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둘째 주와 셋째 주 주말에는 놀이공원을 갔다. 할로윈이 있는 달이라 오후 7시 이후부터 Horror night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둘째 주에는 Buena Park에 있는 Knott's Berry Farm을, 셋째 주에는 Universal Studio를 갔다. 입장하면 공포스럽게 분장한 사람들(직원들)이 마구 사람들을 놀래킨다. 귀신의 집도 있고 놀이기구도 있는데 나는 유니버설이 더 재밌었다. 귀신의 집에서 어떤 아저씨가 뒤에 있는 우리를 놀래키려 그랬는지 아무것도 없었는데 갑자기 소리를 질렀다. 남자친구가 그게 너무 재밌었는지 한참 웃다가 막 소리를 지르기 시작했다. 다른 사람은 안 놀랐는데 애꿎은 나만 계속 놀랐다.
새벽 2시까지 놀다가 집에 오니까 3시, 씻고 자니 거의 4시였다. 4시간 뒤에 일어나야 했는데 월요일은 Columbus Day라 쉬는 곳이 있었다. 회사는 쉬지 않아 출근해야 했는데 얼마나 가기 싫었는지 모른다. 퇴근하고 6시에 잠들어서 그다음 날 8시에 일어났는데 똑같이 피곤했다. 밤낮이 바뀌면 바로잡기가 힘들다.
나는 2020년 1월에 미국에 처음 왔다. 10일 있었다. 학교 해외 탐방 프로그램에 뽑혀 돈 하나도 안 내고 즐겼다. 본 목적은 베가스에서 열리는 CES 2020 참석이어서 3일 동안 전시를 보고 LA로 넘어와 유니버설, 게티, USC 등을 보았다. 그 10일이 내 인생 최고의 순간이었다. 4년 하고도 1개월 후 다시 미국에 와 베가스를 가고 유니버셜을 가고 USC를 갔을 때 같이 간 사람들이 생각났다. 기회가 된다면 교수님과 조교님, 그리고 학우들에게 감사인사를 전하고 싶다.
저번 주에 드디어 차를 받았다. 브레이크가 고장 나 남자친구의 친한 친구에게 수리를 맡겼다. 부품 두 개를 중고로 구한다고 2주를 기다렸는데 없어서 결국 새 부품을 샀다. 한 달 하고도 일주일 후 내 렉시와 눈물의 상봉을 했다. 기차가 너무 지연이 되어서 지각한 적이 많은데 역시 차가 있으니 편하기는 참 편하다. 일요일에는 쇼핑을 가기로 했는데 우리가 낮잠을 자다 오후 4시에 일어나는 바람에 조금 늦게까지 여는 아울렛으로 갔다. 리바이스에서 청자켓과 청바지 두 개를 110불 정도에 득템한 그는 학생 할인까지 받아 야무지게 쇼핑을 마쳤다. 재밌는 영화가 없어 바다를 조금 걷다 집에 와 넷플릭스 지옥을 보았다. 나는 한국 영화나 드라마는 안 보는데 남자친구는 한국 것만 본다. 시즌 2가 금요일에 나온다고 해 벌써 설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