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에서 일 년 중 제일 바쁜 한 주는 밸런타인데이 기간이다. 퇴근길에 친정 엄마가 좋아하시는 노란색 프리지어를 집에 데려왔다. 그리고 영혼까지 탈탈 털렸던 밸런타인데이 기간 일주일이 지났다. 그동안 몽우리뿐이었던 프리지어가 활짝 폈다.
왠지 엄마가 나를 보고 활짝 웃는 것만 같다.
늘 엄마는 노란색 프리지어 꽃을 좋아하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문득 그것은 나만의 착각이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릴 적 봄이 찾아올 때마다
한단에 천 원이라는 사인 밑 동네 리어카에 가득 차 있던
노란색 프리지어 꽃.
육아와 삶에 지쳤던 엄마에게
어쩌면 적은 돈으로 기분을 내어 볼 수 있었던 꽃이
프리지어였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우리 엄마는 꽃을 좋아하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