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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완 Jul 04. 2023

미운오리세끼의 후일담

오디오에세이


“나중에 내 목소리로 녹음을 할수 있는 기회가 있으면 좋겠다.“

흘리듯 말한 나의 말이 첫 알을 낳았다.

나디오란곳에 오디오 에세이를 처음 녹음을 하게 되었다.

어릴적부터 목소리로 많은 놀림을 받았던 난 그냥 내 목소리가 싫었다.

‘왜그렇게 말하는 거야?’

‘일부러 그렇게 말하지 마세요.’

직장생활을 하는 몇년동안도 목소리로 놀림도 많이 당하고 지적도 많이 받았다.

내 목소리가 어때서..

무튼.. 나에게 특별한 목소리는 내게 주신 달란트란 생각이 들었다.

어릴적 나의 태명은 환희 빛나는 백조였다.

엄마는 나를 갖었을때를 잊지 못한다면서 자주 말씀하곤 하셨다.

그렇게 나의 태명을 많이 들었는데. 현실은 하루하루 살아내기 박하기만 했다.



어느덧… 인생의 절반이 다 되어가는 시점에 생각을 하니 정말 나는 백조였나 생각이 들었다.

아직은 환희 빛나 주변을 밝히는지 알지는 못하지만 백조마냥 물밖으로 나오지 못하는 두 발은 허우적대며

물위에 떠있으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었다.

그럼에도 너무 감사한건 얼굴에 나타나지 않는다.

혼자서 그렇게나 많은 시련과 어려움을 겪어왔지만 너무도 감사하다.

아이둘을 혼자키우느라 끙끙대고 아들둘을 끝까지 놓치지 않으려고 대화하며 서로에게 끈끈한 정을 만들어 가는 육아의 길을 걸었다.

무슨용기가 있어서 그랬을까?

아니다.. 그냥 현실의 상황에 내가 할수있는것을 선택한 것 뿐이다.

내게 물질이 많았다면 아이들에게 더 많은것 더 좋은것을 해줄수 있었을텐데

상황은 그렇지 않은데 그걸 하느라 헉헉거리는것 보다 어린시절을 행복으로, 감사를 아는 아이로 만들어 주고 싶었다.

고등학교 아들둘과 아직도 손잡고 걸으며 도란도란 대화하고 같이 영화보고 같이 여행가는것이 신기하다는 말을 들을 때가 많다.

좋은 책을 만나면 서로에게 권하고 아이들의 관심사에 관심을 갖고 먼저 관심으로 다가가는 나를 볼때 , 그런 엄마를 밀어내지 않고 꼭 안아주는 아들들이기에

나는 다른 누군가가 아닌 나의 가족에게 환희 빛나는 백조는 아니였을까? 란 생각이 든다.

‘어머… 아들 둘이니 목(나무목)메달이네‘

시댁어른의 한마디에 충격으로 너무도 서러웠다.

처음엔 충격으로 받아드렸지만. ..

목메달이면 어떻고 금메달이면 어떠리..

내게주어진 귀하고 복된 아이들을 내가 책임져야지.

나에게 맡겨진 귀하고 복된 아이들, 나에게 평생을 같이하길 바라던 남의편까지..

어그러지고 틀어진 처음의 것들이 백조의 두발처럼 나의 삶을 부지런히 물질을 했다.

“엄마.. 내 친구들중에 우리집처럼 화목한 가정은 많지 않은거 같아요”

아들은 가끔 이런말을 들려준다.

감사하다…

내게 가장 소중한 너희들에게 환하게 빛나줄수 있는 엄마가 될수있어서.


너희들을 기르며 나의 첫 오디오 에세이를 녹음할수있는 컨텐츠가 될수 있어서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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