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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완 May 20. 2024

나를 표현하는 세가지 키워드

적막해도 이렇게 적막할수있을까?

아니… 소리조차 들리지 않는다.

그렇지만 어느순간 몰라보게 쑥쑥 자라 있는 나무와 나뭇가지들을 보며

한참을 쳐다보게 되었다.

‘뭐지?’

‘소리도 없이 이렇게 언제 큰거야?’

매일을 열심히 한다고 하지만 내가 지금 잘하고 있는건지

나의실력이 늘고 있는건지 알 수 없어 답답해 하던 시점이다.

매일 산책을 하며 올려다 보는 하늘

왜 매일 하늘을 보게 되는걸까? 이유도 생각하지 않고

매일 하늘을 올려다 보며.. ‘맑다… ’


저 멀리 하늘을 보면서도 눈앞의 나뭇잎과 나무가지가 보이지 않았던게 참 신기했다.

너무 고요해서 그런걸까?

아니면 보고싶은 것만 보고 싶은 나의 시선때문일까?

​비온다음날 똑같은 자리에서 하늘을 올려다 보며

고요함을 느끼던 찬라에 눈앞에 물방울이 맺힌 나뭇잎이 보였다.

어머… 너 거기 있었니?


분명 며칠전만해도 이 나뭇잎은 하늘아래 보이지 않는 나뭇잎이였는데

오늘은 쑥 자라 나뭇잎에 빗방울이 송글송글 맺힌게 보였다.

큰다는 소리도 없이.

나 자라고있어 .. 라는 말도 없이

시끄럽지도 부산스럽지도 않게 소리소문도 없이

이렇게 예쁘게 자라고 있을줄이야.

근처를 돌아보니 그제서야

더 커지고 갖가지 색이 물들어 있는 단풍들도 보였다.

오일파스텔을 그린지 벌써 90일이 지나갔는데

“난 왜 이렇게 실력이 늘지 않는것 같지?”

“어떻게 하면 들썩들썩하며 자라고 있다고 알수있지?”

혼자서 소리없는 외침을 하며 부단히도 노력했는데..

결국… 나뭇잎들을 보니 소리없이 고요하게 아름답게 자라고 있는 것을 보니

자라는건 시끄럽지 않고 부산스럽지 않은

고요함… 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꽉 채워지지 않지만 매일을 소리없이 나의 사브작사브작 꼼지락 꼼지락의 표현으로

나의 실력도 자라고 있었던걸까?

처음의 오일파스텔을 마주할땐

두. 렵.다

이런 마음이고.. 어떻게 해야할지 손이 오일파스텔 위를 허우적 거리기만 했다.

그런데 지금은?


매일을 그리며 내가 표현하고 싶은 것을 표현하며

마음의 행복을 그리고 있다.

잘하고 못하고는 중요하지 않아. 꾸준히 하는것이 중요한거지

내가 나에게 토닥여 주던 말이다.

이제는 나의 달란트가 무엇인지 알게 되는 또하나의 증거.

남몰래 존경하는 다섯사람중 한사람.. 스완님이예요

며칠전 줌을 하는데 나에게 조용히 말씀해 주셨다…

아.. 그랬구나.. 나에겐 조용하지만 꾸준히 자라고 있다는걸 나는 모르지만

누군가에겐 자라는 것이 보이고 있었구나..



나를 세가지 키워드로 표현한다면?


나. 행복, 꾸준함 이란 생각이 들었다.


매일의 자로 재어볼수는 없지만 매일의 꾸준함으로 조용히 튼튼하게

나의 색을 품으며 자라고 있다는걸 내가 알수있는 소중한 시간이였다.

행복을 그리기 위해 그림을 시작하고 보이지 않지만 매일을 꾸준히 하다보니 어느새 4년이라는 시간이 지났다.

그림을 그리며 일상을 관찰하니 행복하고, 행복을 느끼며 그림을 그리니 그림명상을 할수록 그림그리는 시간이 즐거워 졌다.

내가 행복을 느끼니 가족도


‘엄마는 그림그리는게 좋은가봐.’

‘엄마의 즐거운 시간을 빼앗으면 안돼요’ 라며 아들과 남편은 이야기 한다.

또 언제나 시간을 존중해 주고 그림을 그리며 사색을 하는 시간이 나에게 하루를 돌아보는 시간이 되기도

마음을 살피지 못했던 것들이 생각나 미안해 지고 다시금 마음을 갈무리하는 시간이 되기도 한다.


그래서… 오늘도 조용히.. 사브작사브작 꼼지락 꼼지락 소리없이 자라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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