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는 너무 짜증이 나 견딜 수 없었다고 했다
나는 몰랐다
j는 한 때 우울증으로 상담을 받았다고 했다
나는 몰랐다
Y는 없어지고 싶었던 시간이 있다고 했다
나는 몰랐다
나에게도 밤새 울던 날들이 있었다
그들은 몰랐다
우리는 말간 얼굴로 일상을 이야기하고
웃으며 중요하지 않은 이야기들을 풀어놓곤 했지만
뒤돌아서서는
각자 우울의 바다를 노 저어 가고 있었다.
가끔은 노를 던져버리고 싶은 날도 있었지만
가끔은 노를 내려놓고 그저 떠있기도 했지만
우리는 결국 노를 내버리지 않았다.
이제는 적어도 나 힘들었어라고
담담하게 말할 수 있을 만큼은
이 바다에서 버텨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