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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구아바 Oct 04. 2024

도1도0 시리즈 2 (LinkedIn 2)

나는 공사장이 될 거야!

도1 = 도원 (첫째, 초등학교 2학년, 9살)

도0 = 도영 (둘째, 유치원생, 5살)


도1도0 시리즈는 두 아들을 키우는 아빠의 일상을 담은 이야기입니다. LinkedIn에서 올해 3월부터 소소하게 90편 이상을 에피소드가 있을 때 일기처럼 소소하게 작성했는데, 오래 기억하기 위해서 브런치로 옮겨봅니다.



2024년 새해 인사 전화


2024년 설날 어느 날이었다. 요즘은 대부분 카톡 같은 SNS로 새해 인사를 하지만, 오랜만에 아는 사장님에게서 전화가 왔다. 반갑게 통화를 마치고 나니, 우리 도0이가 궁금해한다.


나 : 000 사장님, 아이고 전화 감사합니다! 

      신용산 혹시 지나가시면 꼭 들리세요. 커피라도 한잔 하시게요 ~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도0 : 아빠 사장이가 누구야? 

        누구길래 아빠 회사에 놀러 가? 나도 지금 가치 놀러 가도 대?


나 : (설명하기가 귀찮아서) 

      아 아빠 회사 친구야. 그리고 사장은 이름이 아니고, 대장이라는 뜻이야. 

      퍼피구조대 라이더 대장 같은 거야.


도0 : 아빠는 대장 아니야?


나 : ㅡㅡㅋ, 응 아빠는 대장 아니지. 부장이야. 

     사장은 엄청 높은 사람이야.




사장이 되고 싶은 도0


도0 : 그래? 그러믄 사장이는 돈 마니 버러?


나 : 응 엄청 많이 벌지.


도0 : 그래? 그럼 나도 경찰차 말고 사장될래
       (평소 경찰차(경찰 아님)가 되어서 도둑을 잡겠다고 했다.)


나 : 그래. 나중에 사장되어서 아빠 맛있는 거 많이 사줘~


도0 : 아니 나는 돈을 마니 벌어서 펴니저미랑 장난깜가게를 살래,
       아빠는 내가 모살껀지 몰랐네에~
       (그러더니 갑자기 어딘가를 뛰어가면서)
       아빠 나 사장 옷 입고올께~ 잠깐만


나 : (응? 어린이집에서 역할놀이 옷을 사줬나? 사장옷이 있나?)



공사장의 탄생


잠시 후, HEAVY WORK라는 노란색 작업복이랑 헬멧을 쓰고 나타난 도0이....


도0 : 아빠 나는 사장 중에 제일 쎈 "공사장" 될래 공 사 장!


나 : ..... (아빠가 탈건설 한지가 몇 년 안 되었는데..)


도0 : 아빠 왜? 공사장이는 돈을 못벌어?
        불도저도 이꼬, 포크레인도 있는데? 그리고 히미 엄청 쎈데?


나 : 아니 아니 돈 많이 벌어. 암 공사장이 돈 많이 벌지


도0 : 응~ 내가 공사장 되어서 아빠 맥주 마니 사주께 ~~
       (아 집에서 캔맥주 그만 마셔야겠구나..)




우리 집 공 사장님


그 후 도0이는 집에서 한동안 자칭 공사장 옷만 입고 다녔다. 지금도 여전히 공사장 옷을 찾고 있다.

그래.. 경찰차에서 공사장이면 많이 발전했다. 

그래도 사람.. 아 공사장은 장소구나.. 여하튼 뭐라도 되면 되지..


도0 0사장 화이팅!


- Total HR / 사파 감성 HR 구아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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