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업을 하다 보면 아이들에게 하는 말에 스스로 찔릴 때가 종종 있다.
“하기 싫어도 해야 하는 것도 있는 거야. “
어쩐지 일하기 싫은 스스로에게 하는 말 같기도 하다. 나도 퇴근하고 싶어 죽겠는데 고작 한 시간을 견디지 못해서 선생님 미워,를 남발하는 아이들을 보다 보면 울고 싶어지기도 한다.
하기 싫어도 해야 하는 일은 곰곰이 생각해 보면 아이들에겐 정말 가혹한 일이다. 하고 싶은 일이 얼마나 많을까? 하고 싶은 일이 수만 가지인 어린이들에게 공부를 시키는 게 직업인 학원장은 미움받는 일에 익숙해야만 한다.
그럼에도 아이들이 느끼게 만들고 싶은 감정이 있다. 해야만 하는 일이 꼭 하기 싫은 일이 될 필요는 없다는 것. 해야 하는 일을 해내고 나서 하는 놀이는 훨씬 더 달콤하다는 것. 나는 이걸 성인이 된 지 한참 후에야 깨달았다. 하지만 깨달음이 곧 실생활에 적용되지는 않는다. 하기 싫은 일이 닥쳤을 때는 그저 하기 싫은 거고, 해야 하는 일이 많을 때는 그저 다 놓고 누워있고만 싶다.
내게 그런 감정이 들 때 괜히 한 번씩 더 말하게 되나 싶다.
“얘들아 해야 하는 일을 꼭 싫어할 필요는 없어. 일단 시작해 봐, 좋아하게 될지도 모르잖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