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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백입니다 Feb 26. 2024

Outro.

“그동안 읽어주셔서 감사했습니다”를 500자로 써보기

[삼남매의 미국 미술관 여행기]의 예정 회차를 모두 발행하였습니다. 처음 주 2회 월/수 연재를 선택한 건 월수 월수 얼쑤!로 연상되는 그 발음이 마음에 들어서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월요일에 글 올리기란 늦잠 안 자는 주말만큼 어렵다는 걸 깊이 깨달았습니다.

이번 연재를 하면서 저는 작법서를 충동구매하고 이미 다 본 만화책을 또 읽고 끊었던 미드를 보고 ‘글 쓰기’만 빼고 다 자유롭게 했습니다.

이 글은 독립출판 수업을 듣고 그때 만들었던 샘플북 원고를 다듬어서 다시 올리려고 한 건데 그때 쓴 원고를 보면 건질 게 하나도 없어서 1편을 제외하고는 다 엎고 다시 썼습니다.(신기하게도 다시 쓰지 않은 그 1편이 가장 반응이 좋았네요.)

예상했던 원고가 마무리되고 나서는 이대로 책으로 만들 수 없을 것 같아 4월 독립출판 전까지 또 수정을 할 것 같아요. 저의 정신은 아직 한국이 아닌 LA와 휴스턴, 뉴욕 어딘가에 경유하고 있네요.


연재하면서 거의 매 순간 벽장에 갇혔다고 생각되었지만 이 글이 없었다면 저는 출판이라는 세계에 발을 못 들여놓을 것 같아요. 쓰면 쓸수록 제가 서점에서 만난 ‘브런치 수상작’과는 지구에서 태양만큼이나 떨어져 있다는 걸 알게 되었는데 그래도 계속 글 쓰는 일은 할 것 같습니다.


처음에는 제 글에 하트 눌러주시는 분들이 진짜 읽으시는 걸까? 그냥 눌러주시는 건 아닐까? 의심하는 시기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글이 나쁘면 확실히 적게 눌러주시더라고요. 그때 진정성이 담긴 하트구나 알아차렸습니다. 제 글을 읽어주신 것만으로도 감사한데 표현해 주신 분들 참 감사합니다. 댓글까지 남겨주신 분들은 정말..사...ㄹ 합니다.


연재 글을 쓰면서 어떤 날은 스타벅스에 쭈그려서 대부분은 집에서 보내다가 연재가 다 끝난 지금은 공유 작업실에서 쓰고 있습니다. 오늘 이 후기를 쓰느라 처음 와봤는데 여기서 글을 썼으면 그동안 머리를 덜 뽑아도 되지 않았을까 싶네요. 앞으로 여기 와서 글을 더 써보려고 합니다.


여행작가의 숙명은 지난 몽골 여행을 노르웨이 숙소에서 쓰는 인생 같은 거라고 들었는데 저도 아직도 미국 이야기를 한국에서 쓰고 있으니 그 마음이 이해가 됩니다. 다음에 길게 여행을 가면 현지에서 글을 연재해 보고 싶다는 마음도 듭니다. 한번 해보고 싶어요.


당장 3월부터는 어떤 글을 쓸 건지 지금 고민 중인데 제가 대문자 p라서 아마 마지막 순간까지 고민할 것 같습니다. 이 미국 여행기에서 제가 워싱턴 디씨에서 보스턴을 갔다 올랜도를 들렸는데 여기서는 미술관 대신 캠퍼스 투어와 디즈니월드를 다녀와서 연재에 넣지 않았어요. 이 이야기들을 써볼지 아니면 현재로 돌아와서 일상 에세이를 써볼지 고민하고 있습니다. 고민하다가 또 다른 게 생길지도 모르겠네요. 일단 이번 연재를 잘 마친 기념으로 이번 주 수요일까지는 쉬고 다시 월수 연재로 돌아오겠습니다.


아 그리고 제가 이번 연재하면서 글을 아무 때나 올려봤는데 확실히 일찍 올릴수록 조회수가 좋았어요. 저는 18-20시 사이에만 올려도 괜찮았는데 23시 넘어서 올리면 그날은 멀리 못 가더라고요. 당연한 것 같지만 빨리 올릴수록 좋은 것 같습니다.


그동안 삼남매 미국 미술관 여행기를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제가 꿈도 못 꾸던 작가의 삶을 티스푼으로 맛볼 수 있는 경험이었어요. 저는 더 글을 맛있게 쓰는 사람이 되고 싶은데 그러려면 제가 현재를 맛있게 살아야 하지 않을까 생각하면서 이 글을 마쳐봅니다. 자꾸 맛 이야기를 하다 보니까 음식에 대한 글도 쓰고 싶고 그렇습니다.


저는 그럼 시즌2 (제목 미정)으로 곧 돌아오겠습니다.

태어나서 가장 성공적인 1월과 2월이었어요. 연재 고민하시는 분 계시다면 큰 추천을 드립니다.

저도 이제 독자님들 글 읽으러 갈게요!

감사합니다.


요즘 그리는 그림을 마지막으로 인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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