까지의 타다 플러스도 불편함이 없었지만 이번에는 특별히 더욱 친절하고 세심한 케어를 해주시는 기사님을 만났고, 그 덕분에 ‘이동의 질’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보는 좋은 계기가 되어서, 필자의 후기를 공유하려한다. 



승객의 입장에서, 세심한 응대


택시를 탈 때부터 ‘이 기사님은 세심하시구나’ 라는 생각을 했다. 편하게 자리에 앉을 수 있도록 환하게 실내등을 켜주었고, 인삿말과 함께 목적지와 선호 경로를 확인해주셨다. 요즘 플랫폼 택시들은 대체로 내비게이션 경로 위주로 운행을 하기 때문에 크게 신경쓰는 부분은 아니었지만 탑승 시점부터 다양한 요인을 통해 세심한 배려를 경험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좋은 첫인상으로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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쾌적한 내부


택시 내부에는 손소독제와 에비앙 생수 한 통이 비치되어있었다. 그리고 C타입, 마이크로 5핀, 라이트닝 케이블로 스마트폰을 충전할 수도 있어 편의성을 극대화했다. 또한, 택시 내부에는 담배 냄새가 전혀 없었다. 승객의 흡연도 문제지만, 기사님들의 흡연으로 인해서 차량 내부가 쾌적하지 못한 경우도 많았는데 (승객이 타고 있는데도 흡연을 하며 운행하는 기사님도 경험해봤다.) 필자가 이용한 타다 플러스 차량은 고급 차종이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좋은 향과 정돈된 편의 물품 등으로 인해 매우 쾌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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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안한 주행


그리고 보통의 택시에서는 경험하기 힘든 편안한 주행도 만족스러운 요인 중 하나다. 급정거, 급출발 등이 없는 것은 물론이고, 보행자에게도 위협적인 행위를 하지 않고 안전하게 운행한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기사님의 운행 스타일만으로도 ‘내가 존중 받고 있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편안한 여정이 될 수 있었다. 


목적지에 도착하기 직전에는 기사님이 직접 ‘목적지에 거의 다 도착했으니, 소지품을 챙겨주세요’ 라고 안내를 해주셨다. 안내와 함께 소지품을 편하게 챙길 수 있도록 실내등도 환하게 켜는 세심한 배려가 돋보였다. 덕분에 길지 않은 시간이었지만 매우 편안하고 기분 좋은 상태로 이동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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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지금까지는 이동을 A에서 B지점까지 도달하는 그 행위 자체로만 생각하고, 목표로 설정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시대의 흐름이 우리에게 ‘더 편안한 이동을 요구하게끔’ 변화하고 있다. 목적지에 안전히 이동할 수 있으면서, 그 이동시간이 서로 큰 차이가 없다면 그 다음으로 생각할 수 있는 요인이 ‘이동의 질’이라는 것이다. 얼마나 편안하게, 걱정 없이, 기분 좋게 이동할 수 있는가. 필자도 ‘단순히 목적지에 도달’이라는 그 자체만을 목표로 설정하고, 중요하게 생각했던 것 같지만. 이동에도 결국에는 UX, CX 측면의 요소가 정말 중요하게 작용한다는 점을 다시 한 번 느끼게 한 경험이었다. 


한편, 지금까지 택시는 새로운 변화를 쉽게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고, 이는 현재 영업용 택시들의 서비스에서도 묻어난다. 운행 중 흡연, 부담스럽게 말을 걸거나 난폭 운전 등. 사람을 태우고 운행하는지 나를 짐짝 취급하는지 알 수 없는 운전 습관을 보고있자니 ‘운송업에 종사하는 사람이 맞나. 최소한의 직업 윤리 의식은 가지고 있는게 맞는가’ 의심되는 경우가 많은데, 일반적인 택시 업계도 시대의 변화를 받아들이고, 전체적인 서비스와 운영 프로세스, 정책 등 전반적인 점검이 필요한 때가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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