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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완 Nov 29. 2023

사랑 그리고 이별

걱정인형으로 힘들다

‘든자리는 몰라도 난자리는 엄청크게 다가와’


어디서든 한번쯤 들어본 말이다.


든자리: 누군가 내곁에 들어온 자리

난자리: 내곁을 떠나간자리



[여름에는 겨을이 그립고

가을에는 봄이 생각나듯

소중한것은 없을때 더 알게된다는 뜻입니다.

사람이 떠난 자리는 너무 허전하고 아쉽다라는 뜻으로 씌여 집니다]

-지식인에 쓰여진 어느 답변이다.


소중한 것이 없을때 더 알게된다는 뜻.


이별을 더 크게 싫어하는 내게 있어 들어오는 것은 더 어려워진 것 같다.

아무렇지도 않게 느끼던 나의 어린시절의 빈자리로 인해 더 빈자리에 대한 그리움이 큰걸까?

아니면 정을 너무 많이 주기때문에 정을주던 소중한 무언가가 없어지만 그것에 대한 공허함이 커서일까?


매일 사용하던 만년필이 없어진날 밤이 새도록 책장을 없고 서랍틈새하나하나 다시 꺼내고 탈탈덜던 일이 기억난다.

그때 찾지 못하면 몇날을 더 책을 들추고 기억에 기억을 더듬느라 때론 남편이 ‘새거로 다시사’ 하던 일이 있었다.


결국은 못찾아서 어디선가 나올것 같은 생각이 꿈에서도 나타나는.  집착증인가?  

암튼.  정을 주던것에 대한 나의 집착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요 아이가 내곁에 오기까지 많이 고민한 이유도 오지않은 이별에 대해 걱정이 밀려들어 꺼려한 것일수도 있다.


지인의 강아지가 그 친구들에게 온지 몇해되지 않아 척추연막증이라는 병으로 8일만에 무지개다리를 건넜다. 너무 귀엽고 사랑스런 아이가 갑자기 걷지도 못하고 밤새 병원을 아이를 안고 찾으러 다녔다는 친구들의 소식을 접하고는 마음이 너무 아팠다.

그래도 이렇게 빨리 이별을 한다고는 생각도 못했다.



‘그래도 재활하면 다시 걸을수 있겠지’ 라고

생각했다.


-죽음을 기억하라


요즘읽는 책에서 나온 글을 보고 하루를 대하는 나의자세에 대해 그냥 자기개발서에 나오는 이야기로 치부해버렸다.

무지개를 건넌 아이는 미리 알고 있었을까?

그래서 남자보호자가 올때까지 눈을 감지않고

기다려 준걸까?

버스안에서 소식을 읽으며 눈물이 흐르지 않게하려고

계속 훌쩍 거렸다.

잠시 중성화수술을 하러갔던 3시간이 생각났다.

구리의 매트. 구리식기. 놀다간 장난감. 구리가 구석에 앉던 자취, 구리가 웃어주던 얼굴.

반갑게 맞아주던 현관문. 같이 한 베게에서 따스함과 포근함이 전해지는 잠자리.

일어나라고 머리를 물어뜯는 구리 숨소리.

아직 22개월인데. 자꾸 마음이 아프다.


<혼자있게 해서 미안해> 이말에 너무 맘이 아팠다.


곁에 남편이 있지만 항상 엄마를 그리워하는

구리.

스며드는것이 아닌 풍덩 내맘에 들어와

아니 우리가족에게 들어와 밖에있으면

지나다니는 강아지만 봐도 자꾸 떠오르는 내새꾸

사랑이 너무 가득한 작고 포근하고 부드러운

사랑둥이 .


아이들도 그런것 같다.


사춘기를 겪어가며 너무 힘들고 내가 사라져버렸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백만번도 더 했다.

자꾸 어릴적사진만 들춰보고

그땐그랬지를  자주 떠올리던 시기.


아직도 여전히 사춘기 이지만

엄청커다란 파도는 지나가고 여진처럼오는

작은 파도들만 남은것 같은 이시기.

이제는 각자 자기의 자리를 찾아 떠나가려는 준비를

하려나 보다.


그런데… 아쉽지 않다.

아이들에겐 이별이 아닌 아이들에게 주어진

소망과 꿈이 가득한 삶들이 가득있다는걸

알기 때문에.


그들에게도 다시 이별이 아닌 사랑이 더크게

들어와 이전에 다 전해주지 못한 사랑을

아니 다 전해주지 못한 사랑은 없고 계속 더 주고

싶은게 사랑이지만

이별의 아픔을 덮고도 남을 사랑이 더 크게 들어오길

소망해 본다.


걱정인형이 사라지고 행복의 인형들이

가득하기를.


또한 오늘의 나에 삶에 . 나의 곁에 있는 소중한 것에게

더많이 사랑하고 품어주는 하루하루가 되어보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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