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스완 Dec 16. 2023

엄마라는 직업으로요?

엄마컨텐츠요?

몇해전 무료 브랜딩을 상담해 주는 분과 1:1 컨설팅을 한번 받은적이 있다.

“저는 엄마라는 컨텐츠로 그림일기를 그리고 있어요”

“음…. 엄마라는 컨텐츠는 지속 할 수 있을까? 한 번 고민해 보세요. 아이들의 육아가 끝나면 컨텐츠가 끝나는거 아닌가요?”


……


그이후로 그말이 계속해서 뇌리에 남았다.

정말 ‘엄마라는 직업으로는 컨텐츠를 할 수 없을까? 육아는 아이들이 내 품을 떠나면 끝나는 걸까? 지금의 상황으로만 컨텐츠를 생각한걸까?

그런데 지금 당장 하는거 밖에 보이지 않는데 어떻게 다른 컨텐츠를 생각하지? 난 어떤 퍼스널브랜딩을 만들수 있을까?‘



아무리 고민을 해봐도 컨텐츠로는? 잘 모르겠다.. 그러곤

그냥 하고 싶은걸 하기로 했다.


‘하다보면 뭔가 나오겠지’


아이들이 어린시절부터 태중일기, 육아일기를 직접 만들었던 나는 아이들이 커가면서 잠깐 육아일기를 쓰지않다

다시 쓰게 되었다. 아날로그가 아닌 디지털 그림일기로

그림일기로 다시 쓰며 그동안 글로쓰던 육아일기와는 또다는 느낌으로 다가왔다.


미술전공, 디자인전공. 뭐 이런 전공과는 아무 상관이 없는 나이기에 아이들을 좀더 세밀하게 보기 시작했고

아이들의 행동과 손짓, 말솜씨로 그걸 어떻게 표현해야할지 고민하기 시작한거다.

그러다… 눈에 보이는 것이 다가 아닌 마음으로 보는 아이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엄마 우리집은 친구들집과는 다르게 집안 분위기가 너무 편안해서 전 행복해요”

수능을 준비하는 아이의 입에서 한해동안 그런말이 자주 나왔다.


집안분위기? 공부해라, 학원가라, 강요하지 않아서 그런건가?


아이들이 스스로 잘해주기 바래서 일까? 엄마라는 직업 하나의 분야만 하는 것이 아니라 영양사, 지원, 관리, 경영, 인재양성, 교육지원, 환경조성등 다양한것을 해야하기에

마음이 바빠서 <믿어준다는 명목>으로  아이들을 강요하지 않은걸까?

때로는 자책의 시간을 갖기도 한다.


브랜드의 방향성, 콘텐츠의 기획을 위해서도 이렇게 고민하는 시간을 갖는데 이 직업은 어떤걸 고민해야 하는거지?


그림일기를 쓰면서도 자꾸 그 조언이 생각이 났다.


해보지 않은 것을 해보려고 시도한 처음의 질문에 답해준 조언이라 그런걸까?


계속해서 아니야.. 엄마라는 직업은 끝나지 않는것 같아.

내품을 떠난다고 육아가 끝나는걸까? 아이들 육아 뿐 아니라 나를 육아하는 기록을 써내려가면 되는거잖아..


그 이후 어딘지도 모르는 나를 찾아기 시작했고. 나를 키우는 나육아를 고민하기 시작했다.


엄마….


“엄마도 엄마가 필요해”


2024 트랜드 책에서 본 한줄이다..


그치… 나도 엄마이기전에 나 인걸…


엄마라는 직업이 없었다면 이렇게 고민하는 시간도 갖지 못했을 테고, 엄마라서 더 시각을 넓히겠다고 다독을 하려고 그렇게 쌓아두고 책과 씨름하지 않았을테고,

엄마라서 가족에게 더 맛있고 즐거운 시간을 주고 싶어서 그토록 요리영상을 보면서 실습하지 않았나…


엄마라는 직업으로 육아하며 지나온 시간동안 여러가지 태풍과 바람을 견디다 보니 오디오북으로 나만의 에세이도 만들었다.

갑자기 변하는 디지털 시대에 게임외에 관심이 없던 아이들에게 변화해가는 트랜드를 물어볼때 조금이라도 도움을 주고자

블로그, 인스타, 유튜브, 캔바, 오픈채팅, 드로잉,,,,.

아이들보다 줌수업이 많은 나 이기에  이제는  아이들도 “엄마 수업중이야” 라고 말하면 하고싶은 말이 있어도 엄마수업이 끝나면 다가온다.


엄마라는 직업이 컨텐츠는 될 수 있을지 없을지.. 아직도 잘 모르겠다.


그치만 엄마라는 직업으로 나에겐 많은 기회가 주어졌고, 성장하는 한해였다.


고민할 조언을 주신 그분에게 감사하고 그 조언을 계속 키워나가기 위해 애쓴 나에게도 고맙다.



토닥토닥



작가의 이전글 사랑 그리고 이별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